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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 중추인 '공간'과 '소리' 탐구한 광주비엔날레,논란속 대장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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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72작가,동시대 공간·소리 탐구
삶의 터전과 예술 공존의 가능성 실험
역대 최대 규모의 31개 파빌리온,국가관과 기관,도시 참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9월 7일 광주시 전역에서 막을 올렸다. 대마초 흡입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에게 비엔날레측이 제작비를 지원해 작품을 설치(커미션 워크)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1일까지 8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우리 고유의 창작공연인 판소리를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로 해석해 인간 삶의 중추인 공간과 사운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확장시킨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선보였다. 

[광주=뉴스핌] 제15회 광주비엔날레 2전시실에 설치된 아르마니아계 리투아니아 작가인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33)의 '아래', 2024. 역청(석유 추출물), 금속, 진동 코일, 가변 크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9 art29@newspim.com

전세계 30개국에서 72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타이페이비엔날레 등을 디렉팅해 서구 미술계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부리오 감독은 이번에 모두 살아있는 작가들의 신작 위주로 비엔날레를 구성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과 31개 파빌리온으로 짜여졌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8곳에서는 인류 공동체를 향한 '연대와 성찰의 화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은유로 동시대의 공간과, 인간및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탐색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성찰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15회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 설치된 벨기에 작가 피터 부겐후트(63)의 대형 작품. 작가는 집먼지가 덮힌 혼합매체로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이란 입체 작품을 제작했고, 같은 제목의 평면 회화도 출품했다. 2018/2023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30개국 72 작가, 지역성+세계성 결합 실험적 전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지난 6일 국내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이번 비엔날레는 '판'(공간)과 '소리'의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문제를 탐구했다고 했다. 또 비엔날레를 한편의 영화처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왜 비엔날레의 주제를 하필이면 '판소리'로 했느냐"는 질문에 부리오 감독은 "소리꾼과 관객, 마당이 어우러지는 판소리는 '공연'인 동시에 '공간'이다('판'이 곧 공간 아니냐?), 이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긴 존재들의 '소리'를 돌아보았다"며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두번 봤는데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공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를 '샤머니즘의 한 갈래'라고 말해 우리의 '굿'과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가 판소리를 굿과 착각하며 현대미술에 판소리를 대입하고, 접목했다면 자칫 배가 산으로 간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던졌다. 다행히 올 광주비엔날레는 산으로 가진 않았다.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목표로 주제와 소주제를 밀고 나가면서 맥락을 만들려 한 측면은 보였다. 하지만 아주 신선하거나,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았고, 출발점인 '판소리'와 꽤나 멀어진 작업들이 많았다. 그 보다는 각국 예술가들은 세대, 문화, 나이, 성별, 지역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는데 골몰했다. 전쟁, 기후위기, 환경파괴, 난민, 소외, 결핍, 억압 등 저마다의 이슈를 드러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제 3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영국 작가 해리슨 피어스(38)의 '원자가'  2024. 모듈형 키네틱 조각 및 사운드 설치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강, 실리콘, 나일론, 공압 자동화 시스템, 사운드 시스템), 가변 설치, 10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세가지 소리 유형을 따라가며 전시관의 동선을 구성했다. 관객들은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라는 소리 패턴이 바탕이 된 전시실을 돌며 인류세 변이를 목격하게 된다. 

◆제1, 2 전시실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부딪침 소리'(전시실 1, 2) 섹션은 모든 것이 서로 인접함으로써 전염되고, 즉발적인 반향이 이어지는 우리 현실에 주목했다. 즉 인간활동으로 가득 찬 지구촌에서 날로 고밀도화된 사람간 종간 관계와 높은 밀도의 공간을 음성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부딪침 소리'는 수신기가 가까울 때 발생하는 독특한 소리다. 이는 고밀도로 인해 빚어진 지구촌의 불협화음이라는 본전시 화두와 연결된다. 전시의 첫 장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거리에서 녹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작업한 에메카 오그보(47)의 작품 'Oju 2.0'(2022)으로 시작된다.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걸으며 듣는 도시의 소음만으로도 라고스라는 도시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산업화와 세계화, 팬데믹, 기후변화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인간들은 환경과 불협화음을 내며 오늘도 저마다의 삶을 영위 중이다.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2018-2023)이라는 연작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 벨기에 작가 피터 부겐후트(63)는 이번 비엔날레에 낡고 해진 폐기물을 마치 쓰레기 집하장처럼 쌓아놓았다. 집먼지까지도 작품에 사용해 폐기물에 피폐함을 더했는데 작가는 "내 작업은 어느 나라에 가져다 놓느냐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하다 생각한다"며 "나의 어두운 작업은 암담한 미래만 표현한 건 아니다. 맹인을 인도하는 게 맹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 시대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자연에서 노화와 쇠락은 오히려 생성과 변화와 연결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광주=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3전시실에 설치된 미국 작가 맥스 후퍼 슈나이더(42)의 대형 키네틱 설치작품 '용해의 들판'(2024).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이다.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제 2전시실의 한쪽 벽면을 아르메니아계 리투아니아 작가인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33)은 검고 번쩍이는 역청(석유 추출물)으로 온통 칠갑을 했다. 작곡가겸 아티스트인 아루티우니안은 소리에 주목해 미술작업도 펼친다. 그가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아래'(Below)(2024)는 석유 추출의 부산물인 천연 역청을 활용했다. 작가는 역청이 예부터 실용적 목적 외에 제의를 위해서 쓰였던 점에 착안하고, 역청이 지표면으로 올라올 때 발생하는 소리를 활용한 사운드 설치작품을 완성했다. 신화와 현대를 오가는 역청이라는 물성의 유동성과 정지된 형태감이 저주파 신호음과 어우러지며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는 문제의 작가 최하늘(33)의 '우는 삼촌의 방'이 설치돼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제작비를 지원해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작가가 제작한 '커미션 웍'이다. 최하늘의 작품 '우는 삼촌의 방'에서 '삼촌'은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 즉 나이 들어가는 퀴어를 암시하는데 작가 자신을 은유하기도 한다. 해제되거나 분절된 신체들을 쌓거나 이으며 늘어뜨린 최하늘의 설치작업들은 이 땅의 퀴어들에게 바치는 '곡성'이다. 작가가 보여준 인간 형태는 내부에 작동기전을 숨기고 있는 매끈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달리 지극히 거칠고 조악하다. 그는 터지고 묶이고 뒤틀린 신체를 쌓거나 결합해 새로운 연대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 설치된 최하늘(33) 작가의 작업 '우는 삼촌의 방'. 2024. 광주비엔날레가 제작비를 대고,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최하늘 작가는 대마초 흡입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여서 그의 작품 출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12 art29@newspim.com

그간 최하늘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로 꼽혀왔다. 하지만 대마초 흡입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런 문제적 작가의 작품을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비엔날레에 전시해도 되느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리오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 구성에 최하늘의 작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엔날레측은 다각도로 검토한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층적 세계관 드러낸 3전시실 '겹침 소리'

제 3전시실의 '겹침 소리'(polyphony) 섹션에는 다층적 세계관에 주목하는 여러 작가의 작업이 나왔다.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권혜원(49), 영국 출신의 미니멀리즘 작가 리암 길릭(60),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화가 앰버라 웰만(42) 등이 이 섹션에 참여해 각각 영상설치, 비디오신작, 회화를 출품했다.

독일 작가로 베를린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필립 자흐(40)는 '부드러운 폐허'(soft ruin)(2024)라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부화된 누에고치들이 공원 나무를 에워싼 장면과 의류를 공개적으로 교환하는 '프리 파일'에 착안한 평면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 폐기된 외피,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계를 상상케 한다.

미국 출신의 맥스 후퍼 슈나이더(42)의 '용해의 들판'(LYSIS FIELD)(2024)은 매우 장대한 스케일의 퍼포먼스 설치작업이다. 작금의 환경위기 속에서 생태학적 맥락을 탐구한 이 작품은 쓰레기더미서 찾아낸 오브제와 지역 폐기물에 인공 쓰레기폭포와 움직이는 모레 분화구로 초대형 연못을 만들었다. 유기체와 수생식물이 들어선 분지에는 검은 물이 콸콸 쏟아지고, 모래층과 분화구에는 자석공과 로롯기계에 의해 조작되는 움직이는 모래층이 조성돼 있다. 결과적으로는 키네틱 설치미술이 된 셈이다. 작가는 오염물질이나 유해한 생태물질을 즉각적인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오랜 시기를 거쳐 분해되고 생태적 가치를 되찾는 '용해'의 순간이 올 수 있는지 질문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4전시실에 설치된 영국 작가 마르게르트 위모(38)의 설치작품 '*휘젓다'. 일일이 불어만든 유리 기포 입체작품 사이로 유령같은 형상이 중앙에 설치된 가운데 아날치 밴드 멤버인 송희의 실험적인 판소리가 사운드로 어우러진 기묘한 작업이다.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세계의 기원 주목한 4,5 전시실의 '처음 소리'

제 4,5전시실의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섹션에서 참여작가들은 이산화탄소, 최루탄 가스, 환경호르몬, 비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세상과 그 분자를 탐구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지구에서 예술가들은 세계의 기원, 우주 창조로 관심분야를 넓혀가기도 했다. 바닷물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일상적인 사물과 장면에 미시감을 부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비앙카 봉디(38)의 '길고 어두운 헤엄'(2024)은 하얀 소금사막과 식물, 의자 등 몽환적 풍경과 일상적 물건이 함께 배치돼 관객들에게 꿈결같은 초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 뒤쪽에는 바하마 출신의 작가 도미니크 놀스(38)의 길게 이어진 대형 회화작품 '모든 계절에 내 사랑하는 삶에게 어울리는 엄숙하고 품위있는 장례식'(2024)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개인사에서 비롯된 말이 작품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캔버스를 가로지는 말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그려내 인간과 말의 관계로 비롯되는 다종간의 우정을 담아낸 작업이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에 양림동 8곳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삶의 오랜 터전이 예술과 공존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실험하며 첨단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양림동의 양림문화샘터,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갤러리, 한희원미술관, 양림쌀롱, 옛 파출소 건물, 빈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는 소리 프로젝트와 관객 참여형 협업작업을 하는 12명 작가의 작업이 자리를 잡았다. 김형숙, 김자이,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 안젤라 블록, 김영은, 마리나 로젠펠드, 손수민, 전형산 등이다.

그 가운데 김자이 작가의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re-member)'(2024)는 현대의 경쟁사회 속 숨막히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추구한 작업이다. 양림문화샘터를 광활한 인공정원으로 탈바꿈시켜 허브를 재배하고 지역 카페와 협력해 음료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 소비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자는 발언이자 예술적 시도인 셈이다. 안젤라 블록의 '다이내믹 스테리오 드로잉 머신'(2020)은 전시장 내에 울리는 음악에 반응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시스템의 실험적 작품을 구현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15회 광주비엔날레의 말레이시아 파빌리온 출품작. 출케플리 차이스의 프로젝트 '임시 표지'. 설치.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31개로 늘어난 파빌리온…광주시 전역에 포진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역대 최다인 31개로 늘어나 광주시 전역을 예술로 채웠다. '국내외 미술및 문화기관 네트워크의 장'을 목표로 지난 2018년 3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한 파빌리온은 2023년에는 9개로 증가했고, 창설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31개로 크게 늘었다.

모두 22개의 국가관과 9개의 기관 및 도시가 참여하면서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으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측은 다양한 동시대 미술현안을 다루기 위해 파빌리온의 참여주체를 국가로 국한하지 않고 독립적인 기관, 기획자, 도시로 넓히는데 주력했다. 국가관에 참여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캐나다,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싱가포르, 스웨덴, 태국, 베트남 등이다.

기관 및 도시로는 스페인 예술, 아세안(한-아세안센터),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니온, CDA홀론, 한국국제교류재단-(재)광주비엔날레, 한국국제교류재단-영국문화원, 광주광역시가 참여했다.

31개 파빌리온의 전시장소는 모두 22개소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을 비롯해 하정웅미술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 광주지역 미술관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기념문화센터 등 광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 일상적 장소, 양림동 등지 등에서 펼쳐진다. 본전시가 열리는 양림동에는 가장 많은 4개의 파빌리온이 조성됐다. 양림미술관에서는 캐나다 파빌리온,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 22동에서는 스페인 예술 파빌리온, 이강하미술관에서는 오스트리아 파빌리온, 이이남스튜디오에서는 폴란드 파빌리온이 들어섰다. 

국가관 파빌리온 중에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파빌리온과 한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스웨덴 파빌리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독일파빌리온과 네덜란드파빌리온, 일본파빌리온, 아메리카파빌리온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15회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란 주제로 오는 12월1일까지 대장정을 시작했다. 사진은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가 열리는 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13 art29@newspim.com

한편 도시 파빌리온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파빌리온이 별도로 운영돼 화제다. 올해 신설된 광주 파빌리온은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기획자로 나서 '무등:고요한 긴장'이란 전시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참여작가는 김신윤주, 김웅현, 나현, 송필용, 안희정, 양지은, 오종태, 윤준영, 이강하, 이세현, 임수범, 장종완, 장한나, 정현준, 조정태, 최종운, 하승완, 함양아 등 총 18명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집필한 '개막 공연'이 열려 화제를 모았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한 개막공연에 한강 작가와 위뮤(We Mu)가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광주에 대해 쓴 글을 낭독했고, 위뮤는 한강의 글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를 공연했다. 이밖에 올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과 협력한 심포지엄이 개최됐고,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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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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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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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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