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중간선거 직후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을 키웠다
- 이스라엘은 즉각 타격을 압박했고 이란은 지리적 제한 없는 대응을 경고했다
- 공습 뒤 협상과 미중러 정상회담을 통한 외교적 출구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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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 "재공습 땐 내가 선봉"…짧고 굵게 때리고 미중러 담판으로 출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3일(현지시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재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는 날일지 모른다. 극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중동 주요국은 물론이고, 원유시장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공습 재개는 실행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택일의 문제일 뿐이라는 인식도 자리한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유가에 민감한 표심을 달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합의 가능성을 다시 입에 올리고 있지만 이란은 물론이고 중동 주변국 어느 곳도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일 전까지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9월 1일 이후 미국은 이란을 공습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고강도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음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기자들에게 "아직 한두 곳은 처리해야 한다. 그건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물질 저장 의심 시설인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직접 거론했다. 이 시설은 이번 전쟁에서 아직 미국의 타격을 받지 않았다.
걸프 아랍국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한 MSNOW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걸프 동맹국들에 선거 다음 날인 4일에도 새 공습이 있을 수 있다며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공습이 짧지만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일 "대통령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선거용 화술에 가깝다.
◆ 네타냐후 '출격 대기'…트럼프 하명만 남았다
악시오스는 1일 이스라엘·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31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 직후 곧바로 이란을 타격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협상이 진행되도록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만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총선(10월 27일) 전에도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을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미군이 96시간 안에 대규모 작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었다. 정치적 궁지에 몰린 그가 대이란 강공에 더 매달리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 이란 "지리적 제한 없는 즉각 대응"…표적 목록 갱신
이란도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31일 군 지휘부와 회의한 뒤 "어떤 수준과 유형의 위협이든 즉각적이고 효과적이며 지리적 제한 없는 대응에 직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유·무형 자산을 모두 포함하도록 표적 목록을 갱신하라고 지휘관들에게 명령했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은 적의 공격 징후가 확인되면 적이 먼저 공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응 시점과 방식을 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전보다 넓은 지역에 걸친 새 표적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은 적대 행위가 재개되면 핵무기 금지 방침을 해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협상 창구도 열려 있다. 이란 협상단은 카타르 중재로 도하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이란 측에 서한을 보내 대화 재개를 타진했으며, 레자이는 미국의 어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물론 밴스도, 레자이도 트럼프의 마음이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알지 못한다. 트럼프의 성정을 감안하면 중간선거 캠페인 기간 내내 미국에 맞섰던 이란을 고이 내버려둘지는 물음표다.
◆ 배넌 "공화당 내전" 예고…"재공습 땐 내가 선봉"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재개에 대해서는 마가(MAGA) 진영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를 재개하면 "사람들이 미쳐 날뛸 것"이라며 자신이 그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마가(MAGA) 운동의 설계자로 꼽히는 배넌의 경고는 이란 재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안에서도 반발을 부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넌은 공화당이 중간선거 다음 날부터 당의 미래를 둘러싼 '내전'에 휩싸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이란·이민 문제에 더해, 정부와 정보기관 등에 포진해 막후에서 정책을 좌우한다고 여겨지는 이른바 '딥스테이트(deep state)'를 둘러싸고도 당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싸움이 6개월 뒤가 아니라 선거 다음 날인 수요일 당장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까지 이어질 레임덕 회기에서 부채한도, 대규모 정부 지출법안, 국방 정책, 인공지능(AI) 규제를 놓고 "괴물 같은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 레임덕 회기는 정말 잔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공화당 기득권과 기부자 계층이 트럼프를 "지나가는 여름 폭풍" 정도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도 되돌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운동은 더 민족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판세도 녹록지 않다. 배넌은 공화당이 상원을 지킬 수 있다고 보면서도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캔자스·오하이오 경합에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하원 과반 유지는 "기적"에 가깝지만 "여전히 가능하다"고 봤다.
◆ 짧고 굵게 때리고 미중러 담판으로 마무리?
공습 재개를 상수로 둔다면 실제 관건은 공습 이후의 출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문제를 협상이든 추가 공세든 매우 곧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걸프 관리들이 예상한 '짧지만 강도 높은' 공습과 "10분이면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함께 보면, 제한적 정밀 타격 뒤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읽힌다.
이후 무대는 이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자리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3자 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며 응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중·러와의 정상외교가 이란 문제의 외교적 출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란이 '짧은 전쟁'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하메네이는 "적들이 군사·테러 공격을 재개한다면 그 종료 시점과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이란군과 이란 국민"이라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