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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보시 개] 벤츠 GLE서 대형견과 차박…호텔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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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 350e 4MATIC로 차박...전기·가솔린 활용 PHEV
30kg 대형견 2열에 태워도 실내공간 넉넉
220V 전원·USB 포트·내비는 다소 아쉬워

[편집자] 반려인구 1000만 시대. '반려견 동반 호텔'과 같은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체중 제한은 있어 10kg 이상인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차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떠날 수 있는 점에서 차박(차+숙박)과 차크닉(차+피크닉)은 반려인에게 분명 매력적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타기 좋은 차를 몰아 보고 차 안에 누워도 보면서 반려견과의 차크닉에 좋은 차들을 살펴봤습니다. 

[강릉=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반려견 동반 가능. 단 체중 10kg 이상의 대형견은 이용이 제한됩니다.'

대형견과 5년째 살고 있는 보호자로 한두 번 본 문장이 아니다. 말로는 펫코노미, 펫프렌들리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10kg만 넘어도 대형견 취급을 받고 다수의 소형견과 같은 환대를 받지는 못한다. 30kg이 넘는 대형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차박이다.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 곳이 아니라면 차를 몰고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입양 후 5년째 함께 살고 있는 개아들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 잘생긴 외모에 반해 고양시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왔다. 차박 경력은 1년이며 뒷좌석에서 차를 타고 다닌 경력은 3년차다. 특기는 털 뿜기와 간식 달라고 짖기, 양말 물고 관심 끌기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에서 누워 자야하는 차박의 특성상 세단보다는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이 적합하다. 대형견과 함께 누워 자기 때문에 SUV라도 크면 클수록 좋은 '거거익선'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첫 차박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SUV GLE 350e 4MATIC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1일까지 벤츠 GLE 350e 4MATIC을 타고 강원도 강릉시 사천진 해변에 다녀왔다. 시승에는 아내와 반려견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가 함께 했다.

시승차 벤츠 GLE 350e 4MATIC [사진= 정승원 기자]

◆ 달리는 삼각별 호텔...럭셔리한 실내에 사람들 관심은 덤

'크고 아름답다.'

시승차를 마주한 첫 인상이었다. GLE 350e 4MATIC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모두 럭셔리했다. 차 컬러에는 펄이 들어가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내부는 산뜻한 화이트 계열의 컬러로 가득했다. 자차로 소형 SUV를 몰고 있는 기자에게 GLE 350e 4MATIC은 그야말로 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GLE 350e 4MATIC은 세그먼트(차급)로는 준대형 SUV다. 경쟁모델은 BMW의 럭셔리 SUV X5가 대표적이며 포드 익스플로러, 제네시스 GV80,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와 동급이다.

차박을 가기 전 뒷좌석에 반려견 이동장인 켄넬을 싣고 그 안에 루디를 태웠다. 평소 안전을 위해 켄넬에 태워 버릇했더니 켄넬을 설치한 GLE 350e 2열에도 어색해하지 않고 곧바로 쏙 들어갔다. 넉넉한 공간 덕분에 루디도 여유로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운전석, 조수석과 뒷좌석 사이가 넓어서 2열 시트와 1열 시트 사이에 공간이 남아 켄넬이 고정이 안 되고 흔들렸다. 1열과 2열 사이 켄넬이 딱 들어가는 소형 SUV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뒷좌석 시트는 앞뒤로 움직일 수 없어 공간을 줄일 수는 없었다. 다만 시중에 1열과 2열 좌석 사이 공간을 메우는 물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한다면 큰 문제거리로 보이지는 않았다.

벤츠 GLE 350e 4MATIC에 반려견 루디를 태웠다. 대형견용 켄넬에 루디를 태웠지만 공간은 넉넉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열에 켄넬을 실었음에도 트렁크의 공간은 넉넉했다. 반려견과의 차박은 준비물이 많다. 바다나 계곡 등 물 근처로 가면 닦일 타올이 필요하고, 특히 바다로 갈 경우 근처에 수도시설이 없으면 소금기를 씻길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강아지의 밥과 밥그릇까지 챙기면 한짐이 된다.

이번 차박에서도 보통 사이즈의 캐리어와 작은 캐리어, 반려견 용품과 차박지에서 커튼 대신 사용할 패브릭, 은박 돗자리와 자동차 모기장, 2리터 생수 4개를 챙겼다. 그럼에도 트렁크는 여유가 있었다. GLE 350e 4MATIC의 트렁크 공간은 630ℓ로 팰리세이드의 509ℓ보다 크고 트래버스의 651ℓ보다는 다소 작지만 차박 용품을 수납하기에는 충분했다. 대형견에게 필요한 물건과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챙겨도 공간이 모자르지 않았다. 

벤츠 GLE 350e 4MATIC 트렁크에 차박용 짐을 실은 모습. 캐리어와 차박용 짐도 문제 없다. [사진= 정승원 기자]

1억원이 넘는 차량의 가격만큼 실내는 럭셔리했다. 내부 시트와 마감재는 화이트 계열로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느낌을 줬다. 운전석과 모두 전동시트로 디테일한 시트 포지션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GLE 350e 4MATIC의 특성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주행할 때는 여타 다른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정숙함이 느껴졌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모두를 사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성상 주행 성능도 훌륭하다.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 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00 kW, 최대 토크 44.9 kg.m를 발휘하는 새로운 전기 모터가 결합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인다. 실제 고속 주행에서 가속을 할 때 안정적이지만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벤츠 GLE 350e 4MATIC의 운전석. 계기반은 다양한 모드로 변경 가능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직관성이 다소 아쉬웠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량 후면 좌우로 충전 포트와 주유구가 있으며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마트나 아파트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 있었다. 31.2kWh의 배터리 용량은 전기 모드로만 66km를 주행가능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를 완충하고 가솔린을 가득 채웠을 때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500km 이상이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성능 및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전기 모드로 주행 시에는 정숙했지만 전기를 모두 사용한 뒤 가솔린 연료로 고속주행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풍절음이 차내로 들어왔다. 때문에 듣고 있던 음악의 볼륨을 조금 키워야만 했다. 스피커 역시 저음을 잘 전달하며 만족스러운 음질을 보였다. 

시승하는 동안 재미있던 부분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GLE 350e 4MATIC은 벤츠 SUV 중에서도 준대형에 해당하다 보니 휴게소나 차박지에서 남성들의 관심이 특히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정차된 차를 보고 지나가다 창 너머 뒷좌석에 앉아 있는 루디를 발견하고 반가워했다면 젊은 남성들은 특히 GLE 350e 차 자체에 관심을 보였다. 포드 익스플로러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지나치던 남자들도 GLE 350e 4MATIC에는 눈길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삼각별은 삼각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차박 하는 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GLE 350e 4MATIC에 관심을 보였다. 차박 장소에서는 "벤츠 타고 차박을 하러 왔네"라고 이야기하는 남성들도 있었다. 역시 삼각별은 삼각별임을 느낀 순간이었다. 사진은 5월 31일 늦은 저녁의 사천진 해변 [사진= 정승원 기자]

◆ 누워보니 알 수 있는 진가...차박에 필요한 디테일은 다소 아쉬워

평일 근무를 마치고 출발하니 어두워진 밤이 다 돼서야 목적지인 강릉 사천진 해변에 도착했다. 차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탄화 작업에 돌입했다. 2열 등받이를 폴딩하니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GLE 350e 4MATIC은 2열 폴딩 시 2055ℓ까지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2열 시트를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2열 폴딩 후 어렵지 않게 평탄화가 가능했다. 가져온 놀이방 매트를 설치하고 올록볼록한 쿠션의 기본 캠핑매트를 깔았더니 눕거나 앉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차박에 많이 사용되는 자충 매트를 깔지 않아도 쉽게 평탄화가 된 점은 분명 장점으로 보였다.

벤츠 GLE 350e 4MATIC 2열을 폴딩한 모습. 완전한 평탄화는 아니지만 놀이방 매트와 기본 캠핑매트를 까니 눕고 앉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진= 정승원 기자]

30kg이 넘는 루디도 평탄화된 실내를 마음에 들어하는 듯 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술 한 잔도 하는 동안 트렁크 문을 연 채로 성인 2명이 걸터앉고 루디는 차내에 누워 있었다. 그럼에도 공간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2열 폴딩을 해 바닥이 높아졌음에도 헤드룸(머리 위 공간)이 넉넉한 것은 장점이었다. 160cm가 조금 안 되는 아내는 폴딩한 좌석 위에 앉아도 헤드룸이 넉넉했고 173cm인 기자도 트렁크에 걸터 앉아 바깥을 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와 해변을 거닐면서 한껏 기분을 낸 뒤에 돌아와 자리를 펴고 누웠다. 충분한 공간에 큰 짐은 1열 앞으로 보내니 2열은 충분히 넓었다. 성인 2명에 대형견이 누워도 공간에는 여유가 있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들어왔다. 시승차는 바다로 차박을 왔지만 별이 잘 보이는 캠핑장이나 산 속에서 차박을 한다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잠을 청하기 위해 트렁크를 닫고 눈을 감았다. 루디는 집에서 하던 것처럼 엄마와 아빠 사이에 누웠다. 켄넬은 뒷좌석에 탑승할 때 안전을 위한 것으로 차박지에서는 차량 밖에 내놓았다. 트렁크는 버튼으로 자동으로 열고 닫히도록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강력한 벤츠의 보안 때문인지 문을 잠그고 잠을 청했더니 실내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는지 몇 차례 경보음이 울려 잠을 설쳤다. 결국 트렁크를 열고 트렁트 라이트가 꺼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성인 2명에 대형견까지 껴서 잠을 청했지만 공간이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두 다리는 쭉 뻗을 수 있었다. 

몇 시간 못 잤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에 눈을 뜨니 동이 튼 뒤였다. 배변을 하고 싶어 하는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한 뒤 다시 차에 돌아와 눈을 붙였다. 차박에서는 단지 잘 때뿐만 아니라 차에서 쉬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GLE 350e 4MATIC은 공간이 넉넉했다.

가림막을 치니 넉넉하고 개인적인 공간이 마련됐다. 보통 대형견과 차박을 가면 귀엽다면서 차 안으로 고개를 집어넣어 구경하거나 차 밖에서 개에게 휘파람을 부는 매너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도 가림막은 필요하다. 아직 뭘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 입장에서 가림막은 필수다. 이번 차박에서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넉넉한 공간에서 루디가 안심하고 쉴 수 있었다. 

지난 1일 해변에서 한 바탕 놀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는 루디. 트렁크를 개방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니 바람이 솔솔 들어오며 쉬기 좋았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에서 1박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GLE 350e 4MATIC의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엔트리카에 해당하는 기자의 소형SUV에도 있는 220V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가 없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에 적용돼 차량 전력을 외부에 220V로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까지는 아니더라도 활용성이 높은 SUV라면 220V 콘센트가 기본적으로 적용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시승차의 경우 220V 콘센트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승차에 없었던 것이지 GLE 350e에도 220V 전원 연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포트가 C타입 일색이라는 점도 아쉬웠다. 충전 케이블 양쪽이 모두 C타입인 경우가 있지만 기본형 USB를 꽂을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220V 전원과 마찬가지로 C타입이 아닌 전자기기를 충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무선충전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USB 포트의 타입이 보다 다양화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였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볼보자동차가 T맵을 기본 적용했을 때 처음으로 느꼈던 점은 '익숙함'이었다. GLE 350e 4MATIC의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로 표시가 됐지만 익숙하지 않은 내비의 UI로 갈림길에서는 직관적인 이해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요즘 많은 차들에서 쓸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기본 적용한다면 익숙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GLE 350e 4MATIC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차다. 벤츠의 럭셔리함이 그대로 반영된 실내외 디자인에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활용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준대형 SUV인 만큼 트렁크와 2열 폴딩 시 공간도 뛰어나 차박 차량으로도 활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대형견을 반려하는 가정에서도 GLE 350e 4MATIC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LE 350e 4MATIC은 일상과 여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차량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견과 함께 여행을 가려면 반려견 전용 숙소를 찾아본 뒤에도 대형견 이용이 가능한지 추가로 확인해야 했다. GLE 350e는 그런 걱정 없이 반려견과 떠나고 싶을 때 짐만 챙기면 된다.

전기 모드로 도심 주행을 하면서 집과 회사, 마트에서 상시 충전을 하고 떠나고 싶을 때면 언제든 짐만 실어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트렁크가 넓으니 어느 정도의 짐은 그냥 차에 놔둬도 될듯하다. GLE 350e 4MATIC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1억1560만원이다.  

지난 1일 강릉 사천진 해변에서 반려견 루디와 바람을 쐬고 있다. 이렇듯 훌쩍 떠나기에 벤츠 GLE 350e 4MATIC은 공간도 넉넉하고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사진=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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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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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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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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