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올해 더욱 강력해진 '프리즈서울 장외 전시', 어디가 가장 뜨거울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마크 브래드포드전 1착 개막
호암은 루이즈 부르주아,리움은 이불 작가 조명
아트선재센터 전시,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주목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보름 앞으로 다가온 9월에 서울은 또다시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 경연장'이 된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의 서울 버전인 '프리즈서울'이 강력한 '예술특수'를 만들고 있다. 올해로 4회째에 접어든 프리즈서울 2025가 개막하는 9월의 한국은 '코엑스의 본게임(페어)'말고, 서울및 전국서 열리는 '외곽 장외전' 경쟁이 더욱 뜨겁고 볼만해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불, '취약해질 용의', 2015-2016. 천, 금속화 필름, 투명 필름, 폴리우레탄 잉크, 포그 머신, LED 조명, 금속 철사, 가변 크기. 제20회 시드니 비엔날레: 미래는 이미 와 있다-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의 전시전경, 2016. [사진제공: 작가. 사진=Algirdas Bakas] 2025.08.04 art29@newspim.com

게다가 전시콘텐츠 또한 글로벌 예술계의 핫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돼 9월의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 최고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화랑들은 "침체된 미술시장 속에서 일년을 기다려왔으니 '9월 프리즈서울 특수'에 제대로 만회해보자"며 벼르고 있다.

프리즈 기간 동안 서울 전역의 미술관과 아트센터들은 역대급의 매머드한 미술전시를 앞다퉈 개최한다.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64)의 대규모 개인전을 지난 8월 1일 개막하며 가장 먼저 세몰이에 나섰다.

이어 삼성문화재단 산하의 용인 호암미술관은 프랑스 출신의 미국 '거미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의 회고전으로 맞대응한다. 또 삼성의 리움미술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파사드에 대형 조각들을 설치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이불(61)의 작품전을 개최한다.

특히 리움미술관의 '이불: 1998년 이후'전은 미술전문기자들로부터 프리즈서울 기간 중 가장 기대되는 전시로 꼽히고 있다. 이불의 1998년 이후 대표작이 총체적으로 다뤄지고, 전시에 대거 나온다는 점에서 이 최고 스타작가의 예술세계를 제대로 곱씹어볼 기회라 하겠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설치작품 '상상의 종말'. 아트선재센터가 로하스의 전시를 선보인다. [ 사진=아트선재센터] 2025.08.15 art29@newspim.com

이밖에 아트선재센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문제적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개인전을 열고, 대전의 사립미술관인 헤레디움은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작품전을 펼친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미술관들은 프리즈서울과 키아프서울이 열리는 9월초에 일제히 비장의 기획전을 열며 관객 유치에 나선다.

◆매머드한 전시 스케일에 디테일까지 살린 특급 프로젝트
올해 프리즈위크 기간에 막을 올리는 국내 대표적 미술관들의 기획전은 세가지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전시 규모가 메가톤급이라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초대형 현대미술 전시가 잇따라 개막되고 있어 과감한 기획력과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선보인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한국 첫 개인전 'Keep Walking'은 설치된 작품의 규모가 어마어마해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의 여러 전시실 중 가장 큰 공간인 1전시실의 600평방미터(약 180평) 바닥 전체를 송두리째 덮은 작가의 설치작품 '떠오르다(Float)'는 근래 보기 드문 압도적 스케일이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게 아니라, '걷기'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색다른 점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마크 브래드포드 '킵 워킹'전 중 'Float' (detail), 2019. Mixed media on canvas.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5.08.04 art29@newspim.com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마크 브래드포드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로 참여했으며,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미국의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정상급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했다. 자신의 기억과 사회의 역사를 추상작품에 녹여내 '사회적 추상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는 2021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부착됐다가 버려진 전단지, 광고지 등 대도시 부산물을 미술관 안으로 가져오는 동시에, 기억과 질감을 드라마틱하게 예술로 확장시킨 작업이어서 생동감과 울림이 살아있다.

용인 호암미술관의 '루이즈 부르주아:덧없고 영원한'전 또한 아시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르주아 회고전이어서 주목된다. 일평생 인간 본성과 모성, 성적 불평등을 천착했던 세계적 거장의 대표작과 그간 공개되지 않은 조각과 설치, 회화가 모두 나올 예정이다. 호암미술관 앞마당에 세워진 7m 높이의 거미 조각 '마망'은 관람객들의 인생사진 스팟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용인 호암미술관이 8월 30일 개막하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전 중 대표작 '마망'. 1999, [사진 호암미술관] 2025.08.15 art29@newspim.com

이 두 전시는 프리즈서울을 보기 위해 내한하는 해외 미술관계자와 컬렉터들에게 벌써부터 '놓쳐서는 안될 특급 전시'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글로벌 미술계의 '최신의 가장 강력한 작가' 유치
올해 프리즈위크 기간 중 열리는 국내 미술관 전시의 두번째 특징은 현재 글로벌 아트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정상급 작가들의 내한전이 줄을 잇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일본의 국공립미술관 등이 볼만한 글로벌 미술전시회를 공격적으로 열어 일본으로 미술관투어를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이 일본 보다 훨씬 발빠르게 톱 클래스 작가의 현대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어 오히려 일본 애호가들이 한국을 찾는 중이다.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미술전시에 있어서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일본 비평가들조차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명실상부한 미술선진국으로 급부상한 저변에는 전세계 문화예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서구의 블루칩 작품을 '턱턱' 수집하는 한국인들의 전향적 태도 때문이다. 또 글로벌 명문 아트페어인 프리즈서울의 성공적 개최와 안착도 크게 기여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대전 헤레디움이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춰 개막하는 로랑 그라소 전에 나올 작품 '오키드 아일랜드'. [사진=헤레디움] 2025.08.15 art29@newspim.com

한편 대전 헤레디움의 로랑 그라소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과 아트선재센터의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작품전 '적군의 언어'의 경우 현재 지구촌 미술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다니는 '핫한 작가'의 참신한 작품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관들의 '과감한 기획과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한물 간 작가를 뒤늦게 유치하는 게 아니라, 현재 정점에 오른 작가, 담론을 만들며 부상하는 스타작가의 혁신적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리움과 호암, 아트선재센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헤레디움 등 역량을 갖춘 사립 뮤지엄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알차고 수준 높은 전시를 개최하고자 하는 목표의식 때문이다.

◆경쟁력있는 한국 작가 당당히 내세운다
세번째로 올 가을 미술특수 기간 중 한국 유명 작가를 전면에 내세운 미술관이 꽤 늘었다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2025 타이틀 매치: 장영혜중공업 vs.홍진훤' , 스페이스K 서울의 '배윤환: 딥 다이버'전이 이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장영혜중공업, 〈HEY, EVERYONE, WE'RE SPECIAL!〉, 2025. 싱글 채널 비디오, 6분 15초. LED 비디오월, 700 × 400 cm. 제공: 작가2025.08.04 art29@newspim.com

북서울미술관의 간판급 전시인 '타이틀 매치'에 선정된 두 한국 작가는 불확실하고 과잉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정치적 '행동'에 대해 질문하고 탐색해온 '의식있는 예술가'들이다. 지난 25년간 인터넷 아트와 정보의 유동성을 텍스트와 영상으로 기록해온 장영혜중공업과 'Stay home, save lives!(집에 머물러라.생명을 지켜라)'같은 준정보적 슬로건을 통해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에 내재된 권력구조를 다뤄온 홍진훤의 팽팽한 접전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코오롱그룹의 스페이스K 서울이 픽한 배윤환(37)은 회화, 드로잉,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인적이고도 전지구적인 문제를 끈질기게 탐색해왔다. 공동체의 붕괴, 재난, 전쟁 등 어두운 주제를 비유와 우화를 통해 다루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검은 색을 주조로 강력한 전환을 시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마곡지구의 코오롱 스페이스K 서울이 픽한 젊은 작가 배윤환의 회화 '서커스 미스터 베이컨 안전바'. [사진=스페이스K 서울] 2025.08.15 art29@newspim.com

이들 작가는 세계에도 통하는 미술개념과 철학, 조형세계를 갖추고 있어 프리즈위크를 기점으로 한국 작가를 당당히 키우고자 하는 뮤지엄들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도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시도하는 30대 젊은 여성작가를 전격적으로 내세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 X LG OLED' 시리즈에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수성과 동시대 젠더 이슈를 날카롭게 포착해온 90년대생 작가 추수(TZUSOO)를 선정해 8월 1일부터 개인전을 개최 중이다.

이밖에 제주의 포도뮤지엄은 파리,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작품전을 서울에 위치한 전통한옥 선혜원에서 9월 1일부터 선보인다. 김수자는 고풍스럽고 정갈한 한옥 전체를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호흡–별자리'로 채울 예정이다. 이 작품은 현재 암스테르담 구교회에서 전시 중인 '호흡하다– 모쿰'과 짝을 이루고 있다.

김수자 작가는 "물과 공기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물과 공기는 소유할 순 없지만, 모두와 나눌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수자는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부르스 드 커머스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호평리에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에 한옥이라는 밀도 높은 공간에서 빛과 색을 변주한 공간작업으로 한국미술의 경쟁력을 다시금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9월의 우리 미술계는 수준높은 미술관 전시와 화랑 전시가 폭발하듯 이어져 역동적 시즌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인 양혜규는 자신의 작업실이 있던 곳인 종로 토토빌딩에서 단기 전시를 연다. '얇은 도약의 나날들'이란 타이틀로 광복절인 15일 개막한 전시는 9월 7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지난해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가진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 '윤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인 연작 '황홀망(恍惚網)'을 중심으로, 신작 조각 작품과 출판물이 함께 출품됐다. 

일민미술관은 1978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개최되었던 동아미술제를 호출한 기획전을 연다. '형상 회로: 1978 동아미술제와 그 시대'라는 타이틀로 8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동아미술제는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공예, 서예, 사진, 전각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을 시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미술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프리즈서울 2024의 프랑스 화랑 페로탕 부스 앞의 관람객들. 지난해 프리즈서울은 8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2025.08.06 art29@newspim.com

그런데 이같은 국내 주요 미술관들의 전시의 주인공인 세계적 작가들은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메가 화랑인 하우저앤워스라든가 프랑스 기반의 또다른 메가 화랑인 페로탕 등 글로벌 리딩 갤러리의 소속작가들이어서 프리즈서울이 국내에 상륙한 후 해외 유력 갤러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전시기획이라든가 큐레이팅, 진행 등은 국내 미술관들이 수행하고 있지만 커튼 뒤에는 엄연히 세계 최강 화랑들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서도 뉴욕과 로스앤젤리스 등 주요 도시 유력 미술관의 전시를 하우저앤워스 소속 작가들이 휩쓸고 있어 비평가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듯이 우리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우저앤워스는 워낙 미술관급 작가들과 실력있는 슈퍼스타 작가들을 전속으로 많이 두고 있고, 최고 작고작가의 에스테이트도 다수 관리하고 있어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쏠림현상은 짚어봐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래저래 프리즈서울의 장외전시 또한 프리즈서울에 4년째 참가하고 있는 글로벌 톱 화랑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프리즈서울 장외전시 중 놓쳐선 안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올해 '강령: 영혼의 기술'이란 타이틀로 8월 26일 막을 올린다. 오는 11월 23일까지 열리는 비엔날레는 동시대 현대인들의 불안에 대한 대안적 응답을 다각도로 탐색한다.

'강령: 영혼의 기술'은 신비주의, 오컬트, 애니미즘 등 영적 경험이 동시대 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따라간다. 예술감독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과 두 명의 큐레이터인 할리 에어스(Hallie Ayres), 루카스 브라시스키스(Lukas Brasiskis)가 기획을 맡았고,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르는 49명의 작가들을 조명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에는 조지아나 휴튼, 힐마 아프 클린트, 백남준, 요셉 보이스, 그리고 실험 영화의 선구자인 마야 데렌과 조던 벨슨 등이 포함됐다. 동시대와의 접점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예술감독들은 "최근 많은 예술가들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위기에 봉착한 기존 체계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개최되며, 신작 커미션과 더불어 영화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