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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③인사청문회는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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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독립 위원회 기반의 제도화된 사전 검증 시스템

네덜란드는 의원내각제 국가 가운데에서도 공직자 검증을 제도화한 선도 국가로 평가받는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전 검증은 내각의 책임하에 이루어지되, 독립적인 윤리·공직자심사위원회(Integriteitscommissie)와 행정부 내무부 산하 공직검증팀의 이중구조를 통해 이루어진다. 모든 장관 후보자는 내정 직후 재산, 납세, 이해충돌, 과거 형사기록 등에 대해 비공개 윤리 심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 보고서는 총리실과 하원의장에게 사전 통보된다. 해당 보고서에서 심각한 문제 소지가 발견될 경우, 정당 지도부 간 협의에 따라 후보자 교체가 이루어지며, 이 과정은 통상 국왕의 명령을 통해 공식화된다(Netherlands Governance Review, 2020).

피터 메렐리스(Peter Merlevede, 2015)는 『유럽의 정치윤리와 공직자 검증(Public Ethics and Political Appointments in Europe)』에서 네덜란드의 이같은 시스템을 "제도화된 정치윤리의 표준 모델"로 평가한다. 그는 "사후 정치 공세를 방지하고, 청문 과정이 정책 중심의 토론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정치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인사 발표 후 장관 낙마 사례가 매우 드물며, 이는 철저한 사전 검증 시스템이 정당 내 인사 검증과 유권자 신뢰 형성에 기여한 결과로 해석된다.

네덜란드는 또한 인사 검증과정의 제도화를 위해 2006년 '공직윤리법(Wet Integriteit Openbaar Bestuur)'을 개정해, 공직자 이해충돌·이중직 금지·윤리교육 의무 조항 등을 강화하였다. 이처럼 정당 내부와 국가 윤리 시스템의 협업을 통한 사전적 인사검증은 정쟁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며,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제도적 설계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일본: 정당 내부 검증과 비공식 조율

독일과 일본은 모두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장관 임명은 총리가 내정하고 대통령이 형식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하는 구조다. 공식적인 인사청문 절차는 존재하지 않지만, 정당 내부에서 철저한 사전 검토와 후보자 평가가 이뤄진다.

독일 연방정부의 경우, 내각제 구조에 따라 장관은 총리 제안 후 대통령이 임명하나, 헌법이나 연방법률상 인사청문회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정당 내부의 윤리규정 및 정책합의 시스템에 따른 사전 조율이 관행적으로 정착되어 있다. 각 정당은 "인사검증 평가위원회"(Gremium zur Kandidatenprüfung) 혹은 "정책인사 전략회의"(Strategiekonferenz zur Regierungsbildung)를 운영하며, 이 과정에서 경력, 납세, 범죄기록, 공직윤리 이력 등을 정밀하게 검토한다. 정당의 당헌 및 내규가 그 법적 근거로 작용하며, 행정부 공직자의 윤리규정은 『Bundesbeamtengesetz (연방공무원법)』과 『Ministergesetz (장관법)』에 따라 규율된다(Hans Vorländer, 2013; Bundestag Reports, 2017).

일본은 내각총리가 내정한 장관에 대해 자민당의 정무조사회 및 총재 직속 검증팀이 비공식 면접 및 청문을 시행한다. 관련 제도는 『공직윤리법(国家公務員倫理法)』 및 각 당의 '정무인사검증세칙(政務三役人事検証細則)'에 근거한다. 이 과정은 비공개로 이루어지며, 언론 보도를 통한 여론의 반응도 주요 고려 요소다. 구체적으로는 언론에서 의혹을 보도하면, 당의 '인사검토본부'(人事検討本部) 또는 '정무조사회'가 내정을 재검토하거나 철회 권고를 한다.

독일의 경우,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정당 간 협상 과정에서 주요 부처 장관 후보가 내정되며, 이후 당내 윤리위원회 또는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 등을 통해 자질 검증이 이뤄진다. 일본 역시 자민당을 중심으로 정책조정회의나 총재 직속 비공개 간담회에서 장관 후보군을 검토하고, 언론에 비공식적으로 정보를 흘리며 여론 반응을 점검한 후 최종 내정하는 구조다(Ito Kenichi, 2014; 日행정개혁보고서, 2019).

국제정치학자 로버트 엘지(Robert Elgie, 2011)는 『의원내각제 국가의 내각책임성과 정치적 책임(Responsibility and Cabinet Selection in Parliamentary Democracies)』에서 "공식 청문절차는 없지만, 정당 시스템이 사전 정화 기능을 하며 언론과 시민사회가 비공식 청문회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지적하였다.

다만 이들 국가에서도 부적절한 내정자가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경우 사퇴하거나 교체되는 사례가 존재하며, 특히 독일에서는 부정행위나 논문 표절 문제로 인한 장관 낙마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2011년 독일 국방장관 구텐베르크(Karl-Theodor zu Guttenberg)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으로, 일본에서는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郎) 국토교통대신이 과거 발언 논란으로 청문회가 없었음에도 사퇴 압력을 받아 사임한 바 있다.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교훈: 스포일즈 시스템과 인사청문회의 제도화

미국에서 인사청문회가 공적 제도로 강화된 배경에는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스포일즈 시스템(spoils system)'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잭슨은 1828년 대통령 당선 이후, 승자독식 원리에 따라 정치적 지지자들에게 대규모로 관직을 나눠주었고, 이는 무자격자 임명, 부패, 행정력 저하로 이어졌다. 스포일스 제도는 대통령이 정치인을 주요 공직자리에 앉히는 제도로 낙하산 제도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교체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도리어 공직매매라는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공공행정학자 카렌 슈나이더(Karen Schneider, 1999)는 『스포일즈 시스템과 미국 공직 인사의 역사(Politics and Patronage in the United States)』에서 "잭슨식 인사 모델은 당시 엘리트 관료제에 대한 반감의 산물이었지만, 오히려 행정의 비전문성과 비효율성을 초래하였다"고 지적하였다. 스포일즈 시스템의 한계는 20대 제임스 A. 가필드 대통령의 암살(1881)이라는 비극으로 현실화되었고,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공격받으면서, 공직 인사에 대한 신뢰 회복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결국 1883년 펜들턴법(Pendleton Civil Service Reform Act)이 제정되어, 공무원의 채용을 실력과 경쟁 시험 기반으로 전환하였으며, 상원의 인사청문회는 이 법의 정신을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인사청문회는 점차 사전 검증기능과 윤리적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고, 행정부의 권력 남용을 방지하고 인사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민주적 장치로 제도화되었다.

정치사학자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Arthur M. Schlesinger Jr.)는 『미국 대통령제의 역사(The Age of Jackson and After)』(2000)에서 "잭슨의 인사는 대중민주주의의 산물이었지만, 제도화되지 않은 권력 남용의 상징이기도 했다"며, 청문회와 같은 사전 검증 장치의 도입이 미국 행정의 신뢰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였다.

앤드루 잭슨과 그 후속 대통령들의 사례는 정치적 충성 중심의 인사가 민주주의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역사적으로 보여주며, 오늘날에도 청문회의 필요성과 제도적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교훈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국의 특징과 장단점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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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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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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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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