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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8%→3.0% 전망…미국 0.9%p 오른 2.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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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계경제 전망 수정 발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3.2% 전망
美 1.5%→2.4%↑…유럽·일본은 부진
글로벌 분쟁·고금리 장기화 위험요인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p) 높여 잡은 것이다.

특히 미국은 예상보다 강건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의 경제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 KIEP,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0% 전망…기존 전망치보다 0.2%p 상향

KIEP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세계경제 전망(수정)'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연간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세계경제 전망의 주요 키워드는 정책의 초불확실성, 차별화된 성장"이라며 "이런 정책의 전개 양상에 따라 피해가 좀 더 큰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구분되며 경제 성장의 추세가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또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공급 충격 재발,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글로벌 선거의 해 이후 사회·정치 양극화 및 자국 우선주의의 심화 등 3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주요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미국은 강건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정부지출 등이 성장의 주요 축을 담당하면서 이전 전망치 대비 0.9%포인트 상향한 2.4%로 전망됐다.

유로 지역은 낮은 수준의 투자와 해당 지역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경제의 부진으로 이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0.7%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유로 지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여파로 무역이 개선되고 그런 부분들이 기대가 되지만 낮은 성장률 자체를 크게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높은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입 부문 기여도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이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0.9%로 예상했다.

KIEP은 ▲녹색전환·디지털 전환·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의 국내투자 확대정책 ▲완만한 고용상황 개선 등은 일본 경제 상방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불안정한 국제정세 및 자원가격 변동성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현 정권 지지율 하락 및 정책 추진동력 하락 가능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흥국은 인도의 강한 성장세와 중국과 여타 신흥국의 완만한 경기가 대조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중국정부는 올해 5% 내외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지만 KIEP은 시장의 낮은 기대와 지속적인 경제 리스크,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이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4.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정부와 민간 투자 확대, 민간소비 회복으로 이전 전망치 대비 0.6%포인트 올린 6.8%로 전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정 실장은 "인도가 인프라와 주택 공급을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 투자가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며 물가안정과 농업 부문 회복으로 농촌지역 소비가 정상화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세안(ASEAN) 5개국은 대외수요 회복, 관광 증가, 정부지출 확대 또는 정상화,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이전 전망치와 유사한 4.5%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월 취임 예정인 신정부의 지출 확대, 말레이시아는 수출과 관광 개선, 필리핀은 인프라와 관광 개선, 태국은 정부지출 정상화와 관광 호조 지속, 베트남은 제조업 수출과 해외직접투자 유입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전시 상황 장기화에 따른 뉴노멀에 적응하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군비지출 급증과 실업률 하락, 실질임금 상승 등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 등이 내수 주도 성장 흐름을 이끌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브라질은 고금리와 저조한 농산물 작황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나 재정지출 확대, 수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전 전망치 대비 0.4% 상향한 1.8%의 성장이 예상된다.

◆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3.2% 전망…"미국 하향세, 유로·인도 선전 특징"

KIEP은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의 하향세와 유로 지역의 회복, 인도의 선전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해외 주요국의 내년 세계경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미국은 소비 둔화, 정부의 공급망 법안 내 지출 여력 소진 등에 따라 1.7% 성장률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KIEP은 특히 트럼프 재집권 시 나타날 수 있는 정책 방향 전환과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올해까지의 부진으로부터 무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각각 1.6%와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내년에 각종 정책 효과가 감소함에도 견고한 임금과 물가 선순환이 구축된다는 전제하에 소득과 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1.0%의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내년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시장적 측면에서 경제 흐름이 안정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4.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정부와 민간 소비, 투자 확대가 지속되며 내년에도 6.5%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아세안(ASEAN) 5개국은 대외 환경 개선과 관광 유입, 정부의 정책 효과 등으로 4.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러시아는 전쟁의 여파, 투자와 소비 약화 등으로 올해보다 크게 하락한 1.6%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브라질은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조세 간소화 개혁에 따른 투자 환경 개선 등으로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고금리 장기화 등 세계경제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

KIEP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공급 충격 재발 ▲고금리 장기화 속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글로벌 선거의 해 이후 사회·정치 양극화 및 자국 우선주의 심화 등을 꼽았다.

정 실장은 "지금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일-하마스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이란과 이르사엘 간의 무력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자료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4.05.21 plum@newspim.com

구체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양측 모두 지금까지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서안 지구와 레바논, 이란 등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분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KIEP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현재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시 한번 유가와 원자재 파동이 나타날 경우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 재발과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KIEP은 최근 세계 경제가 고용과 물가 등에서 경기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여타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물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남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확률은 낮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미국과 여타 국가의 금리차 확대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KIEP은 "미국 이자율 상승의 충격은 신흥국 장기금리를 상승시키고 국가부도 위험을 높여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물 부문에서는 통화 약세로 대미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국내적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을 가져올 우려가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열리는 해로 약 20억명의 유권자가 선거를 치렀거나 치를 예정인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KIEP은 "가장 주목할 것은 미국의 선거 결과와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다시 한번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추가적인 대중 관세 인상이나 범위 확대에 그치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 강화로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여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인상을 예고했으며 전기차의 경우 현재 25%에서 100%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KIEP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제소 또는 보복 관세 부과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의 푸틴은 30년 독재를 확정했고 6월에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주의 세력의 약진이 예상되는 등 주요 선거 결과가 자국 중심주의를 초래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선거는 미국 대선이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정책의 변화가 예상이 될 것"이라며 "6월예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주의 세력의 약진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4.05.21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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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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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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