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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천재 앨런 튜링의 열정과 비극 '이미테이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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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 최고의 연기를 만나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17일 개봉한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뉴스핌=김세혁 기자] 유럽 전역에 하켄크로이츠가 나부끼던 제2차 세계대전. 수세에 몰린 영국은 독일의 암호화된 무선을 해독하지 못해 연일 패퇴를 반복한다. 단 몇 초간 3명꼴로 영국군이 죽어나가는 참혹한 상황. 보다 못한 처칠은 독일이 만든 ‘에니그마(Enigma)’가 매일 찍어내는 암호를 풀기 위해 천재들을 동원한다.

고르고 고른 끝에 선발된 인원들은 내로라하는 수재들이다. 체스 챔피언을 2회나 차지한 휴 알렉산더(매튜 구드)를 포함해 언어학자 존 케인크로스(엘렌 리치), 옥스퍼드의 수학도 피터 힐튼(매튜 비어드), 그리고 홍일점이자 암호 해독에 천부적 자질을 가진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가 에니그마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쉬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삶을 산 앨런 튜링의 이야기 '이미테이션 게임'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 팀에서 가장 튀는 인물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베네닉트 컴버배치)이다. 팀을 이끄는 그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지녔지만 사회성이라곤 전혀 없는 인물. 팀워크를 모르는 그는 에니그마를 깨부수기 위해 독단적 행동도 서슴지 않았고 동료들이 무능하다며 독설도 퍼부었다. 때문에 팀은 와해 직전까지 몰렸고, 보다 못한 상부는 그를 내쫓으려 혈안이 된다. 과연 암호 해독팀은 나치의 에니그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무려 8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모튼 틸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은 22일 열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에 노미네이트된 뜨거운 화제작이다.

단연 돋보이는 건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그의 연기를 논하기 전에, 잠시 전설적 수학자 앨런 튜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앨런 튜링은 컴퓨터의 토대를 마련한 IT 세상의 구원자이자 아집으로 똘똘 뭉친 기인이기도 했다. 동성애 사실이 발각돼 화학적 거세까지 받았던 그는 41세가 되던 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우울한 위인으로 남아있다. 사실 세상이 그의 공로를 인정한 건 불과 몇 해 전이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의 영국 암호 해독팀. 매튜 구드(뒷줄 오른쪽) 등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라인을 형성했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해석한 앨런 튜링은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세상에 장막을 친 채 무척 어둡고 외롭게 살았던 앨런 튜링을 섬세하게 다듬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크린 위에 부활한 앨런 튜링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영화 속에 담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사와 몸짓, 표정은 버릴 게 별로 없다. 에니그마를 향해 활활 타올랐을 앨런 튜링의 집착에 가까운 열정 역시 혀를 내두를 만큼 잘 묘사됐다.

전쟁과 암호, 그리고 실존한 천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미테이션 게임’은 론 하워드의 걸작 ‘뷰티풀 마인드’(2002)와 여러모로 닮았다. 특히 자폐에 가까운 학구열과 집착을 보여준 존 내쉬와 앨런 튜링을 비교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더불어 이 두 사람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같은 듯 다른 연기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두 작품은 세계가 인정한 천재들의 삶을 포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존 내쉬와 앨런 튜링의 명성보다는,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받았던 압박과 고통, 외로움과 고뇌에 집중해 근사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더구나 ‘이미테이션 게임’은 당시 동성애에 무척 엄격했던 영국사회의 무시무시한 잣대를 보여주며 수학 천재의 비참한 인생사를 이야기한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오른쪽)와 키이라 나이틀리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한 가지 더. 두 영화는 천재를 사랑한 여인의 삶을 극적으로 담아 눈길을 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의 곁을 지켰던 아내 알리시아(제니퍼 코넬리)와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앨런 튜링을 사랑한 조안 클라크의 연기가 볼만하다.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는 착착 돌아가는 콜로서스의 부품들처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그것과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부분은 조연들의 환상적인 연기다. 아일랜드 출신 엘렌 리치를 제외하고 죄다 영국 출신인 조연들은 맡은 영역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킹스맨’에서 백업요원으로 등장하는 마크 스트롱은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암호 해독팀을 지원하는 MI6 요원 스튜어트를 맡아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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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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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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