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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 1호(齊魯1號)' 기차로 달리는 장엄하고 운치 가득한 산둥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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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치루(齊魯, 제나라와 노나라)는 산둥성의 별칭이다. 산둥성을 종횡으로 누비는 '치루1호(齊魯1號) 관광열차는 산둥성 지난역을 출발해 치(齊)와 루(魯) 성시들을 전방위로 달린다. 열차는 지난역에서 짜오좡서역까지 운행하는 K8281번, 짜오좡서역에서 웨이하이역으로 운행하는 K8282/3번, 웨이하이역에서 지난역으로 돌아오는 K8286/7번으로 편성돼있다.

세 갈래로 뻗은 이 '일종이횡(一縱兩橫)'의 노선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서로 긴밀히 이어져, 산둥성의 11개 도시, 22개 역, 200여 개 관광지를 잇는다. 열차는 관광객을 태우고 고금을 넘나들며 사계절을 지나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고 인문의 정취를 선사하며, 산둥 대지의 '시와 먼 곳'을 향해 힘차게 달린다.

샘물의 운치를 음미하고, 태산에 올라 유교의 기운을 되새기다

산둥(山東)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천 년을 넘어 전해 내려온 유교 문화일까. 오악의 으뜸이라 불리는 장엄한 태산일까. 아니면 샘물이 졸졸 흐르고 산수의 정취가 어우러진 샘물의 도시인 지난일까. '치루 1호' K8281번 열차를 타고 지난역에서 출발하면, 태산역, 츠야오역, 옌저우역, 쩌우청역을 거쳐 짜오좡 서역에 도착한다. 이 여정은 산둥의 인상적인 면모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보이며 그 정수를 담아낸다.

지난에 와서 샘물을 보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큰 아쉬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2개 유명한 샘물의 으뜸인 '바오투취안(趵突泉)'은 건륭(乾隆)제로부터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이라는 칭호를 하사받은 바 있으며, 샘물의 도시인 지난을 상징하는 대표적 존재다. 바오투취안은 명승고적이 즐비하고 문화적 깊이 또한 매우 깊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그 가운데서도 샘물 속 귀여운 자태의 '돼지잉어(인터넷 유행어로 바오투취안의 통통한 잉어를 말함)'와 공중을 유영하듯 쏟아지는 맑은 물줄기는 최근 바오투취안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잡게 했다. 춘절 연휴 기간 다밍호(大明湖) 기슭의 '하우하(夏雨荷)'는 전국의 관심 속에 다시 등장하고 그 고풍스러운 분위기 또한 다밍호와 그 주변의 일상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푸룽제(芙蓉街)와 취수이팅제(曲水亭街) 근처, 초연루(超然樓) 아래에서 머리에 꽃 비녀를 꽂고 한푸(漢服, 중국 전통 복장)를 입은 소녀들과 마주치는 일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동진(東晉) 시기에 창건된 영암사(靈岩寺)는 고대에는 소식(蘇軾) 등 시인묵객들의 찬탄을 받았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그리고 오늘날, 게임 <검은 신화: 오공(黑神話:悟空)>의 촬영지 중 하나로 다시금 조명을 받으며, 수많은 '천명인(天命人, 게임 캐릭터)'이 이 천년 고찰을 찾아들고 있다. 그들로 인해 영암사는 오랜 세월의 정적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태산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제나라와 노나라의 푸른 산줄기가 끝없이 뻗쳐 있구나(岱宗夫如何, 齊魯青未了)." 열차를 따라 타이안시에 도착했다면, 태산에 오르지 않고는 그 여정을 완성했다고 할 수 없다. 동방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해와 구름바다 같은 장엄한 절경은 수많은 이들에게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일깨워준다.

위엄 넘치는 태산은 예로부터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녕을 수호해 왔으며, 그 남쪽 자락에는 중화 문명사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꾼 '다원커우(大汶口)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화하(華夏) 문명의 기원을 무려 3000년 앞당긴 이 문명의 터전에는 지금도 신석기 시대의 무덤과 도요지(陶窯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유적들은 찬란한 고대 문명의 불멸의 빛을 오늘날에도 여전히 밝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지닝시에 도착하면 유교의 기운이 은은히 감돌기 시작한다. 쩌우청에서는 맹묘(孟廟) 안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시공을 초월해 울려 퍼지는 듯한 공명을 들을 수 있고, 취푸에서 공부(孔府), 공묘(孔廟), 공림(孔林)에 들어서면 '만세의 스승', '문명이 이곳에 있다'는 말처럼 성인의 가르침이 생생히 들려온다. 공자연구원, 공자박물관, 니산성경으로 대표되는 '신삼공(新三孔)'에서는 웅장한 유교 정신이 새롭게 재현되고 오랜 유교의 기운은 다시금 밝은 빛으로 되살아난다.

고금을 넘나들고, 하늘과 땅을 잇고, 산과 바다를 가로지르다

짜오좡서역은 K8281번 열차의 종착지이자 K8282/3번 열차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 노선은 텅저우역, 지난역, 쯔보역, 웨이팡역, 란춘역, 라이양역을 거쳐 웨이하이역에 도착한다. 새로운 노선은 또 하나의 색다른 여행이다. 짜오좡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타이얼좡(台兒莊) 고성에서 들려오는 노 젓는 소리와 등불 아래 잔잔히 흐르는 물빛의 정취, 철도 유격대의 영화 세트장에서 되살아나는 혁명의 강철과 같은 기개가 넘치는 곳이 아닐까. 텅저우 한화상석관의 석각에 새겨진 끊임없는 수레와 말의 행렬, 짜오좡의 라쯔지(辣子雞)와 텅저우의 차이젠빙(菜煎餅)이 남기는 깊은 여운은 이루 말로 다 묘사하기 힘들다.

쯔보시는 문화관광계에서 그 '가치'를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쯔보 바비큐와 보산 요리는 미각을 사로잡고, 제나라 문화박물관은 웅장한 제나라 풍격의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유리를 통해 천 년 전 쯔보 도요지의 불길을 뒤짚어 볼 수 있으며, 저우춘 고상성(周村古商城)을 거닐다 보면 산둥 상인의 정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포송령(蒲松齡) 고택에 들어서면 여우 귀신의 전설과 옛 집안의 장식품들이 함께 문인의 낭만을 이야기한다.

웨이팡은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도시다. 땅을 굽어보면 서우광의 채소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거대한 호박과 수분을 가득 머금은 무가 '중국의 채소 바구니'를 가득 채운다. 스후위안(十笏園)의 정원 미학과 양자부(楊家埠)의 삶의 온기는 민속과 자연이 어우러진 교향시를 엮어 내며, 웨이팡 사람과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더욱 장관이다. 동물과 인물 형상부터 고속열차, 군함, 로켓, 인기 캐릭터까지 모든 것이 연이 되어 하늘을 수놓는다. 웨이팡에서는 사람들의 상상력도 하늘 위로 훨훨 날아오른다.

란춘역은 칭다오시 지모(即墨)구 서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지모고성(即墨古城)에 도착할 수 있다. 전통 건축군과 패방(牌坊, 중국의 전통적 건축양식의 하나로 문의 일종) 거리를 둘러보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지모의 전통 약주를 맛보면 느긋한 옛 칭다오의 풍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칭다오 중산공원의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고들 하지만, '중국 배의 고향'인 라이양의 배 향기만큼이나 그곳의 배꽃도 아름답다. 줘춘(濯村)의 벚꽃 계곡에는 만 묘(畝)에 달하는 벚꽃이 분홍빛과 흰빛 띈 폭포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라이양의 옛배원(古梨園)에는 수천 그루의 배나무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웨이하이는 예로부터 '웨이하이웨이(威海衛)'라 불리며 '바다를 위엄 있게 지키는' 땅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근대에 이르러 류궁다오(劉公島)는 청일전쟁의 비장한 역사를 목도했다. 오늘날 웨이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나샹하이(那香海)의 다이아몬드 모래사장은 젤리처럼 투명한 바다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경관을 이루고, 훠쥐바제(火炬八街)는 로맨틱한 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산터우(成山頭)는 중국 해안선의 가장 동쪽 끝에 우뚝 서 있으며, 이곳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라 불린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현성을 돌아다니며, 시문을 음미하고,'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다

K8286/7번 열차는 웨이하이역에서 지난역으로 돌아와 원덩역, 루산역, 타오춘역, 라이양역, 란춘역, 자오저우역, 주청역, 우롄역, 쥐현역, 이난역, 린이역, 란링북역, 짜오좡서역을 경유한다. 이 노선은 '치루 1호' 여행에 대한 고찰과 함께 '누락된 경치'를 찾아 산둥 대지에 흩어져 있는 보물 같은 도시를 탐험하게 한다.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웨이하이에서는 원덩과 루산 관광을 빼놓을수 없다. 원덩 톈무(天沐)온천 휴양지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이상적인 장소다. 루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굴 외에도 '천하제일의 모래사장'으로 불리는 인탄(銀灘) 휴양지가 관광객을 반긴다. 타오춘은 치샤, 하이양, 무핑, 푸산 네 현의 경계에 위치한 마을로 항상 지역 내 교통의 요충지다. 무씨 장원(牟氏莊園)은 타오춘역 근처의 인기 있는 명소로 고풍스런 사합원이 있어 무씨 가문의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오저우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자 중국-상하이협력기구 지방경제무역협력시범구를 품고 있다. 자오저우 매화원, 자오저우 식물원, 고봉한(高鳳翰) 기념관, 사오하이(少海) 풍경구, 싱궈좡(興郭莊) 수제 마을 등은 자오저우의 자연 풍경과 문화적 깊이를 묘사하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 국제 박람센터 내에서는 전시, 상업, 관광, 문화의 화려한 그림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으며 20개국의 문화체험관은 각자의 독특한 인문적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약 천 년 전, 밀주(密州)라고 불렸던 주청은 소식(蘇軾)이 붓을 휘두르며 <수조가두·명월기시유(水調歌頭·明月幾時有)>, <강성자·을묘정월이십일야기몽(江城子·乙卯正月二十日夜記夢)>, <강성자·밀주출렵(江城子·密州出獵)>, <망강남·초연대작(望江南·超然臺作)>, <접련화·밀주상원(蝶戀花·密州上元)> 등 많은 걸작을 창작한 것을 목도했다. 창산문화박물원(常山文化博物苑)에는 역대 귀중한 예술품이 가득하고 초연대(超然臺)에는 문인 묵객들의 우아한 정서가 담겨 있다.

르자오의 현도 역시 두터운 역사적 정취를 담고 있다. 우롄현은 오련산(五蓮山)에서 이 름을 따온 것이다. 오련산의 구름바다는 아득하고 협곡에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산들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련산과 함께 유명한 구선산(九仙山)의 깊숙한 협곡은 한때 손빈(孫臏)의 은신처였다.

'춘추 시대 거국이 제노에 우뚝 섰다(春秋莒國, 鼎立齊魯).'라는 말이 있다. 쥐현은 한때 춘추 시대 거국의 도성의 소재지였으며, 제장성(齊長城) 쥐현 구간은 세월의 변화를 목도하였으며 거국고성(莒國古城)은 다시금 춘추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래산(浮來山) 풍경구에 있는 천년 고찰인 정림사(定林寺), 천하 제1의 은행나무, 유협(劉勰) 교경루(校經樓) 등의 경관이 짙은 문화적 분위기로 유명하다.

열차길은 린이(临沂, 옛날 란링)시를 향해서도 이어진다. 란링(兰陵)현에서 관광객들은 옛 백주 제조법의 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랑야현의 랑야 고성의 <국수·랑야(國秀·琅琊)> 공연은 린이의 웅장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난현의 풍경도 독특하다. 기하(沂河), 문하(汶河), 몽하(蒙河), 몽산(蒙山), 맹량구(孟良崮), 죽천촌(竹泉村)의 경치가 아름답고 그 산과 강에서는 또한 혁명 시기의 감동적인 가요도 들릴 수 있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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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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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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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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