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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서울 '코엑스 본게임'말고 '외곽 장외전'경쟁도 뜨겁고 볼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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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만 고수하던 세계최강 가고시안,올해는 팝업전
하우저앤워스,니콜라스 파티의 미술관 전시에 화색
페이스,글래드스톤,리슨,로팍 등도 장외전 공들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3회째를 맞아 서울 코엑스에서 전세계 110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4일 개막한 '2024 프리즈(Frieze) 서울'은 변곡점을 맞아 여러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파스텔의 마법사'로 불리며 대단히 감각적 실험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회화를 만들어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구가 중인 니콜라스 파티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막했다. '니콜라스 파티:더스트'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국내서 처음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으로, 파스텔로 제작한 다양한 회화와 벽화를 비롯해 입체작품, 설치미술 등이 광범위하게 나와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우저앤워스 소속 작가로, 갤러리측은 파티의 스펙타클한 이번 한국 전시에 고무된 상황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점은 서울 코엑스에서 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본 게임'(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110개 화랑이 참여)과 함께, 페어장 바깥에서 열리는 '장외전'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미 서울에 갤러리를 개설한 글로벌 메가 화랑들은 올들어 프리즈 기간 중 화랑에서 개최하는 작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프리즈서울이 3회에 접어들며 국내외에서 화제성이 커지자 대한민국 정부와 서울시까지 나서서 서울아트위크, 대한민국미술축제로 확산하는 등 프리즈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장외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며 메가톤급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심야 아트파티와 특별이벤트 등을 열고 있다.

또 이들 리딩 갤러리들은 아트페어인 프리즈서울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고객을 연중 상시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서울점에서의 전시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가고시안 갤러리가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1층 캐비넷에서 개막한 '데릭 애덤스: 더 스트립'전에 출품된 회화 'Who Can I Run To'. [사진=가고시안 갤러리] 2024.09.05 art29@newspim.com

세계 최강의 화랑인 가고시안 갤러리는 높은 콧대처럼 "한국점 개설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으나 올해는 달라졌다.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의 캐비넷에서 팝업 전시를 개최한 것. 가고시안이 발굴한 뉴 페이스이자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흑인 작가 데릭 애덤스(53)의 회화전을 지난 3일 시작해 10월12일까지 연다.

데릭 애덤스는 이번 전시에 큐비즘과 아프리카 전통조각에 착안한 기하학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마네킹 두상을 거리 쇼윈도와 결합한 구조적 회화를 내놓았다. 벽돌이 프린트된 도톰한 패널을 가장자리에 부착해 입체감을 준 신작 7점이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가고시안은 2024 프리즈서울에도 애덤스의 회화를 내걸었다. 가고시안 한국 담당인 이지영 디렉터는 "아직 서울점 개설은 확정된 게 없다. 다만 서울이 아시아 아트허브로 날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미국의 색면추상 거장 마크 로스코의 유화 '무제'. 1963. 미국의 페이스갤러리가 서울점에서 개막한 'Correspondence: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페이스갤러리,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를 잇는 특별전

가고시안의 뒤를 잇는 미국의 대형 갤러리인 페이스갤러리는 프리즈서울 참가와 함께 서울 한남동에서 역대급 전시를 개막했다. 좀처럼 원작을 접하기 어려운 미국의 색면추상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오리지날 페인팅 6점을 로스코 재단측의 협조로 들여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이우환과 묶은 'Correspondence: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의 막을 올린 것. 이우환 작가가 직접 큐레이팅에도 참가한 이번 전시에 이우환은 근래에 완성한 대형 연작회화와 설치작품 '관계항-조응'을 출품했다. 전시는 10월26일까지.

전시 개막식에는 로스코의 유족과 페이스 갤러리의 참업주및 2세 회장이 직접 내한하기도 했다. 페이스갤러리는 이 전시와 맥을 같이 하는 중국 개념회화의 선구자이자 시간과 물성을 탐구하는 작가인 왕광러의 개인전도 동시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프리즈서울에 맞춰 프랑스 화랑 페로탕은 서울점에서 캐나다 작가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개인전을 연다. MBTI에 기반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새로운 전시다. 자신의 작품 앞에 선 킨셀라.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이밖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랑인 페로탕은 서울 도산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작가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개인전 '기계 속의 유령'을 지난 8월30일 개막해 10월19일까지 개최한다. 페로탕은 프리즈서울에도 킨셀라의 회화를 포함시켰다.

[서울=뉴스핌] 영국 대표 화랑 화이트큐브가 프리즈서울에 맞춰 서울점에서 개막한 가브리엘 오로즈코 개인전에 나온 작품.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또한 영국의 리딩 갤러리인 화이트큐브도 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9월 4알부터 멕시코 출신의 저명한 아티스트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신작을 모은 개인전을 시작했다. 물론 프리즈에도 이 작가의 작품을 내놓아 판매를 성사시켰다. 전시는 12월14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스핌]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랑 타데우스 로팍이 프리즈서울에 맞춰 서울서 개막한 영국 작가 션 스컬리의 회화. [사진=이영란 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한편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랑인 타데우스 로팍은 프리즈 서울에 맞춰 2건의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영국의 색면추상 거장 션 스컬리의 개인전 'Soul'과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독수리'전이 그것으로 두 전시는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 물론 프리즈 서울에도 두 작가 작품이 나왔다.   

◆폭발하듯 이어지는 유력갤러리 전속작가들의 국내 미술관 전시

아울러 프리즈서울에 참여하는 전세계 리딩갤러리들은 국내 유수의 미술관에 자신들의 화랑에 소속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제안해 매머드한 전시로 성사시켰다. 물론 미술관측이 먼저 작가에게 제안한 경우도 있었으나, 워낙 역량있는 작가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갤러리이다 보니 올해는 특히 이들 메가 갤러리 소속작가들의 전시가 프리즈서울과 때맞춰 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뉴스핌] 용인 호암미술관 전관에서 개막한 니콜라스 파티의 개인전 '더스트'에 출품된 삼면화 입체작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이를테면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화랑으로, '세계 미술계 영향력 1위 화랑'으로 꼽히는 하우저앤워스는 니콜라스 파티(미국)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 것은 물론, 자사 소속 작가인 엠베라 웰맨이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있어 고무된 상황이다.

하우저앤워스 소속작가 중에서도 요즘 가장 힙한 작가인 니콜라스 파티는 '니콜라스 파티:더스트'라는 타이틀로 한국 첫 개인전을 지난 8월31일 개막했다. 용인 호암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모든 일정을 미루고 6주간 용인서 작업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너른 벽에 대형 벽화 등을 제작하기 위해 강행군을 펼친 것.

◆세계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명인 니콜라스 파티의 대규모 작품전

니콜라스 파티는 2013년 피카소의 파스텔화 여인초상을 접하고 감전되듯 전율을 느껴 그 길로 미술재료상으로 달려가 파스텔 재료를 구했따. 그 후 밤낮없이 파스텔화를 연마했고, 이제 작가는 '파스텔의 마법사'라는 칭호을 얻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파스텔로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 속 도상과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변환해 자신의 초상화 속에 대입시켰다.

전통을 자유자재로 재현하고 이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에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이 교차하며 무한한 세계를 품고 있다. 그는 또 호암미술관의 벽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신들린 듯 파스텔 벽화를 그려넣어 예술공간으로 바꿔놓았다. 파스텔로 제작한 다양한 회화와 벽화, 입체작품, 설치미술이 광범위하게 나온 이번 전시에는 벌써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19일까지. 프리즈서울 하우저앤워스 부스에는 호암미술관 전시에 출품된 삼면화 입체작품과 같은 계열의 작품과 회화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북유럽 듀오 작가 엘름그린&드라그셋이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내부에 조성한 수영장. 미술관에 수영장이 들어온 것도 이채롭고, 물은 없이 마네킹들만 조용히 자리잡고 있어 써늘한 기운을 자아내며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이다. 이들 작가는 '스페이스'라는 타이틀의 전시를 위해 집, 식당 등을 미술관에 실제 모양으로 들여놓았다. 올가을 놓쳐서는 안될 독특하면서도 시니컬하고, 흥미도 있는 전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미국의 메가 화랑인 페이스갤러리의 전속 작가인 엘름그린&드라그셋은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Spaces'를 개막했다. 북유럽의 듀오 아티스트인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내에 대형 수영장과 집, 레스토랑을 만들었는데 일상생활의 공간이 디지털과 물리영역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 사이에 깃든 인간의 내밀한 내러티브를 쫒고 있다. 프리즈서울 기간 중 개막한 여러 건의 미술관 전시 중 엘름그린&드라그셋 전시는 가장 재기발랄하면서도 많은 상상력을 품고 있는 전시다. 내년 2월 23일까지 이어진다.

페이스갤러리의 또다른 전속작가인 카일리 매닝은 서울 마곡동의 스페이스K에서 '황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지난 8월 개막해 오는 11월10일까지 연다. 카일리 매닝의 회화는 프리즈서울에도 출품됐다.

[서울=뉴스핌]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막한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영상작품. 아니카 이는 글로벌 미술계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짜임새있는 작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작가다. 박테리아 꽃 기계 곤충 등을 작품에 대입시키거나 확장시켜 독특하고 변화무쌍한 작품을 구현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미국의 성격있는 갤러리인 글래드스톤과 독일 갤러리인 에스더쉬퍼는 소속 작가인 한국계 아티스트 아니카 이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5일 작품전을 시작해 무척 고무된 상황이다. 아니카 이는 리움에서 '또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오는 12월 29일까지 연다.

박테리아 꽃 기계 곤충 등 미술영역에서 그닥 다뤄지지 않은 대상을 작품화한 전시로, 이로써 리움은 '감각의 실험실'이자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묘하고 영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글래드스톤과 에스더쉬퍼는 아니카 이의 작품을 각각 프리즈서울에 내놓았는데 대단히 실험적인 작품임에도 컬렉터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이다. 

이밖에 미국 화랑인 리만머핀은 소속작가 서도호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개막했고, 영국의 리슨갤러리는 마르쿠스 뤼페르츠(독일)가 대전 헤레디움 미술관에서 9월 1일 전시를 개막하는 등 유력 화랑에 소속된 작가들의 국내 미술관 전시는 올가을 더욱 확산됐다. 이로써 2024년 가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미술로 뜨거운 열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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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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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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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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