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리더에게 듣는다]②정준모 "미술은 암기과목 아니니 내 맘대로 즐기세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TV 대담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미술 어렵다는데 정답 없으니 마음껏 느끼길
근대미술관 설립에 대중의 관심과 응원 필요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1인당 GDP 3만6000달러를 넘어선 한국에 아직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국립근대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한 정준모 미술비평가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선 '근대미술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올해가 광복 80주년인 만큼 반드시 건립의 첫 삽을 올해 안에 떠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뉴스핌TV 리더에게 듣는다에 출연 중인 정준모 감독.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상임간사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근대미술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25.03.29 art29@newspim.com

수년 전부터 '국립근대미술관(20세기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상임간사로 뛰고 있는 정 감독은 뉴스핌TV의 '리더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쉽고도 세세하게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을 들려주었다. 대담은 독립 큐레이터이자 에듀케이터로 활동 중인 서지형 씨가 맡았다. 이번 대담에서 정 감독은 현재 우리 미술계가 직면한 여러 이슈들과 미술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도들려주었다. 뉴스핌TV의 '리더에게 듣는다 정준모 감독'편은 유튜브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서= 앞에서도 말씀하셨듯 정 선생님께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옛 기무사터에 들어설 수 있도록 앞장 서서 운동하셨습니다. 경복궁 앞에 위치해 저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당시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정=제가 국립현대미술관에 1996년에 학예실장으로 부임했는데 과천시 막계동 산 1번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많은 분들이 정말 큰 맘 먹어야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여기 이 산골짜기에 국립미술관이 들어와 있을까?  접근성이 중요한데 방법은 없을까 했죠. 그래서 경복궁 앞 기무사에 미술관이 들어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4대문 안에, 그것도 북촌 문화벨트로 불리는 곳에 군부대가 꼭 있을 이유가 없다, 저 자리를 미술관으로 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에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가 공무원이 시민단체를 만들고 시민운동을 한 거니까 사실 어떻게 보면 불법이었죠.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경. 옛 기무사 부지를 미술관으로 조성해 이제는 한국의 현대 미술을 담는 도심 최고의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3.29 art29@newspim.com

근데 어쨌든 '기무사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을 결성하며 운동을 펼치던 초기에 시인 조병화 선생이 가장 먼저 나서주셨고 화가이자 미술협회 이사장이셨던 이두식 교수님, 유홍준·김홍남 선생님, 공간 건축사무소의 장세양 선생님 이렇게 다섯 분이 구심점이 돼 운동을 전개했지요. 저는 간사로 심부름을 했고요. 국립현대미술관을 그만 둔 뒤로는 본격적으로 그 일을 맡아했는데 정말 다 될 듯 했다가는 엎어졌다가, 다시 될 듯했다가 지지부진하는 사이클을 반복했습니다. 15년간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는데 결국은 이명박정부 시절 확정이 돼 첫삽을 떴고, 그 다음 박근혜 정권 때 완공돼 개관을 했죠. 사실 모두가 이 과정을 소상히 알 필요는 없겠지만 누구나 즐겨 찾는 미술관이 하늘에서 어느 날 뚝 떨어지듯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닌 점은 아셨으면 합니다. .

정=여러 우여곡절 끝에 서울관이 건립됐듯이 이번에는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을 많은 이들이 뜻을 모아 함께 추진하면 미래 세대를 위한 멋진 미술관이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꿈꿔 봅니다.

서=예. 도심에 만들어지고 나니까 서울관을 마냥 즐겁게 방문하곤 하는데 오랜 기간 엄청난 노고가 깃들어져 있었군요. 앞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이 지어지면 또 똑같이 미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즐겁게 산책하며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기쁘게 미리 상상해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퐁피두센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궁금해서 그런데 퐁피두센터가 서울에도 생기고, 또 부산에도 생긴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퐁피두센터 분관이 한국에 이렇게 연달아 만들어지는 게 합당한 걸까요?.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옛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근대미술관으로 만든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남쪽에 테이트 모던의 신관이 새로 들어서 미술관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2025.03.29 art29@newspim.com

정=저는 퐁피두센터 분관을 민간기업인 한화가 여의도 63빌딩(63스퀘어)에 만든다는 거는 민간이 하는 거니까 누가 뭐라 할 수 없고, 또 좋은 일이기도 하죠. 기업이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겠다니 유의미하다고 봅니다('퐁피두센터한화서울'은 오는 10월 개관예정). 그렇지만 서울에 퐁피두 분관이 연내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또 부산시가 뛰어들어 분관을 유치한다는 건 좀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 되네요. 왜냐면 퐁피두센터라는 것이 우리가 통상 퐁피두 미술관이라 부르지만 그게 '뮤제 오브 모던아트'입니다. 정확히는 '프랑스 국립근대미술관'이에요. 프랑스는 미술관을 크게 세 덩어리로 구분하고 있는데 루브르가 고대에서부터 19세기까지를 다루고, 오르세가 소위 프랑스혁명이 났던 해부터 1차세계대전 전까지를 다룹니다. 그리고 20세기 미술을 퐁피두가 다루지요.

결국 퐁피두는 프랑스 국립근대미술관으로 프랑스 미술 중 나름대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들을 모은 미술관이죠. 우리는 퐁피두센터라는 유명세와 누구다 누구다 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니까 좋겠지 하고 단정합니다. 하지만 미술관이 갖고 있는 이중성이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하죠. 아주 보편적인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며 교육한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프랑스 문화예술의 자부심, 자긍심 이런 것들을 은연 중에 과시하고자 하는 점도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일군 번영과 문화적 성취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예전부터 예술적 자질을 갖고 있던 민족이었기에 가능했다'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측면이 있거든요.

정=이 같은 목표 등 여러 고려를 바탕으로 수집한 퐁피두의 작품을 한국의 분관으로 가져다가 그들의 큐레이팅을 통해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그 것도 나랏돈 세금과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한다니 좀 의아스럽지요.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분관을 건립하는 데만 약1300억원을 투입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1300억원 어치를 미술품으로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1억원짜리 1300점을 살 수 있습니다. 10억원짜리는 130점을 수집할 수 있고요. 그런 컬렉션을 가진다면 세계적인 미술관을 만들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부산시는 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근대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을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부산 시립미술관이 모던 피리어드(근대기)를 담당한다면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은 컨템포러리(동시대)를 표방하고 있거든요. 부산현대미술관에 요즘 그림 중 선별해 1300억원 어치를 꾸준히 사서 넣어놓으면 20년, 30년, 50년 뒤에는 어마어마한 미술관이 될 거란 말이죠. 21세기 좋은 그림들은 다 컬렉션한 그런 미술관이 될 거 확신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탈리아 밀라노의 근대미술관인 '20세기 미술관'의 전경. [사진 제공=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2025.03.29 art29@newspim.com

서=유명 미술관의 분관 보다, 얼마나 좋은 작품을 맥락있게 보유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군요.

정=예. 차라리 돈을 그렇게 쓰면 세계적인 미술관을 만들 수 있고, 길게는 의미있는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 겁니다. 부산시의 경우 퐁피두 유치한다는 게 너무 쉽게 미술관 하나를 '뚝딱'하고 만들어보겠다는 의욕 때문 아닐까요. 좋은 미술관은 아주 오랜 시간을 두고, 가꾸며 만들어야 가능한 건데 말이죠.

서=그렇군요. 선생님은 미술품감정기구인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를 이끌고 계시죠,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정=저희 모임이 국립근대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작품을 모으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작품구입 예산이 너무 적었던 겁니다. 처음 미술관에 들어갔을 때 10억원대였고, 10년쯤 지나 40억원대로 늘었습니다. 요즘도 연 42억원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예산으로는 김환기화백의 그림 한점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게 '외부의 기부 기증'이었습니다. 외국 미술관들은 1년에 600점의 그림을 모았다 하면 580점이 기증받은 겁니다. 나머지도 미술관 이사들이 돈을 모아서 그림을 산 뒤 기부한 거구요. 반면에 우리는 기증이 거의 없죠. 그래서 기증문화를 확산하고, 기증한 인사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작품의 질과 가격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요. 그걸 하기 위해 감정연구센터를 만든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제 5년쯤 지나니까 정부와 사법부에서도 저희들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세금혜택의 증거로, 재판 등에도 저희 연구센터의 평가가 기준점으로 통용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서 정부의 미술품 물납제도 비로소 도입됐습니다. 

서=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진위감정도 하고 있지요

정=예. 수집가들은 늘 그림의 진위여부를 중요시하는데 사실 미술품의 진위 문제는 학술적인 분야입니다. 얼마 전에 반 고흐 그림이 유럽서 발견됐는데 그게 진짜냐 가짜냐 논란이 분분했죠. 암스텔담의 반 고흐 뮤지엄의 전문가팀이 검증과 연구를 통해  '진품이 아니다'고 발표해 결론이 났어요. 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바로크 거장 루벤스가 딸을 그린 그림을 기증받아 갖고 있었는데 위작이란 소문이 많았죠. 그래서 미술관은 그 그림을 아주 싼 값에 매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다각도로 조사하고 검증한 것은 물론, 각종 자료와 논문을 비교 검토한 결과 진품으로 판명이 났지요. 메트같은 최고의 미술관도 그런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진위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부문이고, 학문의 영역입니다.

정=한눈에도 위작이라고 금방 판단되는 그림은 시가 보다 유난히 싼 그림들이 그래요. 예를들어 박수근 그림이 10호 크기가 약 25억원인데 돈이 급해 5억원에 팔겠다고 할 경우 가짜일 확률이 높아요. 통상적인 가격보다 엄청 싼 거는 위작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미술품 진위문제는 고도의 전문적 영역이고, 학술적 영역이므로 우리가 가십처럼 막 쉽게 이야기하는 건 삼가야 합니다.

서=국내 미술시장 분석 리포트도 매년 내고 계신데 요즘 아트 마켓은 왜 저조한가요?

정=지금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좋아 미술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시장들은 인간의 삶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반해 미술품은 그렇게 절박한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미술시장은 경기가 좋아지면 가장 늦게 좋아지고,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나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비해 미술품 감상과 수집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제 우리도 정서적으로 좀 누릴 때가 됐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매일 저녁 TV만 보면 되겠느냐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끔은 오케스트라며 오페라 공연을 내돈내산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좋은 미술관, 좋은 음악회, 좋은 연극이 더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서=마지막으로 젊은이들이 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정=미술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사실 미술관이라는 게 무척 재밌는 곳입니다. '민주주의의 교육의 장'이라고도 해요. 미술관에서 똑같은 그림을 보지만 옆의 친구와 나는 서로 다르게 느끼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바로 그 다른 것들을  인정하는 곳이 미술관입니다.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미술은 암기 과목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도슨트가 하는 말을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그림도 오늘은 이렇게 보이고, 내일은 또 저렇게 보일 수 있거든요. 정답이 없는 게 미술이니 좀 더 자유롭게 즐기세요. 작가이름, 생몰연대를 굳이 외울 필요 없고요, 미술은 모두 주관식이니 어떤 틀에 얽매이지 마세요. 나만의 생각, 좀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미술관문화를 마음껏 꾸준히 즐기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안목도 생기고, 전문적인 책도 찾아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요.

서=오늘 긴 시간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편 끝)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물가·고금리 시대…월가가 주목하는 '네가지 상품' 이 기사는 10월 20일 오후 1시2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미국 금융위기 이후 약 20년간 글로벌 자산시장의 핵심 축이었던 저물가·저금리의 골디락스가 막을 내렸다.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의 눈덩이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과잉, 지정학적 충돌로 인한 공급망 재편과 끈적끈적한 물가,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빅테크의 폭발적인 회사채 발행이 금리 방향을 돌려 놓았다. 금리가 이른바 '더 높이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고착화되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 투자 공식도 바뀌고 있다. 현금성 파킹부터 조달 비용 상승을 견디는 우량주까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제공하는 투자 기회를 탐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최근 미국 금리가 '더 높이 더 오래' 머무르는 데는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무관하지 않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파장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5% 선으로 밀어 올린 주요인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쇼크,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낙수효과로 인한 성장 지표가 맞물리며 금리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월가가 고금리 대응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막을 세우는 데 잰걸음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인 연 2%로 되돌리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매체와 경제학자들은 물가 우려와 늘어나는 연방 부채 부담이 맞물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 안팎에서 장기간 머무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으로 실물 원자재와 물가연동채권(TIPS), 인프라 자산 그리고 금리 상승 헤지 펀드 등 크게 네 가지를 제시한다. 물가연동채권(TIPS)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해 채권 원금과 이자를 맞춰 올려주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다. 물가와 금리 상승에 방어막 제공하는 ETF [AI 일러스트 = 황숙혜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해당 채권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TIP(iShares TIPS Bond ETF)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03년 12월 출시한 펀드는 TIPS ETF의 대명사 격이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총 운용 자산(AUM) 규모가 144억달러를 웃돌고, 최근 1개월 사이 일평균 거래량이 208만주로 파악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관련 자료 분석에 따르면 TIPS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채권으로, 일반 채권과 달리 인플레이션 상승에 맞춰 채권의 가치가 변동된다. 이 같은 설계로 인해 물가 상승 시기에 채권의 구매력 저하를 일정 부분 방어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원금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채권과 마찬가지로 쿠폰 금리가 고정돼 있지만 이자율 산출의 기준이 되는 원금이 확대되고, 이자 금액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보인다. TIP는 ICE BofA US Treasury Inflation Linked Bond를 벤치마크로 추종하고, 잔존 만기가 1년 이상인 물가연동채권에 고르게 분산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AAA 등급의 국채가 거의 10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신용 위험이 거의 없다. 운용 보수 역시 연 0.18%로 낮은 수준이고,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 배당 구조다. ETFDb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TIP은 총 수익률 기준으로 1.55%의 손실을 냈고, 연초 이후로도 0.69% 손실을 기록했다. AI 모델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미국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TIP의 유효 듀레이션은 6.17년으로,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채권 가치가 6.17% 떨어진다는 의미다. 물가가 상승해 채권 원금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연준의 긴축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에 총 수익률 기준으로 손실을 냈다는 설명이다. TIPS와 TIP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방어하지만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과정에 손실을 보는 독특한 이중 구조를 지닌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TIPS도 여전히 채권이기 때문에 듀레이션 리스크를 피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TIPS와 TIP이 물가 헤지에 실패한 자산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듀레이션을 조절하면 헤지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월가는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연준이 금리를 과격하게 올릴 경우 듀레이션이 매우 짧은 단기물 TIPS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TIPS의 실질 수익률, 즉 물가 상승률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챙기는 이자가 연 2.9%선까지 뛰었다"며 "이는 과거 평균치인 1.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TIPS를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자들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 2.9%의 실질적인 구매력 방어망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평균 유효 듀레이션이 긴 TIP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 STIP(iShares 0-5 Year TIPS Bond ETF)다. 블랙록이 2010년 12월 출시한 펀드는 잔존 만기가 5년 미만인 채권만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이 때문에 펀드의 유효 듀레이션은 2.24년에 불과하다. 뱅가드의 VTIP(Vanguard Short-Term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ETF) 역시 단기물 TIPS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TIP의 경우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격이 6.17% 하락하지만 STIP의 경우 2.24% 떨어지는 데 그치는 셈이다. 듀레이션이 짧은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고 운용 보수가 연 0.03%로 TIP보다 낮아 장기 보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AI 모델의 공식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하는 국면에는 TIP보다 듀레이션이 짧은 STIP의 자산 가치 방어 효과가 훨씬 높다. 블랙록의 보고서는 STIP이 초저변동성 현금성 자산에 가깝게 움직인다고 소개한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월 원금이 보정되는 동시에 가격 변동성이 극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고물가 시기에 현금을 파킹하는 용도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국면에는 TIP과 STIP의 명암이 달라진다. 듀레이션이 긴 TIP은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를 보지만 STIP은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친다.   shhwang@newspim.com 2026-10-21 08:00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