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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루드윅' 테이 "힘들었던 시절, 음악으로 극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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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인간적 고뇌 담은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
굴곡진 인생, 음악으로 이긴 경험 비슷
더 강하고 광기어린 베토벤으로 탄생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이상하게 첫 공연부터 떨리지 않더라고요. 대본을 받았을 때 나름대로 편하게, 깊은 고통 없이 빨리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았어요. 머릿속에 그려놓은 것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첫 공연 후 오히려 기분이 개운했고, 더 달리고 싶은 에너지가 생겼어요."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테이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발라드의 왕자에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테이(36)를 지난 25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테이는 현재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연출 추정화)에 출연 중이다. 천재 음악가가 아닌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테이는 타이틀롤 '루드윅'을 맡았다.

"뮤지컬 데뷔작인 '셜록홈즈'를 같이 했던 이주광, 김려원 배우가 이 작품을 추천해줬어요. 그때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하고 있을 때라 장하림이란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는데도, 초연을 보니까 정말 뜨겁더라고요. 앵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정말 참여하고 싶었죠.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동안 차분하고 아련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터뜨려야 하는 부분이 엄청 많더라고요. 베토벤이 음악계의 히어로인데, 그의 음악적 고뇌를 담는다면 힘들었겠지만 인간 관계에서 오는 오해, 외로움, 갈등을 표현하니까 제 인생과 많은 부분을 연결해보려고 했죠."

작품은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팩션드라마다. 장애를 딛고 음악가로 대성하는 일반 스토리가 아닌 그의 빗나간 열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루드윅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음악 교육을 받고, 청력을 잃고 좌절하다 새로운 창작으로 재기하고, 이후 조카 카를을 데려와 아버지 못지 않게 엄격하게 음악을 가르친다. 청년 루드윅과 중년 루드윅이 각각 무대에 올라 그의 변화하는 인생을 조명한다.

"사실 저는 청년 루드윅이 하고 싶었어요(웃음). 계속 그걸 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연출님이나 대표님, 이주광 배우도 설득을 많이 했죠. 저와 비슷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고민하고 얻을 수 있는 건 청년보다는 루드윅이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인위적으로 나이든 것을 연기하는게 굉장히 어려워요. 네 목소리와 닿았을 때 너무 가짜처럼 안 보이려고 노력했죠. 인터넷으로 전기도 많이 찾아읽고, 영화 '불멸의 연인'을 통해 베토벤이 왜 조카에 집착했는지도 이해했고요. 그저 괴팍한 베토벤만 보이고 싶진 않았어요."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테이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테이와 같은 롤을 맡는 배우 중 김주호, 이주광은 지난해 11월 초연 무대에도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서범석은 뮤지컬계에서 알아주는 베테랑이다.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테이는 "오히려 좋았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초연 배우들과 함께 하면 그들이 공부한 걸 제가 쉽게 얻을 수 있어 좋아요(웃음). 사실 초연 배우들의 공연을 다 봤는데 정말 똑같은 루드윅이 한 명도 없어요. 대사나 동선은 있어도 생각하는 감정선이 모두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또 다른 루드윅을 만들어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의 베토벤, 저의 루드윅은 조카에게 화는 없어요. 하지만 더 큰 목소리로 강력한 광기를 표출하죠. 제가 힘이 있다보니까 노래도 가장 건강하고 강력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함께 하는 다른 배우들, 창작진 모두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특히 어린 루드윅과 발터 역을 맡는 아역 배우들은 '선생님'이라 부를 정도다. 추정화 연출의 열정과 애정에 모두가 허투루 연습할 수 없다. 또 그가 배우 출신이기에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성인 배우들이야 다 잘 하는데, 아역 배우들은 정말 대단해요. 특히 차성재 배우는 초연 때부터 했는데, 연습실에서 보고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에요(웃음). 저희끼리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죠. 새롭게 합류한 이시목 배우도 굉장히 똘똘해요. 추정화 연출님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정말 많아서 연습 때 100% 이상을 끌어내게 만들어요. 사실 예비군과 해외 일정으로 연습을 2주 정도 못 갔는데, 그럼에도 연습실에서 매번 실제처럼 해서 첫 공연 때 안 떨렸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테이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베토벤의 이야기가 테이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온갖 시련에도 음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베토벤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기 때문이라고. 그 역시 음악을 못할 것 같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기를 오히려 음악으로 극복해냈다고 밝혔다.

"베토벤이 학대 수준의 음악 교육을 받으면서도 음악을 너무나 사랑해서 버릴 수가 없었잖아요. 제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어요. 20대 중반에 같이 지내던 매니저 형의 죽음으로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큰 사고나 이슈가 없었는데 내부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가수 활동을 한동안 못했어요. 슬픈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진짜 슬프니까 노래가 안되더라고요. 감정 컨트롤도 안됐어요. 그때 같이 콘서트를 하고 편곡도 도와주는 음악적 파트너 형과 작업실에서 음악 얘기를 하고 음악도 만들면서 나아졌죠. 3년간 밴드 활동을 하면서 엄청 치유가 됐어요. 이후 발라드를 부르니 더 깊어지더라고요. 음악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현재 테이는 음악도 사랑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가득하다. 과거 가수를 하면서도 연기 연습을 했었고, 처음 배우로 연기를 한 작품은 2009년 SBS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다. 뮤지컬을 만나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하면서 더 힘이나고 욕심이 생기고 인정받고 싶다고.

"사실 극단 연습실이나 영화 연습실을 찾아다니면서 연기 준비를 했었어요. 잘해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죠. 글다가 뮤지컬을 만났는데 잘하고 싶었던 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에요. 힘이 들어가니까 오히려 테이만 보이고, 그 욕심을 버리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결국은 캐릭터, 작품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이해를 해야 해요. 그러면 욕심을 부려도 캐릭터 안에서 보여줄 수 있거든요. 지금 가장 빠져 있는 것도 연기에요. 제 나이가 이제는 가능성을 보지 않고 해내는 걸 보여줘야 해요. 지인들과 연기에 대해 참 많이 얘기하는데, 결국에는 쓰임이 많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쨌든 저는 상품이니까요. 오래도록 불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테이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테이가 보여줄 '루드윅'은 계속해서 성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또다른 무대 위에서도 보여줄 멋진 테이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오는 6월3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앨범을 기다리시는 팬들이 많은 것도 알지만, 의지만으로 안 되는 것도 있어서요. 열심히 잘 준비하겠습니다. 일단은 계속해서 무대에 서고 싶어요. 작품이 끝나고 누가 절 다시 불러주고 손을 뻗어주는게 제게는 가장 큰 성과에요. 좋든 나쁘든 저는 많은 피드백이 필요하니, 관객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요(웃음). 공연을 보면 한 군데 이상 분명히 와닿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력추천합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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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아베노믹스 끝났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다시 지난주 160엔 선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다"며 시장이 무질서한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는 지난달 31일 미일 양국이 엔화 급락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단행했던 공조 환율 개입 때와 같은 시장 혼란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달러/엔 환율은 다시 당국의 개입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160엔을 돌파하며 추가 개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베선트 장관은 엔저 방어를 위한 일본은행(BOJ)의 연속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 부양책이었던 아베노믹스의 시대는 아마도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이 디플레이션 탈출에 성공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주도의 '다카이치노믹스' 단계로 이행했다고 분석하며, 규제 완화와 주주 친화적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에 대해 "우에다 총재를 15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는 뛰어난 경제학자다. 시장 흐름을 읽는 감각이 얼마나 탁월한지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 속에 통화정책과 관련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3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G20 회의 기간 중 우에다 총재와 별도 회동을 갖고 환율 및 금리 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를 강하게 비판하며 G20 차원의 대중 압박을 예고했다. 그는 "세계는 지속적인 1조 2천억 달러(약 1천656조 원) 규모의 글로벌 무역 흑자를 내는 중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회원국들에게 중국과의 무역 조건 재검토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력한 무역 장벽은 중국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 균형을 재편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직접 무역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며, 양국 간 300억 달러 규모의 비전략 물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 앞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대면 회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이 비국가 주체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안 등을 포함해 중국 측과 매우 강력한 수준의 AI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2026-08-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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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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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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