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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기회다] 서핑으로 하나된 양양, 파도 위에 글로벌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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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환경 가꾸는 것이 지속가능한 서핑산업의 첫 단추이며 미래"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서퍼들의 정착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폐교 위기 딛고 활력 찾은 현북초 "양양 서핑의 미래, 우리가 있어요"

◼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강원 양양①>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 소멸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지방 시대 등 소멸 위기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뉴스핌은 지역의 특성에 가치를 더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에 주목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곳곳에서 경제적 활성화와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고 있는 뉴스핌의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시리즈는 한 사람에서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활력을 이끌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기를 담아낸다. 바로 지역의 가치와 사람, 혁신과 창조의 이야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따져본다. 현장과 학계, 로컬 전문가 등의 제언을 들어 로컬 상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 프랑스 리옹 등 해외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의 현실과 전략, 미래 비전을 조명해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파도 위를 질주하는 서퍼들의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파도를 가로지르는 서퍼들의 모습에서 도전과 희열을 느낀다. 한 번쯤 저들처럼 파도위에서 자유롭고 싶다. 멋짐과 자유가 공존하는 서핑. 서핑 성지 양양을 대표하는 로컬크리에이터 박준규 대표와 장래홍 회장이 서핑의 계절을 앞두고 뉴스핌과 만났다.

◆ 서핑 성지 양양과 지방 소멸 대응

박준규 라온서피리조트 대표

대한민국 서핑 성지 양양군이 서핑 산업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면서 지방 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잡았다.

양양군 서핑 산업은 10여년 전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현재 양양은 대한민국의 서핑 성지로 자리잡으며 지방 소멸 위기의 파고를 애써 넘고 있다.

양양군 서핑 관광객은 지난 2019년 18만 2500명에서 2022년 46만 956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서핑 산업의 경제 효과도 2019년 228억 원에서 2022년 657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관광객 1인당 소비액 역시 2019년 12만 5000원에서 2022년 14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경제 효과에 힘입어 양양군은 지난 2019년부터 서핑 해양 레저 특화 지구 사업을 추진하며 서핑 인프라(서핑 보드 거치대, 코인 샤워기, 파도 정보 키오스크, 겨울용 돔하우스 등)를 확충했다. 2028년까지 사계절 서핑이 가능한 인공 파도 시설을 갖춘 서핑 교육센터 건립도 계획 중이다.

양양군은 1960~70년대 산업화 이후 인구 유출, 최근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인구는 약 2만 7600명 수준이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35%를 넘어섰다.

인구 감소로 인해 보육, 교육, 의료, 문화 등 지역 인프라가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의료시설 및 문화시설의 감소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 서핑산업은 혁신이자 개혁이다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하와이 해변에 온 것 같은 양양 서피비치.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양양군의 서핑산업은 지방 소멸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지역의 혁신이자 개혁이다.

서핑과 해변, 그리고 양양의 미래를 그려내고 있는 이가 있다. 박준규 라온서피리조트 대표와 장래홍 양양군서핑협회 회장이다. 이들은 양양군민과 서핑산업, 그리고 바다와 서퍼들이 공존하는 새로운 바다를 열어가고자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박준규 대표가 젊음을 바쳐 일군 서핑을 통한 젊은 문화 확산과 관광 활성화는 양양군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 서퍼는 물론 바다 넘어 서퍼들을 불러들이는 글로벌 산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박준규 대표가 운영하는 서피비치는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인근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양양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서핑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2025년 기준 양양 방문객은 1318만 명을 기록했으며, 서피비치의 연간 방문객도 수십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양양군 전체 인구의 수백 배에 달하는 수치다.

결국 서피비치의 성공은 양양 지역에 665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고, 지역 상권 활성화와 청년 창업, 로컬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피비치는 단순한 해변을 넘어 젊음과 자유, 트렌디한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음악·파티·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양양 서피 비치.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더 나아가 박 대표는 친환경 캠페인(비치코밍, 쓰레기 수거 프로그램 등)과 지역사회 상생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준규 대표는 바다생태계의 보존과 오염되지 않은 바다 환경을 가꾸는 것이 지속가능한 서핑산업의 첫 단추이며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서피비치의 미래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서핑 산업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면서 " 이를 통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양은 세계 각지의 서퍼와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또한 양양은 사계절 관광지로의 전환과 다양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 자연경관·힐링·문화 체험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 서핑은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

양양 서핑의 또 다른 선구자 장래홍 양양군서핑협회 회장은 "서핑이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와 장래홍 양양군서핑협회 회장이 서핑 양양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서핑이 좋아 이주하는 것은 일반 귀촌귀어와 다르다"는 장 회장은 초창기 서핑이라는 종목과 문화가 생소했기 때문에 지역민과 지자체, 그리고 이주한 사람들과 올바른 서핑 문화 정책 및 서핑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단체가 필요해 지난 2013년 양양군서핑협회가 발족했다고 밝혔다.

현재 협회원은 지역에 정착해 서핑 활동을 하는 회원과 지역에 정착을 하지 않고 자주 양양을 찾는 준회원, 지역내 서핑과 연결돼 있는 다양한 종류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직업군도 숙박, 음식사업자, 프리랜서, 재택근무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직업에 따른 정보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장 회장은 양양의 서핑은 2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1단계는 대한민국 서핑의 변방 양양이다. 이 시기에는 대한민국 서핑이 태동한 제주도가 국내 제1의 서핑 성지였다. 또 인구 300만명이 넘는 대도시 부산도 서핑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이 당시 양양은 소수의 사람만이 찾는 숨겨진 명소였다. 초창기 양양에서 자리잡은 이유는 첫째 이권이 적고 서핑이 가능한 해변이 있어서였다. 두 번째가 저렴한 임대료, 세 번째가 친화적인 지역주민이다.

세 가지 요소가 복합되며 수 많은 서퍼들이 양양을 찾아 들었다. 전국의 서퍼들이 양양을 찾으면서 양양은 대한민국 서핑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됐다.

이 시기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국내 서핑솝의 양양 이전,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 운영, 지자체·지역주민·이주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서핑 해변의 지속적인 발전이 진행됐다.

장 회장은 양양 서핑이 자리잡기 전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따뜻한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양지역에 서핑이 활성화되면서 서핑 페스티벌, 일출서핑 등을 진행할 때 지역사업자와 제휴해 할인권 제공 등을 진행하는데, 지역마을회에서 떡국을 준비해 서퍼들의 추위를 한 방에 날려 주기도 했다.

올해는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양양서핑대회 및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참가비 일부를 양양몰 이용권이나 10월 중 도입 예정인 양양사랑상품권으로 환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상생의 모습을 계획했다.

"질 수 없다. 파도여 나와 함께 가자".[사진=양양군서핑협회]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양양이 지속가능한 서핑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가깝고 바다, 산,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은 양양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고 정착하고 싶은 지역이다.

이곳에서 서퍼들이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살 집과 일자리다. 초기와 다르게 양양의 지가와 이권은 강해졌고 기술이나 자본 없이 양양에 정착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장 회장은 서퍼들 뿐만아니라 젊은이들이 정착하기 위해 행정기관 등에서 코리빙센터나 월세 지원, 창업지원 등 어떤 형태로든 자리잡을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돼야만 지속 가능한 서핑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장 회장은 "양양의 서핑은 해변 문화를 바꾼 시대의 아이코닉 한 키워드"라며 "예전 노란 튜브로 기억되던 해변은 이제 다양한 색상의 서핑보드로 기억되고 있다. 이는 한 종목의 변화가 아니라 양양군 여행 산업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의 주장은 양양군의 현재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노출돼 있지만, 서핑 효과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장래홍 회장은 "이제 우리는 서핑이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시기"라며 "우리의 가장 큰 자원인 '양양 바다'가 더 다채롭고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양양 서핑의 미래, 우리가 있어요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와 현북초교 어린이들이 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양양의 서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세대에 전달되고 있다.

한 때 전교생이 9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지역사회와 길을 모색하며 다시 활력을 찾은 현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현북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학생수 9명, 2019년 11명, 2020년 16명, 2021년 27명, 2022년 44명, 2023년 53명, 2024년 48명, 2025년 42명으로 폐교위기에서 체험 중심 특성화 학교로 생존 발전하고 있다.

현북초교는 올해 전교생 중 75% 가량이 외지에서 전학 온 전학생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체험활동과 생태교육, 캠프, 방과후학교, 전입학 축하장학금, 졸업장학금 등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전학생 중 대부분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꼽고 있다. 현북초교 체험활동에는 트리클라이밍, 서핑, 하조대라이딩, 생존수영, 테마학습여행, 북카페체험, 책방나들이, 빙상 체험 등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핑체험은 학생들 스스로 방과후 자전거를 타고 하조대 해변으로 달려가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서핑의 맛과 멋에 빠져 든 학생들은 서핑강사, 서핑선수 등 서핑과 관련된 꿈을 꾸고 있다.

현북초등학교의 어린 학생들에게 양양 서핑의 미래가 그려지고 있는 이유다. 양양 서핑의 미래에 투자한 사람이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라는 사실은 그가 양양 서핑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구자로 지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현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폐교의 위기에서 미래 양양군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의 산실이 된 현북초교는 건강과 체력은 물론 튼튼한 영어의 기틀을 잡아주는 원어민과의 원격 화상수업, 독서활동 등을 통해 실력과 자신감을 올려주고 있다.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잘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고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 등 스스로 성장하는 특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

서핑 성지 양양군이 글로벌 서핑 성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민관이 함께 해야 할 글로벌 서핑 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해 숙박시설 및 상업시설의 난개발을 억제하고, 해변·해양 생태계 보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와 협력한 친환경 캠페인, 쓰레기 관리, 해안 정화 활동도 확대돼야 한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도전과 성장은 여기서부터 또 다른 시작이 된다.

서핑 도시 양양에서의 정착과 도전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물론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기존의 로컬크리에이터의 경험과 지식을 전해주는 도전자들을 위한 지원센터 운영도 필요하다.

또한 서핑 외에도 다양한 해양 레저, 문화·예술·힐링 프로그램 등 복합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양양군과 서피비치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양양군 서피 비치.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양양군과 서피비치는 '서핑 성지'라는 이미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과 문화·관광의 선도 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환경과 지역사회, 경제의 균형 잡힌 발전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해양 관광 도시로의 자리매김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양양군은 양양만의 자연, 문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로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 관광객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지역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아울러 서핑 등 관광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들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주민이 직접 정책 결정과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박준규 대표가 시작한 현북초교 어린이 서핑 강습 등이 상생의 좋은 사례다.

하얀 거품을 뿜어내며 파도 위를 질주하는 서퍼.[사진=양양군서핑협회] 2025.06.16 onemoregive@newspim.com

하드웨어(인프라)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해안 생태계 보전, 쓰레기·소음 관리, 친환경 캠페인 등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도 지킬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서핑 성지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onemoregive@newspim.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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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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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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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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