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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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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도 있다, 능소화 명소
서울 뚝섬유원지, 부천 중앙공원, 수원 봉녕사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凌霄花)의 '능(凌)'은 원래 짓밟고 오르는 모양을 뜻한다. 무엇에 비교하여 그보다 훨씬 뛰어남을 뜻하는 말인 '능가(凌駕)하다'가 바로 그런 쓰임새다. 구름을 해칠만큼 용기가 성하다는 뜻인 '능운(凌雲)'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능운지지(凌雲之志)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욕망, 하늘을 뛰어넘고 세상을 뒤덮을 만한 큰 뜻을 말한다.

능운지지와 같은 뜻으로 능소지지(凌霄之志)가 있다. '소(霄)' 역시 하늘을 뜻하므로 '능소' 자체가 하늘을 뛰어넘는 욕망의 발현이다. 중국 남송 시대의 큰스님 가운데 대혜선사(大慧禪師)가 있는데, 그 스님이 머물렀던 방장의 편액이 바로 '능소지각(凌霄之閣)'이었다. 바로 능소지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마도 중생에서 부처로 오르라는 염원을 담았을 것이다.

이쯤되면 능소화가 의미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능소화는 높은 하늘을 향해 웅비하는 기상과 혼을 지닌 꽃을 상징한다. 그래서 꽃말도 명예다.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양명하겠다는 청운지지(靑雲之志)를 품는 양반가 자제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하여 능소화는 양반집에만 심는 꽃이 되고,  '양반꽃'으로도 통하게 된다. 일반 상민이 이를 심었다가는 경을 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능소화에는 '전설의 고향' 처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돌아다니는데, 대표적인 게 조선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는 꽃인 어사화(御賜花)가 능소화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능소하는 꽃이 매우 큰 반면, 줄기는 매우 약해서 꽃이 잘 떨어진다. 능소화를 실제 어사화로 꽂았다면 꽃들이 모두 떨어져 매우 볼품이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얘기는 능소화가 양반꽃이라는 데서 온, 믿거나 말거나 식의 야담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원산지인 능소화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덩굴나무다. 곳곳에서 공기뿌리(흡착근)가 나와 다른 물체를 붙잡고 올라가기 때문에 매우 높은 곳까지 뻗어 올라가며, 줄기는 덩굴진다. 그러나 양반꽃이라서 그런지 능소화는 여전히 흔한 꽃이 아니다. 야생화처럼 여기저기 피어나 화사하게 피어나는 식물이 아니다. 특히 옛 가옥들이 거의 사라진 대도시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꽃이 됐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전국에서 능소화가 한창이다. 장마가 있었나 싶을만큼 비도 많이 오지 않아서 능소화도 매우 잘 피어났다. 능소화를 제대로 보려면 지방이나 심산유곡으로 가야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능소화 명소들도 몇 군데 있다.

3회에 걸쳐 전국의 능소화 명소들을 소개한다. 그중 도심에 가까운 곳부터 찾아갔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능소화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하나쯤 남겨보는 것도 꽤 괜찮은 소확행이다.

서울 뚝섬 유원지 능소화 벽

뚝섬 유원지는 영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의 강변 북단에 있는 한강 공원이다. 원래 이곳은 건너편 청숫골(지금의 청담동)이나 송파 나루를 이어주는 나루터였다. 1970년 영동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뚝섬나루는 제 역할을 했었다. 1940년에 뚝섬 유원지가 만들어졌고, 1982∼1987년에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주변에 여러 한강공원들이 지어지면서 재정비됐다. 1992년 10월  '뚝섬한강공원'이란 공식 명칭을 얻었지만, 여전히 뚝섬 유원지라 불린다. 그래서 지하철 7호선의 역 이름도 '뚝섬유원지역'이다.

뚝섬 유원지 능소화 꽃벽을 가려면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아니라는 사실에 유념하자. 자동차로 간다면 청담대교 밑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어느 쪽을 택하든 성수대교를 향해 15분쯤 걸어야 하는데, 둔치의 맨 위쪽 즉 강변도로 바로 밑에 있는 도로로 가야 한다. 이 길은 그늘이 전혀 없어서 땡볕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걷다 보면 오른쪽 벽에 매우 아름다운 꽃벽이 느닷없이 나타나 길게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뚝삼 유원지 능소화 꽃벽 옆으로 자전거 라이더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반려견들과의 산책에도 제격인 뚝섬 능소화.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한강 둔치에는 여기저기 능소화 군락이 있다. 동부이촌동 한강 공원에도 있지만, 이곳처럼 무성하지는 않다. 청담대교 북단의 교각에도 능소화가 매우 무성하게 피어있는데, 차들이 다니는 교각이라서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다.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 터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시민공원으로, 면적이 12만 3493㎡에 달해 꽤 넓다. 1992년~1993년에 조성해, 2000년에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부천시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열리며 야외예식장으로도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중앙공원의 능소화는 인공터널로 조성된 철제 구조물 위에 피어나는 것이라서 전국 유일의 능소화 터널이라 할 수 있다. 초여름에 접어들면 주홍색 꽃잎으로 화려하게 뒤덮혀 10여년 전부터 사진작가들에게 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 6월 말부터 7월초까지는 사진인들과 모델들로 붐비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 가려면 1호선 전철을 타고 중동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중동역 버스 정류장에서 19번 버스로 환승한 다음, 중앙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간다면 1, 2번 출구를 기준으로 중앙공원까지 도보로 약 5분 가량 걸린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공원 지하가 모두 주차장이므로, 이곳에 주차한 다음 위로 올라오면 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부천 중앙공원의 능소화 터널. 공원 입구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길게 뻗어 있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아이와 산책 나온 아기 엄마도 능소화에 정신이 팔렸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소담스런 능소화 사이로 보이는 쾌청한 하늘이 꽃의 자태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대형 고층빌딩과 어우러지는 능소화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수원 봉녕사

수원 봉녕사(奉寧寺)는 수원시 장안구 우만동 광교산 기슭에 자리하는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다.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1208) 원각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고려 시대의 불상인 석조 삼존불과 대웅전 앞뜰에 수령 800여 년의 향나무가 창건과 더불어 역사를 같이 한 산 증거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각국사가 창건할 당시는 성창사라 하였고, 1400년 경에는 봉덕사로 개칭하여 오다가 조선 예종원년 1469년 혜각국사가 중수하고 봉녕사라 하였다. 혜각국사는 세조로부터 스승 예우를 받았으며 간경도감의 경전언해에 기여한 큰스님이기도 하다.

봉녕사는 1971년 비구니 묘전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요사와 선원을 신축하고 선원을 개원하였으며, 이후 1975년 비구니 묘엄스님을 강사로 승가학원을 설립하게 된다. 1979년에는 묘엄스님이 주지와 학장을 겸임하였으며 승가대학으로 비구니 승가교육의 전문 사찰이 되었다. 

위치도 참 좋다. 버스로 경기남부경찰청 정류장(광역, 시내버스 다 선다)에서 내려 10분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시내 한복판에 이런 절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늑하고 조용한 장소에 있다. 차를 가져가도 사찰 입구에 매우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봉녕사에서는 광교호수공원까지 3km의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사찰의 선방과 어우러진 능소화는 봉녕사가 제일이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선방 격자무늬의 한지 방문과 어우러진 능소화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품을 선사한다. 2021.07.19 sollane@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와 도라지 꽃. 2021.07.19 sollane@newspim.com

 

 solla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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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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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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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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