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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재명 "저조한 지지율, 국민 뜻이니 겸허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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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께서 당에 더 큰 책임과 역할 기대하는 것"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임하는 것이 해야 될 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자신과 당 지지율이 저저한 것을 두고 "국민들의 뜻이니까 저희가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율이 비상계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에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3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이번 조기대선을 앞두고 기본사회 공약을 재검토하신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불과 5개월 전인 작년 8월에 민주당 강령에 기본사회실현이 명시가 돼 있다. 이 보도가 맞다면 정치인으로서 철학을 너무 빨리 바꾸시는 것이 아닌지? 원래 기본 소득도 주장하셨는데 대표님 여전히 기본소득론자가 맞으신지 궁금하다. 만약에 기본소득론자시라면 그 재원은 토지 배당 같은 증세로 마련하실지 국채 발행으로 마련하실지 궁금하다.

=정책은 어떤 것은 하고 어떤 안 하고가 아니라 어떤 것을 더 우선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다. 우선순위 문제에 있어서 지금 대한민국이 너무 많이 부서지고 너무 많이 어려워졌다.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고 누구나 걱정하는 것처럼 경제적 토대가 훼손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그런 상황이 됐다고 판단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사회라고 하는 아마도 피할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 될 거다.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그리고 성장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서 그 문제는 심각하게 보는 거라고 말씀을 드린다.

-사실상 지지율이 비상계엄 이전으로 돌아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다. 또 당 대표 연임 도전 당시부터 오늘까지도 이제 성장론, AI, 과학 기술, 투자, 신산업 육성 등이 해답이라고 보시는지 여쭤보고 싶다. 또 하나는 어제 주한 미국 대사들을 만나면서 '자유민주진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미 동맹 강화 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봐도 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는 민주당의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질문은 아주 훌륭하시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들에서 일부만 답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양해를 부탁드린다.
가장 우선적으로 아마 지지율 조사 결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은 그것도 국민들의 뜻이니까 저희가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체포, 구속, 탄핵 심판이 순조롭게 이뤄 진다고 보는 건 우리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한미 동맹에 관한 문제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진영,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진영과 다른 진영들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 큰 도움과 지원을 받고 계속 이렇게 성장을 시켜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우리가 전 세계적 흐름에서 벗어나가지고 독자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에 가야 될 길이라는 생각이 들고, 한미 동맹의 강화 발전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그다지 색다른 새로운 입장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겠다.

-민주당에선 가짜 뉴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는 게 신고가 되면 검토를 하고, 고발이 필요하다면 고발을 하겠다라는 취지로 설명을 하는데, 국회 공당이 일반 시민들을 향해서 가짜 뉴스를 단순히 퍼나르는 일도 고발하겠다고 한다. 지금 내란 사태 이후에 전국에서 통합 메시지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짜 뉴스를 나르는 시민들을 적대시하는 것 아닐까 싶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표현의 자유가 광범위하게 보장이 돼야 한다. 내용을 모르고 단순히 전달한 것이라면 경고하고 시정을 하면 된다. 다만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극단주의 세력들이 발호하고 있고 그 극단주의 세력의 가장 큰 자원이 바로 가짜 뉴스다. 여러분도 다 직접 보셨겠지만 선관위의 선거 관리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그게 소위 그동안 폭력과 계엄이라고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에 근원 이유가 됐다. 심지어 미군이 선관위 연구원을 급습을 해서 90명을 체포하고, 일본 오키나와 미군지로 이송을 해서 거기서 심문을 하고 자백을 받았다는 이런 가짜 뉴스가 버젓이 유포됐다. 이는 한미 관계를 훼손하고 국경을 떨어뜨리는 아주 심각한 범죄다. 그리고 카톡 검열이라고 하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옳지 않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단어가 아니고 검열이 가능 하지도 않다. 모두가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민주주의는 주권자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데 그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되는 기초적인 정보를 왜곡하는 것은 타인의 주권을 빼앗고 공화국의 기초 원리를 빼앗는 중대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 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오늘 이광태 법률대변인에 따르면 아직 대표님이 위헌 법률 심판을 제청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위헌 법률 심판을 제청하실지 여부에 알고 싶다. 그리고 경기도지사 출마 시에 헌법소원 위헌 결정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 만약에 신청하게 되신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하고 덧붙여서 허위사실 유포 처벌 적용 100만 원 이상이면 박탈되는 조항도 신청하실 예정이신지 궁금해서 질문드린다.

=후보자의 행위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을 공평하면 처벌한다는 것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문제 때문에 변호인단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데 신청 여부는 변호인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저는 그 결과를 존중한다.

-최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민주당이 여전히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에 머물러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다.

=정당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고 만약에 이견이 없는 상태라면 사실 일종의 조직과 같아 지겠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극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거 같다. 국민의힘이 극우적으로 분열하고 내부적 갈등이 격화돼 있는데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 현상일 수도 있겠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최상목 대행이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런 정국에 대해서 평가를 한번 해 주시고 이걸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실지 궁금하다. 그리고 모두발언에서 흑묘, 백묘론을 말씀하셨는데 이 표현을 사용하신 것에 어떤 의도가 있으신지 여쭙겠다.

=최 대행의 지금 경우는 매우 비정상적이다. 일단 권한 행사의 기준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헌법재판관은 국회가 제청하면 기본적으로 임용해야 한다. 그런데 본인 마음에 드는 사람만 골라가지고 임명을 했는데 나머지 한 사람은 어떻게 되겠나. 또 국정 운영의 가장 기본은 법을 지키는 거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상설 특검 지명 후에는 법률이 정한대로 법이 충실하게 돼 있는데 지금까지도 하지 않은 거지. 법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또 본인에게 유리한 권한은 함부로 행사하고 있고, 마구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 경제가 지금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면서 경제 안정을 위한 실제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경제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추경이 필요한 걸 사실상 인정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국가에서 지금 안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거국중립내각의 양상을 띄는데 내심을 들여다보니 내란 소요 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운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희로서도 최대한 인내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매우 제한적이기도 하다. 보통 변화들이 더 나쁜 상황 만들 가능성 업지않아서 지금은 계속 인내하며 최소한 법과 상식을 지키는 국정 해달라고 계속 부탁드리는 중이다.

=그리고 흑묘 백묘는 아니고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다. 저는 실용적인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린다.특히 국민의힘에 이 말을 하고 싶다. 국가 권력을 차지했고 대통령을 배출했고 지금도 아마 절반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그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실제 이익도 되지 않는 극단적으로 짧은 이익에 매몰돼서 극우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제가 남의 집안을 걱정할 일은 아닌데 그런 식으로 내란 세력들과 함께 사실상 비호하고 어쩌면 충동까지 하는 것을 보일 만한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으로서의 적절한 처신인가. 과연 이게 대한민국의 보수 세력을 대표할 정당으로 존속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된다. 극우적 극단주의 형태로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책임질 수 없다. 대한민국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탄핵 국면과 그 이후 정국에서 한동안 사회 분열이 예상된다. 조기 대선 과정에서 이 사회 갈등을 봉합할 구상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또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을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집권 세력도 마찬가지다. 집권을 하고 나면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핵심적인 책임 의무가 통합이고 포용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안타깝게도 극단적 소수의 길을 갔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마지막에는 무력 통치, 비상 계엄을 선포하겠구나라고 예측을 했다. 통합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 보복을 절대로 안 된다. 이게 끝이 없지 않나. 지금도 거의 우리 국민들 사이에 심리적 내전 상태라는 표현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내전 상태로 갈 수도 있다. 정치 보복이라고 하는 개념이 문제인데 정치적 목적으로 부당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것을 보통 정치 보복이라고 하지 않나.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상대를 찍어놓고 그야말로 1년 내내 탈탈 터는 것은 절대 못하게 해야 한다. 다만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럼 이 내란 세력을 사면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벌써부터 하는데 그에 대한 명백한 위법에 대한 책임을 묻는 분이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나. 

=김대중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됐던 이유도 사실은 그 평생을 가해 당했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았다. 그게 성공한 정부의 원인이었다. 성공한 정권이었던 이유다. 사회 분열을 막기 위해서도 우리 사회가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  국민 통합이라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위해서라도 정치 보복은 단어조차 없어졌으면 좋겠다.

-선거법 재판 관련해서 이야기 나왔는데 여권에서는 지금 대표님께서 재판을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선거법 재판에 대한 6·3·3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보시나.

=아까 이거는 설명을 드렸으니까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양해 부탁드린다.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이제 비상 개혁 여파와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전략적 경쟁 파트너십의 강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김동연 지사가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 경제전권대사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당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으신가.

=미국 정부와 협의가 돼야 될 텐데 협의가 가능한지, 꼭 필요한 일이고 또 미국 정부와 협의가 잘 된다면 당연히 해봐야 될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지율 하락이 국민의 뜻이니 겸허히 받아들이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당 여론조사 특위에서는 조사 기관을 방문하려다가 취소했고 여론조사 조작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 원인이 여론조사 기관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하시는지 조금 더 듣고 싶다. 한 가지 더 질문드리고 싶은데 여성, 청년들이 말씀하신 응원봉을 들고 탄핵 광장 선봉장에 섰는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적 방향은 어떤지 듣고 싶다.

=세부적 정책은 추후에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여론조사 관련된 입장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체하기로 하겠다. 다만 명태균 씨가 지금 조사받고 있는데 그 사례를 실제로 보면 이제 여론조사 조작으로 지난 대선 경선 또는 본선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 조작이 있었다고 하지 않나. 그 책임을 묻는 수사가 진행 중이기 하는데 이런 조작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그냥 주력하자는 건 아니고 아마 너무 지나친 의도적 고의적 행위가 있다고 보여지는 그걸 알아보고 싶은 것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든다. 주된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여론 조사가 이렇게 우리의 예측과 벗어나지는 않았는데 우리에게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또는 국민의 기대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저희가 좀 나눠 보자는 것이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런저런 분석이 있긴 합니다만 저희로서는 우리가 항의하는 저항하는 야당 소위 약자의 입장이었다. 지금은 어쩌면 강자가 제거된, 미치 우월적 위치에 있다고 보고 우리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졌거나 아니면 민주당에 대한 요구 수준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저희도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맞춰서 우리도 더 낮은 자세로 더 책임성 있게 우리 역할을 재정립해야 되는 거 아니겠나.

-지금 추경 논의를 계속 하시는 것 같은데 여당과 어떻게 협상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이 자꾸 방송에서 대표님이 이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최약체라고 하는데 이게 아마 지지율 하락이랑 사법리스크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걸 어떻게 돌파하실 건지 궁금하다.

=원래 뭐 정치인들은 말로 먹고 사는 거니까 각자 입장에 따라서 다르겠다. 그게 코멘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추경에 관련해서는 어젠가 그저께 이렇게 이제 국정 협의체 실무 협의를 했다. 저희로서는 지금 경제 회생이 매우 중요하고 일상 경제의 현장이 너무 나쁘다는 것. 특히 내수 경기가 너무 심각하게 안 좋아서 골목이나 서민들의 삶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추경을 해서 내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국은행도 그렇고 기재부도 그렇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진척이 없었다. 정부도 역시 국민의힘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 같다. 정부가 이러면 안 되는데 정부가 해야 될 역할을 정치적 이유로 방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정치권에서 최근 개헌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제 생각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 대선 때 제 입장 또 당의 입장을 설명드린 게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란다.

 

-오늘 신년 기자회견 화두를 회복과 성장으로 주셨는데, 성장 관련한 현행 법안에 대한 의견을 좀 여쭙고 싶다. 전력망법 같은 경우에는 여야가 어떤 의견 일치를 이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런 성장 관련 법안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어렵고 회복을 넘어서서 성장을 준비해 가야 되는 상태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입법 조치나 이런 것들도 이제 좀 과감하게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전력망법은 아시는 것처럼 저희가 대체적으로 합의가 된 것 같고 신속 통과시키는 쪽으로 지금 당 내에서도 얘기가 됐다. 반도체법도 대체적인 내용은 동의가 서로 되고 있는데 신속하게 처리해야 된다는 점까지 서로 확인되고 있는데 다만 52시간 예외나 반도체 관련 R&D 부문에 대해서는 일정한 소득 이상, 본인이 원할 경우에 52시간 제도에 대해서 조금 융통성 있는 제도를 도입해 달라라는 요구가 있다. 이에 대해서 노동계가 아주 심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 이게 무너지면 다른 산업 영역까지 그래서 결국 노동기준법, 근로기준법의 일반 원칙이 무너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또 하고 있다. 이것도 빨리 결론을 내야 되기 때문에 저의 기본적인 입장은 실용적으로 판단하자는 것. 얘기를 들어보니까 노동계는 지금 있는 제도도 충분하다 문제없다 잘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 같고, 또 산업계에서는 부족하다 꼭 필요하다고 한다. 저는 이 토론을 해보면 일정한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다. 설 연휴가 지난 다음에 제가 주재해서 쌍방에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거기서 판단을 해서 신속하게 처리할 생각이다.

-방금 주신 말씀에 이어서 질문을 좀 드리고 싶은데, 금투세 문제도 그렇고 방금 말씀하신 근로 시간 예외 문제도 그렇고 민주당 내에서는 이견이 좀 많고 심하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번 근로시간 예외 문제는 반발이 더 심할 걸로 보이는데 당내 설득을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다.

=국회 업무를 처리할 때는 우리 민주당 의원들께서는 당연히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지. 이게 더 바람직하다. 이게 결과는 문제다. 이건 나쁘고 이건 좋고 이런 문제가 아니고 선악의 문제가 아니고 선택의 문제다. 그 점에서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이 국가와 국가 경제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는 의견과 또 한편으로는 지금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제도 정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굳이 부담을 줘가면서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입장이 있다. 결국 선택은 하게 된다. 토론을 여러 차례 했고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은 전원 일치의 만장일치의 합의는 아니지만 다수의 뜻에 따라서 또 지도부 의견이 반영돼서 결정이 되면 또 우리 민주당 의원도 다수에 따른 거다. 그 후에 내 뜻대로 안 됐으니까 나는 뭐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가 없잖아. 토론은 격렬하게 결정하면 따르고. 이게 민주주의의 일반적인 원칙이다, 이렇게 생각이 된다. 당연히 이견이 있지. 그 의견을 조정해 가고 조정해 가다가 최대한 좁혀 보되 좁혀지지 않은 이 미세한 간격은 결국 선출된 지도부 리더십이 결정하는 거지. 이제 그 부분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긴 한데 지금까지 정치를 보면 이 최소화된 영역조차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결정하지 않아. 저는 지도부들이 그 작은 미합의 부분에 대해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지칭을 했고, 이게 핵무기 보유국과는 다른 개념이니까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라는 입장도 있지만, 이제 미국은 비핵화가 아니라 핵 동결, 응축과 같은 협상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라는 견해도 있다. 대표님께서 현 상황을 좀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고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얼마나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사회에 합의이기도 하고 또 남북 간에도 방향은 대체적으로 합의된 부분인데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게 진행되지 못했다. 미국의 신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저희가 함부로 추측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런 가능성 저런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대응 동향 대응 논리를 대화를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이냐. 핵 보유국을 인정할 것이냐도 아직 미국 정부의 입장이 정리된 건 아닌 것 같다. 이거는 어떤 경우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되겠다. 북미 대화가 대화가 재개될 경우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패싱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실 우려가 크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에는 다 해결 방법이 있다. 북한 역시도 남북 관계가 너무 극도로 경색되고 강대강 군사 대결 중심 구도로 가다 보니까 이제는 다시는 만나지 않는 적대 부도 선언까지 했었다. 정치는 생물 아니겠나. 설득하고 대화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또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될 길을 함께 찾아가야 되겠다. 우리가 강력한 국방력, 군사력을 기반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가는 기본으로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또 안 되기 때문에 또 한편으로는 대화하고 소통하고 서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봐야 되지 않겠냐 그렇게 생각한다.

-얼마 전에 은행권 간담회에서 부정 선거 관련 의혹을 보도해 온 특정 매체의 광고 지원을 거론하셨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170석 민주당 당 대표로서 어떻게 대응하실 방침인지 여쭙고 싶다.

=대선 이야기는 말한 것 처럼 지금은 내란 소요사태 극복에 중점을 둬야할 시기여서 우리도 대선에 대해 구체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은행장들과 농담으로 한 이야기고 그거 어떻게 아셨나. 제가 회의 끝난 다음에 제가 보기엔 그렇게 막 가짜뉴스를 톱으로 싣는 이 신문이라기 보다는 거의 뭐 저질 찌라시 가까운데, 이 내용을 알고 과연 광고햇을까 궁금해서 물어봤다. 모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 그러시냐고 했어. 이상하게 왜곡하시면 안 된다. 압력 넣었다고 하시면 안 된다. 궁금해서 물어봤다.

-효율적 경영을 강화해 비정상적 지배 경영 구조를 혁신한다고 대표님이 말씀하셨는데, 경영계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이 오히려 경영 부담을 키운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대표님 메시지와 정책적 메시지가 좀 충돌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궁금하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비정상 속에서 비정상적인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었다면 정상적인 상태에서 누군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빼앗아가고 있는 거다. 우리 사회가 세계 10대 경제 강국 또 5대 군사 강국, 문화 강국으로 불리는 선진국인데 현재 기업의 경영 방식을 들여다보면 다 아시는 것처럼 무슨 주식을 쪼개가지고 재상장을 하면서 기존 투자 소액 주주들 대부분을 이익을 빼앗아서 불평불만을 하늘을 찌르게 만들지 않나. 그래서 국장을 탈출해서 소위 서학 행위가 되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해외로 직접 투자하게 된 나은 게 거의 180조가 된다고 한다. 근데 그중에 정말 국내 주식 시장이 참 마음에 안 들어서 국내 기업들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가버린 부분이 절반쯤 된다고 하면 그것만 해도 엄청나다. 그러니까 그게 만약 국내 주식 시장에 남아 있었으면 지금 우리 주식시장이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 그래서 이런 비정상을 극복하는 것, 개선하는 것은 니 편 내 편을 따질 게 해야 되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저런 경영주들이 비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중에 극히 소수가 손에 꼽히지 않나. 이상한 물적 분할로 재상장하면서 소액 주주들의 자산 가치를 다 빼앗아서 부당 이득을 취하는 그래서 정말 수천 수만 명 수십만 명을 절망에 빠뜨린다. 이거 범죄 행위 아니냐. 기업을 지원해야지. 그러나 기업의 부당 이익을 그대로 지원하면 안 된다. 그것은 나라를 망치는 거다. 저는 그게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pc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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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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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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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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