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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성장동력 확충위해 80조원 여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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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올해 계획 초과한 79조6000억원 여신 공급 완료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80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이 행장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며 대외정책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은은 수출을 통한 성장 동력 확충과  침체된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총 80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2014년) 수은은 당초 업무계획을 초과한 79조6000억원의 여신을 공급했다.

이를 위해 금융의 해외사업 발굴 역량을 극대화해 건설·플랜트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을 선도하고, 서비스 산업에 대한 지원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수출 중소·중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악화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민간재원의 효과적인 활용과 창의적인 금융상품을 개발, 동북아시아 개발을 통한 통일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수탁기금의 효과적인 운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행장은 수은 내부적으로도 정책금융의 기능을 다함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그는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여신 심사 기능과 예방적 여신감리체계를 강화하여 리스크  관리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내실화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이란 민간 부문이 수행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정책금융 전문가로서 신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과 민간기관에서 수행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곧 정책금융기관의 소명이자 역할"이라며 "내부통제 개선과 운영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청렴·준법 리더십을 확립하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항상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 고객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담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수출입은행은 2014년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당초 업무계획을 초과하여 79.6조원의 여신을 공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국제경쟁력 강화 및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한 것입니다. 수은법 개정 후속 작업 또한 순조롭게 마무리함으로써 출자, 펀드 운용 등 시장의 다양한 금융수요와 고객의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신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스망카(Semangka) 수력 발전소 사업 등 지분투자 사업을 연이어 성사시킨 데 이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선, 해운·양 산업의 발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해양종합금융센터’도 출범했습니다. 해양, 물류 서비스 전담 국제금융  중심지 건설의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정책금융공사의 대외금융 부문 자산과 인력  인수를 마무리하여 대외정책금융 창구를 일원화하고,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북한개발전략의 싱크탱크격인 ‘북한개발연구센터’를 개소하여 동북아 개발과 향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핵심 정책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수은 포럼 및 동북아 ECA 협의체 등 역내 다자간 협의체를 주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 금융협력 네트워크도 공고히 다졌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 한 해는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던 주력 수출산업도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양적완화 통화정책의 정상으로의 선회,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 신흥국 금융과 경제의 불안 등 우리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변수가 잠재해 있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동發 건설ㆍ플랜트 발주 시장의 위축이 예상되고 석유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경제권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이러한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는 대외정책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은은 수출을 통한 성장 동력 확충과  침체된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총 80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수출입은행의 핵심역량과 자원을 집중하여 정체된 한국 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겠습니다.

첫째, 금융의 해외사업 발굴 역량을 극대화하여 건설·플랜트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가 단위의 진출 전략을 체계화하고, 수출 금융, EDCF, 출자 등 국가별 맞춤형 패키지 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가적 랜드마크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고용창출 효과와 경제파급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에 대한 지원기반을 확충하여 제2의 新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의료, 물류, 금융 등 각 분야별 특성에 맞는 지원방식을 개발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특히 청년 실업 해소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중소․중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화하는 것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고객관리(CRM) 시스템을 전면 개편, 업종·지역·규모 등 차별화된 고객관리를 기반으로 기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관계금융을 내실  있게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민간재원의 효과적 활용과 창의적인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수출입은행 금융지원의 승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합니다.연기금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기관, 해외 ECA, 국제개발기구, 사모펀드 등을 전 방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투자자 유치를 촉진하는 금융 패키지를 제공, 이를 대한민국 해외진출 성공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다섯째, 개도국 경제공동체 번영과 동북아 개발을 통한 통일기반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탁기금의 효과적인 운용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수출금융 등 다양한 재원조달을 활용한 민관 협력사업 및 개발금융 본격화를 통해 개도국과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ODA 성공 모델을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러시아, 중국, 몽골 등과 구성한 동북아 ECA협의체의 의장은행으로서 나진·하산 자유무역지대 조성 등 역내 다자간 협력 사업을  주도함으로써, 광역두만강 개발 계획(GTI)을 개발협력 국제 기구로 전환하고, 동북아 ECA 협의체를 역내 지역개발금융기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조성 에도 매진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수출입은행은 최근 지속적으로 자금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사상 최대의 업무 실적 달성으로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여 왔습니다.

이제 여신공급 80조원, 1000명의 인력에 걸맞은 선진화된 업무 프로세스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우선 예산, 인력 운용 등 조직 관리 전반에서 본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여 시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新사업부문에서 성과 창출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협업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교류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경영 인프라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은행 각 부문별 성과를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각 부문별 사업 추진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비전과 전략의 실행력을 제고토록 하겠습니다.

시장상황 변동 가능성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철저히 준비  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여신 심사 기능 및 예방적 여신감리체계를 강화하여 리스크  관리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내실화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위기의 일상화라는 말이 무색치 않을 정도로 대외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확충의 필요성 또한 커졌습니다. 新수지 관리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경영전반에 걸쳐 수지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新수익원 발굴을 위한 창의적 상품개발 노력도 지속 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외 현지법인, 사무소 또한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화라는 전략적 방향속에서 현지국 특성에 맞는 중장기 발전 방안을 도출하고 영업기반을 확충해 나가도록 합시다.

임직원 여러분, 정책금융기관은 국민경제가 요구하는 바를 민간부문이 수행할 여력이 부족할 때 이를 보완하여 수행하는 미션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장과 민간기관에서 수행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곧 정책금융기관의 소명이자 역할입니다. 이는 우리 임직원 모두가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정책금융 프로페셔널로서 시장과 고객  으로부터 든든한 신뢰를 받을 때 가능할 것  입니다.

내부통제 개선과 운영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청렴·준법 리더십을 확립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Clean ECA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져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 임직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업무 관행과 낡은 습관이 여전히 우리 주위에 남아 있다면, 이를 타파하고 효율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일하는 방식 개선, 직원역량개발, 즐거운 일터 만들기 등 3개 분야에 걸쳐 시행중인 GWP  (Good Work Place)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창의적 아이디어가 활발히 교류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직접 점검하고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수은 가족 여러분, 올해는 수출입은행이 세계 최고수준 글로벌 ECA로의 도약을 위해 질적으로 크게 변모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수출금융, 중소ㆍ중견, EDCF, 통일기반 조성 등을 유기적으로 아우르고, 우리 기업과 민간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선도하는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벽을 밀치면 문이 되고, 벽을 눕히면 길이 된다.’ 는 말과 같이 불가능처럼 보이는 현실의 제약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면서 우리 앞에 주어진 새로운 도전과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바람과 구름을 만나 천하의 기운을 얻는다는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뜻처럼 비범한 조직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미래는 현재 우리의 선택과 의지, 노력으로 결정된다는 신념아래, 모든 임직원이 힘과 지혜를 발휘하여 수출입은행 글로벌 도약의 한 해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새해 수은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고, 소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년 1월 2일
은행장 이 덕 훈

감사합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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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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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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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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