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금융

속보

더보기

말 많은 국민행복기금, 어떤 그림 나올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정부 재정투입 우려, 가계부실화 차단 엇갈려

[뉴스핌=이강혁 김연순 기자] 말 많은 '국민행복기금' 조성 및 운용 방안이 오는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골격을 짤 것으로 보인다. 국민행복기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가계부채 대책이다.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이 기금으로 322만명에 달하는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행 첫해 연체채권을 12조원 매입하고, 이후 매년 약 6만명의 신용회복을 지원키로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개인의 부채 탕감에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강하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정부의 직접 재정투입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다만, 이 기금이 개인의 도덕적 해이와 은행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등 시장경제 훼손을 경계한다면 '가계부실화의 사전 차단'이라는 선순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국민행복 10대 약속' 일환인 국민행복기금은 이르면 새 정부 출범 직후인 4월께 방안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의 신용회복기금 운영이 이미 바탕에 깔려 있는 만큼 수정과 확대를 통해 최종안 마련까지 크게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금은 그 규모를 신용회복기금의 10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전환대출) 등 서민지원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으로 검토되는 상황이다.

국민행복기금은 캠코가 운영하는 신용회복기금 8700억원과 캠코 자본금 7000억원, 캠코 부실채권 정리기금 잔액 3000억원을 합친 1조8600억원을 재원으로 삼아 10배로 채권을 발행, 18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 구상의 핵심은 이 기금을 통해서 채무불이행자의 연체채권을 싼값에 사들여 원금의 50%(취약계층은 70%)를 감면해 장기분할 상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캠코 신용회복기금' 보면 답 나온다

인수위의 이런 구상은 캠코 신용회복기금 운영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캠코의 신용회복기금 운영을 보면 어느 정도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캠코도 이런 측면에서 이미 내부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면서 구체적인 확대개편 방안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신용회복기금을 실립, 운영중인 종합서민금융지원기관으로, 가계부채 대책검토는 일상적이고 고유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신용회복기금은 과거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캠코가 성공적으로 운용한 결과 발생한 잉여금 7000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해 지난 2008년 9월 출범했다.

캠코는 이 기금을 가지고 그동안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채무재조정에서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전환을 위한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행복잡(Job)이 취업지원 등 폭넓은 종합자활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단적으로 캠코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제도인 바꿔드림론의 경우 대부업 등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평균 10.5%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

열심히 생활하지만 담보도 없고 신용이 낮아 어쩔 수 없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생활안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환을 성실히 할 경우 병원비 등 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 1000만원까지 연리 4%(대부기간 최장 5년)로 생활안정자금 소액대출도 해준다. 캠코의 두배로 희망대출'이다.

캠코의 채무재조정은 금융기관 및 대부업체로부터 연체채권을 매입해 채무자 맞춤형 원금 장기분할 상환 프로그램이 주요 내용이다. 연체이자는 감면하고 원금은 최장 8~10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준다.

또 소득이 있어야 근본적인 자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채무자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주고 채무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고용보조금을 지급하는 행복잡이 취업지원 제도도 함께 운영 중이다.

캠코의 이런 신용회복기금 운영은 실적을 놓고 보면 명실상부한 종합서민금융지원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바꿔드림론 이용자는 14만403명, 채무재조정 32만5823명, 희망대출 2만6597명, 행복잡이 1566명 등 총 49만4389명이 이 제도를 통해 지원을 받았다. 총 지원금액은 무려 3조2696억원이나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회복기금이 국민행복기금의 밑그림이 되면서 캠코는 국가 자산관리는 물론 서민금융의 공적기관으로도 새 정부의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금 설치 법안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캠코가 국민행복기금 정책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견해를 나타냈다.

 ◆ 금감원 '적극 협조' VS. 금융위 '인수위와 협의'

그럼 금융당국은 이 기금 운영을 어떻게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을까.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박 당선인의 가계부채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권혁세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해 연체된 가계대출 채권을 매입하고 프리워크아웃제도 적용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기연장, 상환방식 변경 등 금융회사의 채무조정도 활성화해 가계부채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김석동 위원장이 재정투입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김석동 위원장은 "정부가 나서서 개인채무자의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애둘러 국민행복기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채무자와 채권자가 일차적 책임을 가져야 가계부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나서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나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민행복기금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은 적극적인 협조를, 금융위원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위는 인수위 업무보고를 목전에 두고 박 당선인의 가계부채 대책 등 대선공약을 적극 반영한다는 내부 계획을 짜고 있다.

새 정부의 방향성이니 당연한 움직임이지만 제도나 재원 마련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전제로 깔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원칙을 얘기했지만 박 당선인의 구체적인 공약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 "인수위에는 공약에 대한 액션플랜에 대해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선인 공약에 맞춰서 보고를 하고 인수위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연순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