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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권 도전 출마 선언…"패배 경험, 정권재창출 토양으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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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과 긴밀히 소통…고물가·세제 개혁 등 적극 협력"
"보수정치 재건·혁신…한 발은 수도권·청년 향할 것"
"시대적 문제 해결 위한 비전 제시…전문가 의견 존중"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라며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대통령실, 정부와 서로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면서 일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를 내서 국민들께 더 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 불합리한 세제 개혁,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한 전 위원장은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 그러기 위해 우선,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라며 "동시에 중도, 수도권, 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 없이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다"라며 "또한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과 파이를 키우는 반도체, AI,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인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11 pangbin@newspim.com

다음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동료 시민 여러분.

주권자 국민의 민심은 절묘하고 준엄합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습니다.
오로지 저의 책임입니다.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했습니다.

주권자 국민들께서 집권여당과 정부를 냉혹하게 심판하면서 명령했던 것은,
우리의 변화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
정권심판론으로 뒤덮였던 총선 기간 내내, 우리는 민심에 반응하겠다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외쳤습니다.
지금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에 반응하고 있습니까?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우리에게 마치 갈라파고스에 사는 사람들 같다,
심판받은 사람들이 맞느냐, 심지어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거대야당의 상임위 독식, 입법 독주, 일극체제 완성을 민심이 강하게 제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해, '너희 국민의힘은 더 혼나봐야 한다'는 국민의 심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명령에 우리는 응해야 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절박한 상황을 희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습니다.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합니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합니다.
막힌 곳은 뚫고, 끊긴 곳은 잇고, 무너진 곳은 바로 세우겠습니다.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습니다.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습니다.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첫째,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지난 2년간 9번이나 집권여당의 리더가 바뀌었습니다.
그 배경이나 과정이 무리하다고 의문을 갖고 비판하시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실망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입니다.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뿐이기 때문입니다.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집권여당은 대통령실, 정부와 서로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래야 시너지를 내서 국민들께 더 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 불합리한 세제 개혁,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여야 합니다.
중요한 사안마다 그 절대적 기준을 당과 정 모두가 공유하면서 협력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둘째,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지난 총선 기간, 저는 우리 보수정치를 지지하시는 지지자들의 애국심, 유연성,
전략적 판단 능력에 놀랐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3월 말, 4월 초,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매서운 파도 아래
보수정치가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 앞에서,
정치인들이 아니라 우리 지지자들이 나서주셨습니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여러분이 나라를 살려주십시오'라는
참 구식처럼 보이는 저의 호소에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셨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을 함께 했던 뜨거운 마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보수정치는 지지자들이 정치인들보다
더 애국적이고, 더 유연하고, 더 전략적이고, 더 절박합니다.

저는 우리 보수정치인들이 더도 말고 딱 우리 지지자들만큼만
애국적이고, 유연하고, 전략적이고, 절박해진다면,
대선이든 지선이든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은, 보수의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만큼
훌륭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았듯이, 늘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켜준 전통적인 지지자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늘 감사드리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그분들의 지지는 당연한 게 아닙니다.
그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지금을 만든 자부심이고, 출발점이자 보루입니다.

동시에 중도, 수도권, 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 없이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합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17세의 나이에 보수정당에 입당하여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보수정당의 추천으로 작은 선거부터 나가며 정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콜 총리는 독일 통일이란 대업을 달성하였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학시절 지방선거 자원봉사자로 정치를 시작해
서른에 공천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조르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십대부터 정당활동을 시작해
서른이 되기 전에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길을 가지 못했지만
우리 당은 이제 콜을, 마크롱을, 멜라니를 키워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당선 가능성이 없는걸 알면서도 자청해서 출마한 광주의 박은식,
연고가 없음에도 당의 요청으로 도전한 오산의 김효은 같은 젊은 인재들에게
우리 당은 자신 있게 '앞으로도 생활인으로서 정치 계속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까?

지금처럼 선거철만 되면 벼락치기식으로 청년 인재를 영입하여 험지로 보내고,
그 귀한 인재들을 일회용으로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

우리가 먼저 변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경쟁력 있는 중도, 수도권, 청년 정치인들이 우리 국민의힘에 오지 않을 겁니다.

사명감과 경쟁력을 가진 수도권의 정치인들, 청년 정치인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플랫폼 삼아 오랫동안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은 하나가 아닐 겁니다.
저는 그 방법들을 여러분과 함께 끊임없이 찾을 겁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저는 우리의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 현장에서
민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 드립니다.
다행히 선관위와 민주당은 이미 찬성하고 있으니, 우리가 결심하면 됩니다.

20년 전 차떼기 사건을 계기로 지구당이 폐지된 것을 이유로
이런 현장사무실 지역밀착정치가 부패를 부활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당시 차떼기 사건을 직접 밝혀냈고
누구보다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생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20년 동안 세상이 변했고, 회계는 얼마든지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혈세로 선거보조금, 정당보조금 더 받겠다고
의원 꿔주는 편법을 근절하는 것이 더 시대에 맞는 반부패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현직 국회의원들과 정치신인들을 차별하고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차별이나 격차 없이 꿈과 열정만 있으면 정치할 수 있어야,
참신하고 좋은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들 것이고, 그것이 곧 정치개혁입니다.

물론 제가 총선과정에서 제안하고 모두가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금고형 이상 시 세비반납 등 정치개혁 약속들도
반드시 실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께서 우리가 '정말로 좋은 정치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진심을 알아주실 겁니다.

정치에서 얻을 수 있는 사적인 이익과 특권을 없애면서도,
정치인이 공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막는 규제는 풀어내어
우리 당을 보다 활기차고 젊은 정당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다음으로,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당의 체질을 바꾸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과거의 성과를 지금 시대에 맞게 보완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수정할 것을 정교하게 수정하여
정책 중심의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정책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여의도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 자체뿐 아니라
보수, 중도의 수준 높은 민간 브레인들에 정책과 전략에 대한
아웃소싱을 활성화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정책과 전략이 더 유연해지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보수나 중도 정책전문가들이나 전략전문가들과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상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에겐 108명의 일당백 국회의원도 있지만,
어려운 선거에서 처절하게 분투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은
163명의 걸출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있습니다.
탄탄한 실력의 지방자치 의원들이 있고, 뛰어난 역량의 보좌진들이 있고,
당의 기둥인 당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정책위와 여연과 연계해 각자 정책전문성을 키우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정책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가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나아가, 국민의힘 정치의 저변을 끊임없이 확대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선거 때만 반짝 저변 확대를 시도해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보수의 핵심가치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장려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앰과 동시에 경쟁의 룰 준수를 보장하며,
경쟁에 탈락하거나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인간적 삶을 보장하는 것에 있습니다.

거기에 국가안보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는 기본이겠죠.

자유와 자율, 공정과 경쟁을 핵심 가치로 삼되,
더 나아가 공동체를 튼튼하게 지키며 동료 시민들과 연대하는 보수정치를 저는 꿈꿉니다.

과거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시기에는,
비주류 소장파들이 활동할 공간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우리당은 어떠했습니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거나
심지어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의 정치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우리를 찍어주셨던 국민들을 하나둘씩 등 돌리게 했고, 상처받게 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1,639만명의 유권자들이 우리 당을 선택하셨고,
이번 총선에서 1,318만명의 유권자들이 우리당을 선택하셨습니다.
잃어버린 320만명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던 분들은
단일한 생각을 가진 하나의 균질한 지지층이 아니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뭉쳤던,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유권자들의 연합이었습니다.
이 유권자 연합을 복원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더 많은 유권자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바라보고 선택할 수 있게
당의 외연을 확대하겠습니다.

당대표가 되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한,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정치할 수 있도록
포용성과 유연성, 개방성을 갖고 당을 운영하겠습니다.

청년들이, 미래세대가 보수를 구태라고 오해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자랑스러운 선택지가 되도록 체질을 변화시킵시다.
보수라는 긍지를 느끼게 해 드립시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길 수 있습니다.

셋째,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2024년의 대한민국은 안으로는 인구 구조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의료건보재정, 국민연금, 지방소멸, 국방 등
사회 각 분야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첨단산업 및 기술 패권경쟁과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에너지, AI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우리 정치권에 이러한 시대적 도전과 과제에 대한
고민과 비전,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치가 수준 높은 우리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지,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진 않은지, 저부터 반성합니다.

진영을 떠나 지금 정치가 할 일은, 근시안적인 어젠다에 매몰되어
내가 맞다 네가 맞다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향후 5년, 10년, 30년을 바라보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대의 사령관 같은 권위적 리더십이 아니라,
히말라야를 함께 등반하는 셰르파 같은 동반자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주인공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하고,
충분히 듣고,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설명해야 합니다.

경청하고 설득하는 데에서 유능한 국민의힘이 되어야 합니다.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습니다.

국민들께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설명하고, 검증받고, 토론하고, 당의 노선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습니다.
선배 세대와 저희 세대가 누려온 대한민국의 성취와 번영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고민을 앞장서서 하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과 파이를 키우는 반도체, AI,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인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겠습니다.

최근 서울공대 신임 학장의 인터뷰에서 뼈아픈 지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과학기술이 정쟁화하는 것이 문제다, 에너지 분야를 예로 들면 원전, 신재생 에너지, 영일만 유전까지 정쟁화 이슈가 많아지고 그 폭도 넓어지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보수 정치의 핵심은 실용주의와 미래를 향한 유연성입니다.
에너지는 정치를 모릅니다.
원전, 유전은 우파의 것이고 신재생에너지는 좌파의 것이라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치적 도식의 장벽을 깨부수겠습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과학과 에너지에 정쟁과 이념을 덧씌우는 것이 아니라
선견지명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I 시대를 맞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향후 몇 년 안에
전력 소비량이 엄청나게 폭증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으로 5년, 10년을 바라보고 지금 대비해야 합니다.

정치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송전망을 파격적으로 증설하고
소형모듈원전 등을 도입해 전기 발전량을 확보하여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을 기업들과 연구소, 대학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유치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사안들은 정부와 실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집권당이 도전적으로 나서면서
야당과의 협력을 이끌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과학기술 및 에너지를 비롯한 국가적 핵심 정책들에서
'이념'의 때를 벗기고 '실사구시'하겠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정치가 민생을 잡아먹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와 번영을 위한 싸움이 국가 간에,
국경의 장벽을 뛰어넘은 기업 간에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후드티를 입은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하던 자리는
일론 머스크를 거쳐 가죽점퍼 입은 젠슨 황의 몫이 됐습니다.
대만 출신 미국인 젠슨황은 세계 경제는 물론 양안 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우리 대기업의 주가가 출렁거립니다.
그러니 양안 관계는 우리와 상관없다는 누군가의 말은 틀렸습니다.

방탄, 강행, 보이콧 이런 단어를 휘두르며 좁은 여의도 안에서 싸울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싸움은 더 넓은 무대에서 더 치열하게 치러져야 합니다.
그 역할은 정부에, 집권여당에, 그리고 야당에게도 주어진 국민의 명령일 것입니다.

우리 지지자들께서는 국민의힘이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리멸렬하고 끌려다닐까 걱정하십니다.
구심점 없이 중구난방 식으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지 않을까 걱정하십니다.

제가 이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야당과도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해 설득당해야 할 사안이라면 기꺼이 설득당하기도 하겠습니다.

이제 상대당이 못하기만을 바라는 정치,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 하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저부터 벗어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게 한 자유민주주의의 힘으로, 자강의 자신감으로,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조금 기다리면 당이 더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고
역설적으로 저 개인에게는 쉬운 꽃길이 찾아올 거라고들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런 계산기 두드리는 정치, 하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저는 바로 지금이
지선과 대선을 앞두고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더 어려워지면 우리 모두에게 다음은 없습니다.

지난 추운 겨울 뜨거웠던 108일 동안, 제가 준비 없이 달리기만 해야 했을 때,
저는 제게 당의 리더로서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이전에
당을 개혁하고 체제를 정비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가장 절실할 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잘 압니다. 그러니 저는 워밍업이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바꾸겠습니다.
바꾸는 과정에서 충분히 여러분과 대화하고 설명하겠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의 기반을 다시 만들 기회를 저에게 주십시오.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제가 제일 먼저 바뀌어서 우리 당을 바꾸고,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동료 시민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꼐 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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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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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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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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