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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거리에 50만파운드(약9억원) 조각 세운 곰리 "삶에서 예술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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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큐브,타데우스로팍 개인전 동시개막
인간과 공간 관계 탐색한 조각 드로잉 전시
원주 뮤지엄산의 대규모 전시도 11월말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조각으로 표현해온 영국 작가 안토니 곰리(b.1950)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관장 안영주)에서의 대규모 개인전을 개막하며 내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두 곳서 개인전을 열기 위해서다.

안토니 곰리는 화이트큐브 서울점이 들어선 서울 도산대로(신사동) 거리에 자신의 철조각 2점과 콘크리트 조각 1점 등 총 3점의 미술품을 설치해 화제다. 

[서울=뉴스핌] 영국 대사관저에서 자신의 최근 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안토니 곰리. 올해는 자신에게 특별한 해로, 원주 뮤지엄 산 전시(6월30일~11월30일)에 이어 서울 두곳(화이트큐브,타데우스로팍)서 신작을 발표해 기쁘다고 했다. 한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문화적 자긍심,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 곰리는 "서울은 특별한 메시지가 발신되는 도시다. 그 속의 인간은 때론 공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9 art29@newspim.com

서울 정동의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곰리는 "조각을 거리에 설치했는데 행인 중에는 발로 차는 이도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갤러리 내부가 아닌 거리에 작품을 세운 것은 누구나 지나다니면서 보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우리의 자유가 확대되고, 예술이 삶에 가깝도록 길가에 설치했다. 갤러리 공간이 아니니 개중에는 발로 차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 킥 잇(You, Kick It)'!. 뭐, 좋다. 그런데 조각이 딴딴해 발은 좀 아플 것이다. 그러면서 조각이 물을 것이다. '당신 뭐하고 있냐(What are You Doing)?'고. 그 때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어쩌면 생에서 마주칠 바위같은 것을 말이다"라고 답했다.  

원래 곰리는 공공장소라든가 거리에 작품을 세우길 좋아했던 작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조각은 전세계 거리 곳곳에 세워져 오가는 이들과 만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폐쇄적인 갤러리 안이 아니라, 거리에 세움으로써 개인과 소통하고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요즘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고, 기기와 소통하는데 온 시간을 쓴다. 하지만 인간은 직접적인 물리적 경험이 중요했던 존재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 존재였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도산대로 거리에 세워진 자신의 조각 앞에 선 안토니 곰리. Portrait of Antony Gormley in the exhibition 'INEXTRICABLE' at White Cube Seoul. 사진 ©White Cube, Jeon Byung Cheol 2025.08.31 art29@newspim.com

이어 "정보를 얻었다고 모두 얻은 건 아니다. 직접적으로 몸으로 만지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오픈AI로 인해 인간 존재는 더 많은 문제를 안기 시작했다. 또 더이상 인류가 생태계를 파괴해서도 안된다. 인간 삶도 중요하지만 인간 이외의 생태계가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 작품은 기념비적인 조각이 아니다. 거룩하지 않다. 그저 나를, 내 감정을 예술에 담은 것이다. 내 조각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성찰을 하게 하고, 회의적 사고를 하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신체를 매개로 한 세계의 재해석, 안토니 곰리 작품 서울서 만난다

안토니 곰리의 서울 전시는 화이트큐브 서울과 타데우스로팍 서울이 공동기획해 '불가분적 관계(Inextricable)'라는 타이틀로 9월 2일 개막한다. 화이트큐브 서울은 'Bunker', 'Beamer', 'Blockwork' 시리즈의 조각 6점을 소개하며, 타데우스로팍 서울은 'Extended Strapwork', 'Open Blockworks' 시리즈 등의 조각 8점과 드로잉을 소개한다.

이번 곰리의 '불가분적 관계'전은 도시의 공적인 공간과 안식처를 파고들어 인간과 도시간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 깊이 연결된 둘의 상관성에 대해 작가는 "환경이 인간을 형성한다(The world now builds us)"라는 평소의 철학을 드러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청담동 거리에 설치된 곰리의 조각. 각각 50만파운드(한화 약 9웍4000만원)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이미지제공=White Cube Seoul. 2025.08.31 art29@newspim.com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유엔은 이 수치가 2050년까지 70%에 이를 것이라 예할 만큼 도시와 인간은 그야말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에 곰리는 성찰적 사유의 공간이자 도시건축의 재료와 방식을 담론하는 논쟁의 장을 전시를 통해 제시한다. 자신의 조형언어를 통해 인간 신체라는 하나의 독립된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 사이에 공명하는 긴장감을 표현한다.

안토니 곰리는 "서울이란 대도시는 밀집된 인프라와 고층건물 숲이다. 나는 그 도시적 조건을 인간의 감각, 사고방식, 신체의 위치까지 구성해나가는 '살아 있는 구조'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와 인간존재 사이의 관계, 그로부터 파생되는 인식과 감각의 문제에 대해 힘께 생각해보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인간의 더 넓은 자각을 이끌어낸다. 자각을 의식적인 경험으로 끌어올리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예술로 인해 우리가 현 순간을 더욱 생생히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특히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몸의 움직임, 정신, 영혼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예술을 지향한다. '불가분적 관계'는 오늘날 우리 신체가 거주 환경의 건축 구조와 맺고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하나의 실체로 경험하게 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또 "올해는 내게 특별한 한 해다. 특별함이 내재된 한국에서 전시들을 잇따라 열게 되었고, 특히 원주 뮤지엄 산에는 안도 타다오 건축가와 함께 그라운드라는 상설전시관을 만들었다. 지금은 전남 신안의 비금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내 생애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화이트큐브 서울은 도시 안팎 공간을 가로지르며 신체와 호흡하는 조각 6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도시구조의 문법을 통해 신체를 재구성하며, 갤러리 외부에는 실물 크기의 주철 조각 2점이 설치되어 신체의 정적인 순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거리에 세워진 그의 등신대 크기 조각은 가만히 서서 상념에 빠진 듯하기도 하고, 얼굴을 파묻고 앉아 살짝 흐느끼는 듯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 'Bigslew' 2024, 이미지 제공=화이트큐브 서울 2025.08.31 art29@newspim.com

즉 '몸틀기 IV(Swerve IV,2024)는 인도와 차로 사이 연석에 세워져 보행자의 경로를 잠깐 차단하거나 신체감각을 일깨운다. 'Blockwork' 시리즈의 '쉼 XIII.2024)은 낮은 벽에 조용히 기대앉아 사색에 잠긴 듯한 자세다. 두 작품 모두 주철 소재가 가진 밀도감을 통해 존재를 물리적, 개념적으로 안착시키며 인간과 대도시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외부에 설치된 또 다른 작품 '움츠림(Retreat: Slump,2022)은 높은 건물들 사이 좁은 통로를 점령한채 자리한다. 입을 대신해 작게 뚫린 사각형 구멍은 어두운 내부를 가만히 엿보게 한다. 이는 작가가 말하는 '정지된 몸이 마주하는 무한한 어둠'이자, 신체가 고요해졌을 때 주어지는 자유의 공간임을 드러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 '용기2' 2024, 콘크리트. 이미지제공 화이트큐브 서울. 2025. 08.31 art29@newspim.com

'Beamer' 시리즈의 '용기 2(Pluck 2,2024)'는 인체 크기의 등신대 조각으로 갤러리 유리 외벽과 내부 벽 사이의 틈에 끼워지듯 설치되어, 상업적 매대에 진열되는 예술의 현 위치를 상징정으로 비춘다.

이어지는 전시 내부공간에서는 강철막대의 직선구조로 구성된 '대전환 III(Big Slew.2024)과 '거대 형상III(Big Form III, 2024)이 등장한다. 곰리 특유의 반복과 축적의 조형언어로 구축된 두 작품은, 신체의 질량을 건축언어로 또 한번 변환해냄으로써 인간의 움직임과 행동양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제약하며, 통제하는지 질문한다.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는 인간 신체를 통해 공간인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곰리의 조각 8점이 설치됐다. 조각과 함께 드로잉도 다수 나왔다.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신체의 내적 상태와 그것이 일상 공간에 내재되는 양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작품들은 인간이 공간과 하나가 되면서 서로 확장하고 어우러지는 정경이 예리하게 형상화됐다. 인간해석과 공간해석에 있어 곰리의 뛰어난 역량을 유감없이 확인시켜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의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시전경. 2025.08.31 art29@newspim.com

'Extended Strapwork' 시리즈의 '정착(Dwell)(2022), '지금 (Now,2024), '여기 (Here, 2024)'는 조각이 신체의 경계를 넘어 그것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의 가장자리까지 뻗어 나감으로써, 공간의 직각적 구조가 우리의 감각과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낸다.

영속적인 선의 구조를 가진 일련의 조각들은 뫼비우스띠의 순환논리를 구현하며 내부와 외부를 끊임없이 이어주고 만나고 확장된다. 형태와 장(field), 주체와 환경 사이의 구분을 무너뜨리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장을 길게 가로지르며 전개되는 두 점의 작품은 갤러리의 직선적 구조를 작품의 공간적 논리 안으로 통합시킨다. 또 문과 창같은 건축적 요소를 참조하듯 안과 밖을 매개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밖에 'Open Blockworks'시리즈의 '열린 혼란(Open Daze)⟩ (2024)과 ⟨집 (Home)⟩ (2025)은 작가의 기존 조각 시리즈인 'Blockworks'의 모듈구조를 바탕으로, 닫힌 덩어리를 열린 세포 구조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조각들은 공간에 반응하며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유기적이고 투과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관람객의 호기심과 신체적 개입을 유도하는 조형적 개방성을 품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Antony Gormley, INEXTRICABLE, installation view, Thaddaeus Ropac Gallery, Seoul, 2 September—8 November 2025 (5) 2025.08.31 art29@newspim.com

곰리의 조각 작품들은 인간을 '도시에 사는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반추한 결과물이다. 이는 작가의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더욱 풍부하게 구현된다. 드로잉 작품들은 신체-공간과 건축이라는 영역을 전인류가 고유하는 인식의 장으로 보는 그의 선명한 시각을 드러낸다. 또한 우리가 이 인식의 장으로부터 빛과 그 너머의 공간을 향해 무한히 시선을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작가의 예술적 탐구에 깊이를 더하는 강력한 단서를 제공한다. 서울에 무수히 들어선 고층건물과 밀집된 인프라에서 전후의 궁핍한 시기를 지나 글로벌 산업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면모를 드러낸다. 곰리 자신도 서울에서는 특별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느낀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비단 한국만의 특성이 아니라, 오늘날 지구촌 인류 대다수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도시적 삶의 양식이다. 따라서 이제 도시의 지형은 단순히 인간을 둘러싼 환경만이 아니다. 이는 우리 몸과 정신에도 흔적을 남긴다. 우리의 움직임과 내면의 감각적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환경 속에서 이번 곰리의 전시는 인간의 신체와 서식지가 어떻게 함께 구성되는지를 감각하도록 하는 예술적 제안이다. 나아가 변화된 우리의 인간조건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게 하는 촉매로서 기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 here. 2024(detail) 타데우스 로팍 2025.08.31 art29@newspim.com

▲안토니 곰리는?=1950년 런던에서 태어나 신체와 공간의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는 조각, 설치및 공공미술 작품을 선보여왔다. 1960년대부터 인간이 자연과 우주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과 타인의 신체를 모두 비판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조각의 잠재 가능성을 발전시켰다. 그는 예술의 공간을 새로운 행동, 사고, 감정 등이 일어날 수 있는 '되어감의 장소(a place of becoming)'로 재정의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곰리의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과 공공장소에서 전시된 바 있다. 한국 뮤지엄 산(2025), 미국 텍사스 댈러스 내셔조각센터(2025), 프라하 루돌피눔갤러리(2024), 프랑스 로댕미술관(2023), 독일 뒤스부르크 렘부르크미술관(2022), 네덜란드 바세나르 포를린던미술관(2022), 싱가포르 내셔널갤러리 (2021), 런던 왕립예술원(2019), 그리스 델로스(2019),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2019),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2017), 스위스 베른 파울클레센터(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영구적으로 설치된 주요 공공미술 작품으로는 영국 게이츠헤드의 'Angel of the North', 영국 크로스비 해변의 'Another Place', 호주 볼라드 호수의 'Inside Australia', 네덜란드 렐리스타트의 'Exposure',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Chord' 등이 있다

▲안토니 곰리 전시일정=화이트큐브 서울의 '불가분적 관계'전은 10월 18일까지, 타데우스로팍 서울의 '불가분적 관계'전은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의 'Antony Gormley:Drawing on Space'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뮤지엄 산에는 안토니 곰리의 조각과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공간이 어우러진 곰리의 상설전시관 'Ground'가 조성됐다.

곰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9월 5일 개막하는 부하라비엔날레(Bukhara Biennial)에 참여하며, 미국 텍사스 달라스의 유명 미술관인 내셔조각센터에서도 개인전 일정이 잡혀 있다.

화이트큐브는 1993년 영국 런던에서 창립했다. 뉴욕 파리 홍콩에 이어 2018년에는 서울에도 지점을 설립했다. 서울점은 양진희 디렉터가 7년째 이끌고 있다. 화이트큐브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현대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1983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한 타데우스로팍은 런던, 파리에 지점을 설치한데 이어 2021년 서울 한남동에 서울점(디렉터 황규진)을 개관했다. 올해에는 밀라노 지점이 추가됐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현대미술 작가 70여 명을 소속작가로 두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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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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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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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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