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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자해극? 더 큰 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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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플레이션 공포 "서막에 불과"
뉴욕증시가 목놓아 울어댄다면 트럼프도 주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외신들에서는 '트럼플레이션(Trumplation: 트럼프의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가 다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는 서막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관세 총구는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고 반도체와 철강, 주요 비철금속,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보편관세 역시 트럼프의 관세 '플레이북' 안에 대기중이다.

트럼플레이션의 현실화는 그 자체로 관세공격을 누그러뜨릴 궁극의 제동장치이지만, 그 전에 트럼프의 현실감각을 일깨우려면 당장 뉴욕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이 목놓아 울어대야 할지 모른다.

◆트럼플레이션 공포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달러를 더 밀어올릴 경우 수입산 제품을 경유해 유입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일부가 상쇄될 수 있지만 문제는 미국 가계와 기업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만큼 차분하지는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의 경제주체들은 2021년 하반기부터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집단 체험한 상태로 여전히 물가 동향에 매우 민감해져 있다.

1월3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동월비 2.6% 상승해 11월의 2.4%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2.8%(y/y)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전월비로는 0.2%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세를 핑계로 판매가격 인상에 나서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실질 소득 훼손분을 보상받으려는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빗발칠 경우 재차 인플레이션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위험이 도사린다. 가뜩이나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은 이민자들이 주로 종사하던 서비스 업계의 일손 부족을 초래해 서비스 업계의 임금과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근원 PCE 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 추이 [사진=연방준비제도]

◆토마토에서 자동차, 데킬라까지

현지시간 2월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수입산 토마토에서부터 자동차, 데킬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농산물과 공산품 가격을 자극할 위험을 안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에 체리토마토(방울토마토)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다.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국경 근처에 거대한 온실을 짓고 미국에 보낼 체리토마토를 재배한다. 미국의 농장주들도 체리토마토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수입가격 상승에 발맞춰 판매가격을 인상하려들 수 있다.

또한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메이플 시럽의 6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며 미국에서 소비하는 아보카도의 80% 이상이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2월4일 이후 미국 세관을 통과하는 이들 제품에 대해 미국의 수입업체는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데, 그 중 일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장난감 업체 베이직 펀(Basic Fun)이 생산하는 톤카(Tonka)트럭은 매년 미국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다. 이들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10% 관세 부과 대상이다. 베이직 펀의 제이 포어먼 대표(CEO)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부과로 인해 톤카 트럭의 소매가격이 현재 29.99달러에서 34.99~39.99달러로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애플 등이 제조하는 스마트폰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은 멕시코와 캐나다의 부품 및 조립공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차량 한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8차례 넘나드는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라 트럼프의 25% 관세 부과는 미국내 자동차 가격 인상을 초래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서막에 불과.. 더 큰 놈이 온다

트럼프 행정부도 가계의 물가 부담을 감안해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품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10%)을 적용했다. 그러나 향후 전개될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은 보복관세 등의 맞대응 조치를 공표했거나 예고한 상태며 미국도 이 경우 추가적인 보복관세로 응징할 것임을 선언했다. 자존심을 건 보복이 되풀이되면 관세는 천정부지로 높아지게 된다.

여기까지는 서막에 불과하다.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총구는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고 나아가 반도체와 철강, 비철금속,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해 놓았다. 더구나 모든 수입산 제품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60% 고율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대기중이다.

작년말 골드만 삭스와 JP모간 등은 중국에 대한 관세(60%)는 미국의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을 0.2~0.3%포인트 가량 높이는 데 그칠 테지만, 10% 보편관세가 단행되면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3%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트럼플레이션의 현실화는 미국 국채시장의 장기물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에 제약을 가하기 쉽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도 결국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지만, 문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다. 일련의 관세 때문에 공산품 가격이 뜀박질을 할 것이라는 공포가 일단 민간에 자리잡기 시작하면, 그리하여 사재기가 본격화하면 미국의 물가 상황은 한층 불안해진다.

미시간대학이 조사한 미국의 1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단기와 장기 영역에 걸쳐 모두 반등했다 [사진=macromicro]

◆궁극의 제동장치는 인플레이션

역으로 이러한 물가 위험은 트럼프의 관세공격을 누그러뜨릴 궁극의 제동장치이기도 하다. 다만 실제 물가상승률이 크게 뜀박질을 한 뒤에야 이 장치는 본격적으로 제기능을 발휘할지 모른다. 이 무렵 '2년 뒤 중간선거를 어떻게 치르려고 하는가'라는 공화당내 불만과 보복관세로 수출시장을 잃고 있다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불만 또한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로서는 그 전에 주변국과 협상을 마무리짓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집권 1기때를 떠올려보면, 이러한 내부 불만이 고조될 무렵 '상대가 우리의 관세 압박에 굴복하기 시작했다'며 협상 낙관론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선전작업 또한 빈번했다.

물론 강달러가 수입 물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부분 잠재우거나, 고금리와 고물가가 결국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훼손해 수요 측면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을 불러올 수도 있다. 다만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미국 경제는 대처하기 까다로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둔화) 구간을 지나야 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청사진과는 동떨어진 흐름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DXY) 추이 [사진=koyfin]

◆뉴욕증시가 목놓아 울어댄다면

당장에는 뉴욕증시가 한바탕 휘청거려야 트럼프의 관세 공세가 누그러질지 모른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5.8%, 올해 1월20일 트럼프 취임 이후로 0.7% 상승했다. 최근의 딥시크 충격이 아니었다면 오름폭은 좀 더 컸을 게다. 이러한 주가 상승 배경에는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강도가 덜하다는, 즉 트럼프의 현실감각이 작동하고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이 자리했다.

집권 1기 때를 떠올리면 트럼프는 뉴욕증시 움직임을 자신의 정책 성과에 등치시키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 관세공격으로 무너지는 것은 미국 증시가 아니라, 상대방 증시여야 한다. 따라서 뉴욕증시의 안도감이 공포로 바뀌는 순간, 트럼프의 현실 자각도 빨라질 수 있다 - 캐나다 및 멕시코 등과의 협상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지난 2년 자산시장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미국의 견고한 소비를 뒷받침해 온 주요 기둥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뉴욕증시 움직임은 거시 경제 동향은 물론이고 워싱턴 정가의 풍향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뉴욕증시가 이번 관세 부과를 익히 예고된 악재의 노출 정도로 받아들이거나, 오히려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적용된 배려심(10%의 낮은 관세율)에 주목해 덤덤한 반응을 보인다면 트럼프는 용기백배해 관세 공격의 수위를 한층 높일 수도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더 큰 증시 조정의 위험을 잉태하게 된다. 그렇게 더 큰 (시장의) 출혈을 목격한 뒤에야 트럼프의 현실감각이 돌아온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트럼프를 둘러싼 충신들을 감안하면 이런 짐작 역시 섣부른 것일 수 있다. 

뉴욕증시 S&P500지수의 최근 1년 추이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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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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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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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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