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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재취업 성공률 높이는 중장년 이력서 작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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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과감하게 다이어트해라"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적극적으로 당신이 중장년 일자리를 탐색하고 있다면, 자신이 설정한 관심 기업의 일자리 공고에 주목해야 한다. 구인 공고 내용을 살펴보면 재취업 과정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취업 과정은 서류전형,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재취업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직스킬' 역량이 필요하다. 재취업을 하려면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기다리고 있는데 서류전형에 통과해야만 그 기회가 온다.

서류전형에는 일반적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향후 직무수행계획서, 경력증명서, 각종 증빙서류 등을 구인 기업에서 요구한다. 구직스킬 중 '이력서 작성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이력서 작성의 목적부터 확인해야 한다. 첫째, 이력서는 면접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력서를 제출한다는 의미는 "제게 면접 기회를 주세요"라고 지원업체에 보수적으로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둘째, 네트워킹의 강력한 도구다. 중장년의 상당수가 주변 지인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재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차 접촉자에게는 자신의 구직과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이력서를 작성했다면 숨기지 말고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는 경력개발의 도구다. 이력서는 그 자체가 경력관리 및 개발의 지침서가 된다. 예를 들어 1년이 지나도 이력서에 수정할 내용이 없으면 경력개발을 소홀히 한 셈이다.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장욱희 교수

중장년의 이력서 작성은 처음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처음 만난 중장년 A씨는 무려 10페이지나 넘는 이력서를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그에게 "이력서를 5페이지 내외로 다시 요약해 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일주일 뒤 그를 다시 만났다. 그가 힘겹게 이력서를 6페이지 분량으로 줄여왔다. 그의 이력서를 10페이지에서 2페이지로 정리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

중장년 이력서는 과감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력서 분량은 한두 페이지가 적절하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3페이지를 넘기면 곤란하다. 이력서는 읽는 사람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력서를 읽는 사람은 다량의 이력서를 취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용 담당자가 구직자 한 명당 이력서를 검토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평균 5분에서 10분 내외다.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를 계속 읽을지 말지에 대한 판단은 더 빠를 수도 있다. 특히 중장년의 경우 이력서를 읽는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면 면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2024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행사 모습. [사진=고양시] 2024.11.09 atbodo@newspim.com

그렇다면 매력적인 이력서는 어떤 이력서를 의미하는 걸까? 과거의 향수와 기름기를 빼고 다이어트가 잘 된 이력서다. 그런 이력서가 경쟁력이 높다.

이력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기술직(엔지니어) B 임원. B씨의 이력서는 첫 느낌이 화려했다. 경력이 화려하고 그동안 수행했던 프로젝트들도 상당히 많았다. 퇴직 직전까지 수행한 프로젝트 내용 등이 다양하게 열거되어 있어 이력서 분량이 꽤 많았다.

그는 단발성의 프로젝트가 상당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력서에 담겨있었다. 그는 이력서에 다양한 경력 사항과 구체적인 수행 내용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30년 전부터 교육 및 훈련받은 것이 많았다. 사내교육부터 외부 교육, 기타 단기간의 교육 내용은 물론 개인적인 취미활동까지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이력서에 내용을 무조건 많이 담아야 재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력서 분량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났다.

신계용(왼쪽) 과천시장이 참여 기업 관계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과천시]

지금부터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이력서 다이어트'를 해 보자. 방법은 이력서를 작성했다면 반드시 지원하기 전에 자신이 컨설턴트라고 가정하고 '빨간색 펜'을 들면 된다. 그다음은 핵심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해당 질문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며 그렇지 않은 내용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장년 이력서 다이어트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무에 부합하는 내용은 얼마나 될까?"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한다. 그리고 상대 기업 측면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할 내용들을 강조하거나 부각한다. 나머지는 삭제해도 된다. 결국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수집을 통해 타기팅된 이력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둘째, "인사 채용 담당자가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내용일까?"
경력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은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 관련 직무와 연계하여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성공적인 대표업적을 기술한다. 특히 개인의 차별화된 강점, 핵심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사례를 간략히 제시하고 가능하다면 계량화하여 기술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 영등포 여성인력 개발센터와 함께 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취업 기회를, 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자리를 제공한다. 2024.10.15 pangbin@newspim.com

셋째, "중장년의 강점이 과연 무엇일까?"
전반적으로 강점 요소는 2~3가지 내외가 좋다. 지나치게 많으면 이력서를 읽을 때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중장년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무엇이 있을까?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등을 강조하면 좋다. 이력서를 검토할 때 오히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느껴진다면 해당 내용은 삭제한다.

넷째, "지원하는 기업에 자신이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기업에 기여할 부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가? 지원동기가 명확히 보이는 이력서인지 아닌지를 살펴보고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한다. 개인의 경력과 강점, 기여할 부분이 지원하는 기업에 연계하여 어필이 잘 되었는지 검토한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조직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어필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일과 직무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는 교육, 훈련 과정, 개인 취미활동 등의 내용은 삭제한다.

다섯째,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봐라. 예를 들어 면접관이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 한 가지만 답변해 보라고 한다면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에 해당 내용이 잘 담겨있다고 생각되는가? 만약 그것이 드러나지 않거나 느껴지지 않는 이력서라면 과감하게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 영등포 여성인력 개발센터와 함께 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취업 기회를, 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자리를 제공한다. 2024.10.15 pangbin@newspim.com

앞서 소개한 그의 이력서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그의 이력서는 앞에서 제시한 5가지 핵심 체크리스트의 내용을 꼼꼼히 점검하였다. 그 결과 2페이지로 압축되었다. 이처럼 다이어트가 잘 된 이력서는 내용이 간결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궁극적으로 인사담당자가 호기심을 느껴 중장년 구직자를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중장년 이력서 작성 방법의 핵심이다. 그는 얼마 후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력서는 자서전이 아니다. 너무 길거나 구체적이면 곤란하다. 인사담당자가 호기심을 느낄 정도의 내용은 남겨두어야 한다.

중장년의 매력적인 이력서는 과거의 향수를 빼고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한 타기팅된 이력서를 의미한다. 이력서를 과감히 다이어트를 했다면 마지막으로 인사담당자 입장이 되어 보시라. 당신의 이력서가 인사담당자가 미칠 듯이 만나보고 싶게 작성되었는가?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 영등포 여성인력 개발센터와 함께 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취업 기회를, 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자리를 제공한다. 2024.10.15 pangbin@newspim.com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 컨설팅,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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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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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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