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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거리에 50만파운드(약9억원) 조각 세운 곰리 "삶에서 예술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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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큐브,타데우스로팍 개인전 동시개막
인간과 공간 관계 탐색한 조각 드로잉 전시
원주 뮤지엄산의 대규모 전시도 11월말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조각으로 표현해온 영국 작가 안토니 곰리(b.1950)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관장 안영주)에서의 대규모 개인전을 개막하며 내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두 곳서 개인전을 열기 위해서다.

안토니 곰리는 화이트큐브 서울점이 들어선 서울 도산대로(신사동) 거리에 자신의 철조각 2점과 콘크리트 조각 1점 등 총 3점의 미술품을 설치해 화제다. 

[서울=뉴스핌] 영국 대사관저에서 자신의 최근 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안토니 곰리. 올해는 자신에게 특별한 해로, 원주 뮤지엄 산 전시(6월30일~11월30일)에 이어 서울 두곳(화이트큐브,타데우스로팍)서 신작을 발표해 기쁘다고 했다. 한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문화적 자긍심,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 곰리는 "서울은 특별한 메시지가 발신되는 도시다. 그 속의 인간은 때론 공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9 art29@newspim.com

서울 정동의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곰리는 "조각을 거리에 설치했는데 행인 중에는 발로 차는 이도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갤러리 내부가 아닌 거리에 작품을 세운 것은 누구나 지나다니면서 보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우리의 자유가 확대되고, 예술이 삶에 가깝도록 길가에 설치했다. 갤러리 공간이 아니니 개중에는 발로 차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 킥 잇(You, Kick It)'!. 뭐, 좋다. 그런데 조각이 딴딴해 발은 좀 아플 것이다. 그러면서 조각이 물을 것이다. '당신 뭐하고 있냐(What are You Doing)?'고. 그 때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어쩌면 생에서 마주칠 바위같은 것을 말이다"라고 답했다.  

원래 곰리는 공공장소라든가 거리에 작품을 세우길 좋아했던 작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조각은 전세계 거리 곳곳에 세워져 오가는 이들과 만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폐쇄적인 갤러리 안이 아니라, 거리에 세움으로써 개인과 소통하고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요즘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고, 기기와 소통하는데 온 시간을 쓴다. 하지만 인간은 직접적인 물리적 경험이 중요했던 존재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 존재였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도산대로 거리에 세워진 자신의 조각 앞에 선 안토니 곰리. Portrait of Antony Gormley in the exhibition 'INEXTRICABLE' at White Cube Seoul. 사진 ©White Cube, Jeon Byung Cheol 2025.08.31 art29@newspim.com

이어 "정보를 얻었다고 모두 얻은 건 아니다. 직접적으로 몸으로 만지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오픈AI로 인해 인간 존재는 더 많은 문제를 안기 시작했다. 또 더이상 인류가 생태계를 파괴해서도 안된다. 인간 삶도 중요하지만 인간 이외의 생태계가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 작품은 기념비적인 조각이 아니다. 거룩하지 않다. 그저 나를, 내 감정을 예술에 담은 것이다. 내 조각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성찰을 하게 하고, 회의적 사고를 하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신체를 매개로 한 세계의 재해석, 안토니 곰리 작품 서울서 만난다

안토니 곰리의 서울 전시는 화이트큐브 서울과 타데우스로팍 서울이 공동기획해 '불가분적 관계(Inextricable)'라는 타이틀로 9월 2일 개막한다. 화이트큐브 서울은 'Bunker', 'Beamer', 'Blockwork' 시리즈의 조각 6점을 소개하며, 타데우스로팍 서울은 'Extended Strapwork', 'Open Blockworks' 시리즈 등의 조각 8점과 드로잉을 소개한다.

이번 곰리의 '불가분적 관계'전은 도시의 공적인 공간과 안식처를 파고들어 인간과 도시간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 깊이 연결된 둘의 상관성에 대해 작가는 "환경이 인간을 형성한다(The world now builds us)"라는 평소의 철학을 드러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청담동 거리에 설치된 곰리의 조각. 각각 50만파운드(한화 약 9웍4000만원)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이미지제공=White Cube Seoul. 2025.08.31 art29@newspim.com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유엔은 이 수치가 2050년까지 70%에 이를 것이라 예할 만큼 도시와 인간은 그야말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에 곰리는 성찰적 사유의 공간이자 도시건축의 재료와 방식을 담론하는 논쟁의 장을 전시를 통해 제시한다. 자신의 조형언어를 통해 인간 신체라는 하나의 독립된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 사이에 공명하는 긴장감을 표현한다.

안토니 곰리는 "서울이란 대도시는 밀집된 인프라와 고층건물 숲이다. 나는 그 도시적 조건을 인간의 감각, 사고방식, 신체의 위치까지 구성해나가는 '살아 있는 구조'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와 인간존재 사이의 관계, 그로부터 파생되는 인식과 감각의 문제에 대해 힘께 생각해보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인간의 더 넓은 자각을 이끌어낸다. 자각을 의식적인 경험으로 끌어올리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예술로 인해 우리가 현 순간을 더욱 생생히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특히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몸의 움직임, 정신, 영혼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예술을 지향한다. '불가분적 관계'는 오늘날 우리 신체가 거주 환경의 건축 구조와 맺고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하나의 실체로 경험하게 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또 "올해는 내게 특별한 한 해다. 특별함이 내재된 한국에서 전시들을 잇따라 열게 되었고, 특히 원주 뮤지엄 산에는 안도 타다오 건축가와 함께 그라운드라는 상설전시관을 만들었다. 지금은 전남 신안의 비금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내 생애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화이트큐브 서울은 도시 안팎 공간을 가로지르며 신체와 호흡하는 조각 6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도시구조의 문법을 통해 신체를 재구성하며, 갤러리 외부에는 실물 크기의 주철 조각 2점이 설치되어 신체의 정적인 순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거리에 세워진 그의 등신대 크기 조각은 가만히 서서 상념에 빠진 듯하기도 하고, 얼굴을 파묻고 앉아 살짝 흐느끼는 듯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 'Bigslew' 2024, 이미지 제공=화이트큐브 서울 2025.08.31 art29@newspim.com

즉 '몸틀기 IV(Swerve IV,2024)는 인도와 차로 사이 연석에 세워져 보행자의 경로를 잠깐 차단하거나 신체감각을 일깨운다. 'Blockwork' 시리즈의 '쉼 XIII.2024)은 낮은 벽에 조용히 기대앉아 사색에 잠긴 듯한 자세다. 두 작품 모두 주철 소재가 가진 밀도감을 통해 존재를 물리적, 개념적으로 안착시키며 인간과 대도시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외부에 설치된 또 다른 작품 '움츠림(Retreat: Slump,2022)은 높은 건물들 사이 좁은 통로를 점령한채 자리한다. 입을 대신해 작게 뚫린 사각형 구멍은 어두운 내부를 가만히 엿보게 한다. 이는 작가가 말하는 '정지된 몸이 마주하는 무한한 어둠'이자, 신체가 고요해졌을 때 주어지는 자유의 공간임을 드러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 '용기2' 2024, 콘크리트. 이미지제공 화이트큐브 서울. 2025. 08.31 art29@newspim.com

'Beamer' 시리즈의 '용기 2(Pluck 2,2024)'는 인체 크기의 등신대 조각으로 갤러리 유리 외벽과 내부 벽 사이의 틈에 끼워지듯 설치되어, 상업적 매대에 진열되는 예술의 현 위치를 상징정으로 비춘다.

이어지는 전시 내부공간에서는 강철막대의 직선구조로 구성된 '대전환 III(Big Slew.2024)과 '거대 형상III(Big Form III, 2024)이 등장한다. 곰리 특유의 반복과 축적의 조형언어로 구축된 두 작품은, 신체의 질량을 건축언어로 또 한번 변환해냄으로써 인간의 움직임과 행동양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제약하며, 통제하는지 질문한다.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는 인간 신체를 통해 공간인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곰리의 조각 8점이 설치됐다. 조각과 함께 드로잉도 다수 나왔다.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신체의 내적 상태와 그것이 일상 공간에 내재되는 양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작품들은 인간이 공간과 하나가 되면서 서로 확장하고 어우러지는 정경이 예리하게 형상화됐다. 인간해석과 공간해석에 있어 곰리의 뛰어난 역량을 유감없이 확인시켜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의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시전경. 2025.08.31 art29@newspim.com

'Extended Strapwork' 시리즈의 '정착(Dwell)(2022), '지금 (Now,2024), '여기 (Here, 2024)'는 조각이 신체의 경계를 넘어 그것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의 가장자리까지 뻗어 나감으로써, 공간의 직각적 구조가 우리의 감각과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낸다.

영속적인 선의 구조를 가진 일련의 조각들은 뫼비우스띠의 순환논리를 구현하며 내부와 외부를 끊임없이 이어주고 만나고 확장된다. 형태와 장(field), 주체와 환경 사이의 구분을 무너뜨리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장을 길게 가로지르며 전개되는 두 점의 작품은 갤러리의 직선적 구조를 작품의 공간적 논리 안으로 통합시킨다. 또 문과 창같은 건축적 요소를 참조하듯 안과 밖을 매개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밖에 'Open Blockworks'시리즈의 '열린 혼란(Open Daze)⟩ (2024)과 ⟨집 (Home)⟩ (2025)은 작가의 기존 조각 시리즈인 'Blockworks'의 모듈구조를 바탕으로, 닫힌 덩어리를 열린 세포 구조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조각들은 공간에 반응하며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유기적이고 투과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관람객의 호기심과 신체적 개입을 유도하는 조형적 개방성을 품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Antony Gormley, INEXTRICABLE, installation view, Thaddaeus Ropac Gallery, Seoul, 2 September—8 November 2025 (5) 2025.08.31 art29@newspim.com

곰리의 조각 작품들은 인간을 '도시에 사는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반추한 결과물이다. 이는 작가의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더욱 풍부하게 구현된다. 드로잉 작품들은 신체-공간과 건축이라는 영역을 전인류가 고유하는 인식의 장으로 보는 그의 선명한 시각을 드러낸다. 또한 우리가 이 인식의 장으로부터 빛과 그 너머의 공간을 향해 무한히 시선을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작가의 예술적 탐구에 깊이를 더하는 강력한 단서를 제공한다. 서울에 무수히 들어선 고층건물과 밀집된 인프라에서 전후의 궁핍한 시기를 지나 글로벌 산업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면모를 드러낸다. 곰리 자신도 서울에서는 특별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느낀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비단 한국만의 특성이 아니라, 오늘날 지구촌 인류 대다수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도시적 삶의 양식이다. 따라서 이제 도시의 지형은 단순히 인간을 둘러싼 환경만이 아니다. 이는 우리 몸과 정신에도 흔적을 남긴다. 우리의 움직임과 내면의 감각적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환경 속에서 이번 곰리의 전시는 인간의 신체와 서식지가 어떻게 함께 구성되는지를 감각하도록 하는 예술적 제안이다. 나아가 변화된 우리의 인간조건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게 하는 촉매로서 기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토니 곰리 here. 2024(detail) 타데우스 로팍 2025.08.31 art29@newspim.com

▲안토니 곰리는?=1950년 런던에서 태어나 신체와 공간의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는 조각, 설치및 공공미술 작품을 선보여왔다. 1960년대부터 인간이 자연과 우주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과 타인의 신체를 모두 비판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조각의 잠재 가능성을 발전시켰다. 그는 예술의 공간을 새로운 행동, 사고, 감정 등이 일어날 수 있는 '되어감의 장소(a place of becoming)'로 재정의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곰리의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과 공공장소에서 전시된 바 있다. 한국 뮤지엄 산(2025), 미국 텍사스 댈러스 내셔조각센터(2025), 프라하 루돌피눔갤러리(2024), 프랑스 로댕미술관(2023), 독일 뒤스부르크 렘부르크미술관(2022), 네덜란드 바세나르 포를린던미술관(2022), 싱가포르 내셔널갤러리 (2021), 런던 왕립예술원(2019), 그리스 델로스(2019),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2019),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2017), 스위스 베른 파울클레센터(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영구적으로 설치된 주요 공공미술 작품으로는 영국 게이츠헤드의 'Angel of the North', 영국 크로스비 해변의 'Another Place', 호주 볼라드 호수의 'Inside Australia', 네덜란드 렐리스타트의 'Exposure',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Chord' 등이 있다

▲안토니 곰리 전시일정=화이트큐브 서울의 '불가분적 관계'전은 10월 18일까지, 타데우스로팍 서울의 '불가분적 관계'전은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의 'Antony Gormley:Drawing on Space'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뮤지엄 산에는 안토니 곰리의 조각과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공간이 어우러진 곰리의 상설전시관 'Ground'가 조성됐다.

곰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9월 5일 개막하는 부하라비엔날레(Bukhara Biennial)에 참여하며, 미국 텍사스 달라스의 유명 미술관인 내셔조각센터에서도 개인전 일정이 잡혀 있다.

화이트큐브는 1993년 영국 런던에서 창립했다. 뉴욕 파리 홍콩에 이어 2018년에는 서울에도 지점을 설립했다. 서울점은 양진희 디렉터가 7년째 이끌고 있다. 화이트큐브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현대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1983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한 타데우스로팍은 런던, 파리에 지점을 설치한데 이어 2021년 서울 한남동에 서울점(디렉터 황규진)을 개관했다. 올해에는 밀라노 지점이 추가됐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현대미술 작가 70여 명을 소속작가로 두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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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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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한학자 1심 징역 2년 선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교유착 사건의 정점으로 알려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총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31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전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교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08.31 photo@newspim.com 이날 재판부는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씩, 총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징역 8개월, 업무상 횡령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면서도 각 형에 대해 집행유예 2년을 결정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징역 6개월, 이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자금력을 앞세워 제20대 대선을 교세 확장 기회로 보고, 해당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가 당선돼 새 정권 출범 후 통일교 정책에 국가 지원을 받아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공직자 공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을 신뢰하기 위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입법취지 훼손했다"라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재판부 "한학자, 통일교 정점…실형 선고 불가피" 한 총재는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통일교 지원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핵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내부 자금을 활용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그해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7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이를 통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횡령 혐의도 있다. 같은 해 10월 수사기관이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카지노 원정도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윤 전 본부장에게 회계자료를 없애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한 총재가 "통일교의 정점인 사람"이라며 "제20대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권성동 의원과 접촉해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고, 그 이후 특별집회 형태로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봤다. 아울러 재판부는 "한 총재의 통일교 내 지위, 윤 전 본부장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범행을) 계획하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실행한 것으로 보이고, 한 총재의 개인적 이익보다 통일교 교세나 정치적 영향력 확장 목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또 재판부는 '쪼개기 후원'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는 무죄를,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서는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한 총재는 구속기소 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현재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9월 2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이날 한 총재는 선고를 마친 후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항소하실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권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대법원에 확정받았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권 전 의원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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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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