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규제만 '쏙' 피해…공모펀드처럼 팔린 사모펀드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모펀드, 소수가 함께 투자하는 '확대된 계모임' 성격"
현재는 복잡한 모·자·손 구조로 몇백, 몇천명이 투자
공모규제는 받지 않고 공모펀드처럼 매스마케팅
"정부, 사모펀드 시장 위축될까 복층 투자구조 못건드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사모펀드를 복잡한 모(母)·자(子)·손(孫) 구조로 설계해 마치 공모펀드처럼 대중에게 마케팅을 해왔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는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수가 49인을 넘어설 수 없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의 표현에 의하면 원래는 '확대된 계모임'의 개념에 가깝다. 소수의 전문투자자를 모아 투자하는 대신 운용상의 자유가 공모펀드보다 크게 보장된다. 그 이상 투자자를 모으는 '매스마케팅'을 하는 펀드는 원칙적으로 공모펀드여야 한다. 공모펀드는 펀드 설정시 당국에 사전 신고해야 하고 포트폴리오도 특정자산을 30% 이상 담지 못하게 돼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고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PBS) 본부가 투자, 자문, 대출, 리서치를 제공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고, 몰려드는 뭉칫돈에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처럼 팔리기 시작했다. 투자자 49인의 수많은 자(子)펀드가 모(母)펀드에 투자해 모펀드 투자자수가 몇백, 몇천명에 이른다.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문턱도 금융투자상품 잔고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아져 사전신고와 분산투자 규제는 피한채 사실상 공모펀드처럼 팔렸다. 이런 행태의 정점에 있던 것이 라임이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0.02.17 goeun@newspim.com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복잡한 모(母)·자(子)·손(孫) 구조로 펀드를 구조화했다. 미국 헤지펀드의 '폰지사기'에 연루된 '플루토-TF 1호'(무역금융펀드)를 비롯해 '플루토-FI D-1호'(사모채권), '테티스 2호'(메자닌), '크레디트 인슈어드'(해외무역채권) 등 4개의 모펀드에 173개 자(子)·손(孫) 펀드가 얽혀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모·자·손 펀드의 수탁고는 1조7200억원, 이들 펀드에 투자한 기관과 개인투자자 등의 계좌 수는 4616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증권사 PBS 본부와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수익률 경쟁을 하면서 과욕을 부린 것이 라임 사태의 본질"이라면서 "사모펀드는 프라이빗 펀드로 보통 자기 지인과 함께 투자하며, 투자하는 거액 자산가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해야하는데 라임은 대안없이 비유동 자산을 개방형 펀드에 담으면서도 공모펀드처럼 공격적인 매스마케팅을 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사모펀드의 공모 규제 회피를 위한 복층 투자구조에 대한 규제 대신 복층구조 적정성 점검과 투자자에 대한 운용보고서 제공으로 사모펀드 제도개선책을 마무리했다. 정부 발표 이후 전문사모운용사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것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규제를 손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국은 라임과 같은 특정 사례로 사모펀드 제도개선 정책 방향을 전부 수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임 사태를 촉발시킨 가장 주요한 원인은 비유동자산을 개방형 펀드에 담은 것으로, 비유동자산 투자비중이 절반 이상인 경우 개방형 펀드 설정을 금지했으니 라임과 같은 사례는 발생할 확률이 적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구분하는 선을 넘나드는 펀드들이 많아, 사모펀드 규제의 맹점을 이용해 위험한 상품이 출시될 경우 피해규모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펀드는 공모펀드 중에도 있다. 공모펀드인데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인 사모재간접펀드다. 국내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사모재간접 펀드의 경우는 자사 사모펀드에 80% 이상을 분산투자한다. 분산투자지만 한 운용사의 사모펀드이므로 구성된 기초자산이 유사할 확률이 높다. 사실상 사모펀드를 공모로 열어줬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을 위해 투자자 보호가 희생당하는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무리한 상품이 나온다고 해도 일일히 다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또 사고가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며 "사모펀드가 위축되면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의 큰 방향인 모험자본 활성화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