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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송 60대 배추농꾼, 애써 가꾼 '1등배추' 모두 뽑아버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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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평 봄배추 수확 포기' 박씨 "내라도 폐기해야 농민들이 좀 나아지지 않겠니껴"
"정부 비축량 방출 확대·할당관세 수입에 억장 무너져"
"비룟값·인건비 치솟는데 농민엔 들어오는 돈 없어...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돼야"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비료값, 인건비 오른 건 생각안하고 농민들 죽어라 지은 배추값 1000원 오른다고 정부가 하루에 배추 1000톤씩 방출한다는 뉴스듣고 화가치밀었니더. 내라도 혼자서 폐기해야 농민들이 좀 나아지지 않겠니껴."

"유통업자만 살리는 거고. 방송에서 그렇게 떠들어버려서 안팔려요. 농민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없는데. 배추농사짓는 사람은 농민 아닙니까. 왜 배추농사꾼한테는 비료 한포대 값도 지원안합니까."

출하를 앞두고 9000평 규모의 애써 가꾼 봄배추를 절박한 심정으로 일일이 손으로 뽑아 폐기했다는 한 배추농꾼을 만나러 가는 길에 진한 아카시 향내가 코끝을 찌른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마평리. 이차선 도로 양쪽에 사과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시큼하면서도 농익은 거름냄새가 훅 끼친다.

연한 검은빛의 거름더미가 도로 한 편에 가지런하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농작물 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출하시기를 앞두고 애써 가꾼 9000평 규모의 친환경 배추를 일일이 자신의 손으로 뽑아버리며 수확을 포기한 경북 청송군 마평리의 한 봄배추밭 고랑에 잘 여문 배추들이 뿌리를 드러내고 도열하듯 누워있다. 2024.05.17 nulcheon@newspim.com

굴삭기가 세워져 있는 거름더미 너머로 통통하고 실한 봄배추가 뽑혀져 밭고랑에 뿌리를 허옇게 드러내고 도열하듯 널려있다.

"왜 폐기했냐고요? 속이 상했니더. 내일모레가 출하시긴데. 이렇게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배추를 왜 뽑았겠니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내라도 희생해야 우리 농민들이 좀 나아지지 않겠니껴."

평생 흙을 뒤지며 농꾼으로 살아왔다는 박 모씨(65, 지체장애 4급)가 담담하게 입을 연다.

목소리에 결기가 묻어 나온다.

박씨는 농산물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일년에도 몇 번씩 농관원이다, 군청이다, 정부에서 농삿꾼들을 찾아다니며 농작물을 조사하고 해도 무신 소용이 있니껴? 비료값에다, 약값에다 인건비는 하늘보다 높게 치솟는데 배추값 좀 올랐다꼬 정부가 하루에 1000톤씩 비축 배추 방출한다면 우리 농삿꾼은 죽으란 것밖에 더되니껴."

박씨는 봄배추 출하시기를 앞두고 시중가격이 조금 올랐다해서 정부가 농촌지역의 배추 생산 농가 실태는 전혀 고려치 않고 불쑥 '1일 1000톤 방출'을 발표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박씨는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배추 비축량 방출을 확대하고, 배추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하기로 한 것에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농가 지원체계의 모순도 조목조목 짚었다.

"가격 안정을 위해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원도 되던대 배추 재배 농가에는 지원이 전혀 없니더. 그 흔한 비료 한포대도 지원못받았니더."

그러면서 박씨는 현행 유통체계 불합리성도 강하게 지적했다.

"배추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현재 유통구조가 개선안되면 농민들 생활은 나아지는 게 전혀 없니더. 뼈 빠지게 일하면 뭐 합니까.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질 않는데."

그러면서 박씨는 "현재 봄배추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정작 생산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이다"면서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라며 깊은 숨을 내쉰다.

농산물 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출하를 앞두고 9000평 규모의 봄배추를 일일이 제손으로 뽑아버리며 수확을 포기했다는 박씨가 폐기하기 전에 동영상에 담은 봄배추밭.[사진=동영상캡쳐] 2024.05.17 nulcheon@newspim.com

박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출하를 앞둔 배추를 일일이 손으로 뽑기 전에 찍은 '1등배추' 모습이라며 자신이 찍었다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동영상 속에는 박씨의 말처럼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봄배추'가 흡사 넘실대는 파도처럼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지체장애(4급)를 가진 박씨는 지난 3월 봄배추를 파종했다.

9000평 규모 배추밭에 양질의 거름을 빈틈없이 깔았다. 소비자의 몸에 유익한 건강한 배추를 생산하기위해서라고 박씨는 강조했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농산물 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출하를 앞두고 애써 가꾼 봄배추를 제손으로 모두 뽑아 수확을 포기했다는 박씨는 오로지 양질의 거름으로 토양을 살리며 농약 한번 치지 않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1등 배추'로 키웠다며 산더미처럼 샇여 있는 거름더미를 가리킨다.2024.05.17 nulcheon@newspim.com

박씨는 건강한 봄배추 생산을 위해 굴삭기를 들여 양질의 퇴비를 깔고 비닐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수 일간 약 6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또 파종한 봄배추 모종을 이식하는데 약 나흘간 50여명의 인력이 추가 투입됐다.

박씨는 불편한 몸에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그 흔한 농약 한번 치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는 오로지 양질의 거름으로 토양을 살리며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1등 배추'로 키웠다며 "출하를 앞두고 자식같은 배추를 내 손으로 뽑아버리는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배추밭 고랑에 맥없이 널브러져 있는 배추를 가리킨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봄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면 후속작물로 가꿀 계획이던 '대파 모종'이 농사 포기로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2024.05.17 nulcheon@newspim.com

박씨는 봄배추를 출하하고 후속작물로 '대파'재배를 할 계획이었다며 배추밭 한 쪽에 파종한 대파모종밭을 손으로 가리킨다.

"봄배추 출하하고 다시 비닐을 걷어내고, 퇴비를 넣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모종해 놓은 대파를 심을 계획이었는데... 이제는 대파 모종에 물도 안주니더. 대파 농사 지으면 뭣합니까? 또 대파값 오르면 정부는 수입대파를 방출할낀데..."

박씨가 가리키는 길다란 대파모종밭이 턱턱 골이 패져있다.

박씨가 '봄배추 방출' 소식을 듣고 애써 가꾼 봄배추 9000여평을 일일이 제 손으로 뽑아 없앤 후부터 물한방울 공급않고 그대로 버려뒀기 때문이다.

박씨는 "현재 배추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배추 생산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이다"면서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출하시기를 앞두고 애써 가꾼 봄배추를 일일이 제 손으로 뽑아 수확을 포기한 배추밭에 거름을 넣던 굴삭기 한 대가 작업을 멈춘 채 뎅그마니 세워져 있다.2024.05.17 nulcheon@newspim.com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봄배추 사전 정부 수매로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 대비에 나선다고 이달 16일 밝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는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에 의한 가격 급등락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 올해 여름배추의 경우 재배 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5월 생육기 중에 6000톤을 사전 수매하고 추후 수급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수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산자들에게도 정부 비축 규모를 미리 공유해 하절기까지 안정적인 배추 공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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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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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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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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