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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만나는 강운구의 '우연 또는 필연',여전히 진지하고 서늘한 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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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은사진미술관, '우연 또는 필연'전 개막
31년만에 재공개되는 1970,80년대 사진 130여점
다큐멘터리 정수 보여주는 작품,내년 1월 9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가장 한국적인 질감으로 이 땅의 작가주의 사진을 개척해온 사진가 강운구가 자신의 첫 개인전 '우연 또는 필연'(1994)의 작품들로 31년 만에 다시 개인전을 꾸몄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강운구, 경상북도 월성(경주시 월성동)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부산광역시 해운대의 고은사진미술관(관장 이재구·경성대학교 교수)은 사진가 강운구의 첫 개인전 '우연 또는 필연'의 작품 130여 점으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오는 2026년 1월 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1970년대와 1980년대초 찍은 사진들이 일제히 나왔다. 이 사진들은 지난 1994년 서울 인사동 학고재에서 개인전과 사진집으로 처음 공개된 후, 이번에 다시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들이다.

출품작들은 1990년대 초 인화된 11x14인치 젤라틴 실버 프린트 110여 점과 20x24인치 크기로 확대된 17점의 디지털 프린트까지 총 130여 점이다.

이번 전시는 강운구에게도 특별한 전시다. 40, 50년 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찍은 '아끼는 사진들'을 서울서 큰 관심 속에 발표한 후, 31년 만에 부산서 다시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운구는 첫 개인전 '우연 또는 필연'을 준비하며 작품들을 한 벌 더 프린트했다. 이번에 그 여벌 작품을 떨리는 마음으로 해포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도. 1974.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2.19 art29@newspim.com

"영구 보존처리를 하고 단단히 봉하긴 했지만 그래도 곰팡이가 피지나 않았을까 긴장하며 포장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꽤 잘 보존돼 기뻤습니다. 사진이 온전한 데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니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나 스스로 '나쁘지 않네'라고 판단했으면 스스로에게 굉장한 칭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원칙주의자고 정통파이기 때문에 꾀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 작업을 해왔는데 50년이 지나도 (물론 테마와 소재는 50년 전의 것이고, 지금 없어진 것도 있지만) 사진 찍은 스타일로 봐서는 하나도 낡은 것이 없었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에 꽤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똑바로 찍었기 때문입니다. 똑바로 찍고 꾀를 부리지 않았던 까닭에 5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내고 별로 나쁘지 않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고 했다. 

강운구의 '우연 또는 필연'은 앤솔로지, 즉 선집(選集) 개념으로 여러 시리즈의 작업을 한데 모은 것이다. 그 안에는 새마을운동으로 철거되기 전의 황골, 용대리, 수분리 마을의 농촌풍경을 담은 강운구의 대표작인 '마을 삼부작'도 포함된다. 또 서울 일대에서 찍은 사진들과 울릉도, 부산 등지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우연 또는 필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1960년대 말부터 진행된 이 땅의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서 간과된 현실이며, 대상은 같은 시대의 공기를 마시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강운구는 우리 사진계에서 '밥 사진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쌀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요리가 '밥'이듯 사진 매체의 본질인 '기록성'이 바로 사진의 핵심가치라는 이론이다. 사진 분야도 기술이 발전하며 이제 암실은 사라지고, 디지털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했는데 강운구는 카메라 원리를 이어받은 디지털 도구 역시 스스럼없이 다룬다. 아날로그 작업에 오랫동안 헌신했지만 아날로그에만 머물지 않고, 첨단 디지털 방식도 받아들이며 여러 실험을 즐겁게 시도 중이다.

이번에 고은사진미술관을 통해 재출간한 사진집 '우연 또는 필연'의 톤을 라이트룸(디지털 사진 보관및 후처리 프로그램)으로 살짝 밝게 조정하거나, 지난 한미사진미술관의 '네모 그림자'전(2017)에서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만으로 개인전을 꾸민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도구는 변해도 기록성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과거와 현재의 대립점이 아니라 포괄점이라 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경상북도 울릉도 1973. 넉장의 연작 중 한 점으로, 마지막 사진에서는 소가 벌러덩 쓰러진 모습을 담았다.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고은사진미술관 전시실을 가득 채운 강운구의 다큐멘터리 사진들은 '서정적 리얼리즘'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농촌과 도시 구석구석에서 땅과 시대를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아낸 작품들은 그 정직함 때문에 오늘 다시 봐도 서늘하니 곡진하다. 대상의 정곡을 찌르듯 예리하게 포착했음에도 더없이 깊고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사진들은 기록의 진실성에 충실하면서도 당대 현실과 사람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애정과 관심, 비판적 태도가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우연 또는 필연'이 사라진 한 때에 대한 단편적 증거이자 앤솔로지라면, 고은사진미술관에 물 흐르듯 펼쳐진 전람회는 장편적 시간의 함축이다. 그리고 강운구는 이번에 미술관이 마련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밭 갈다 벌렁 쓰러진 울릉도의 소

"여기 울릉도에서 찍은 농부와 소 사진은 굉장히 재수 좋은 사진입니다. 넉 장 시퀀스 사진으로, 마지막은 소가 쓰러집니다. 멀리서 농부가 소를 몰며 밭을 가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소가 벌러덩하고 눕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뛰어내려가 사진을 찍었지요. 마지막 사진은 그래서 거리가 가까와졌습니다. 우연히 소가 쓰러지는 것을 잡은 거니 아주 재수가 좋은 거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한테는 우연이 가고, 어떤 사람한테는 우연이 안 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연이 작용한다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소만 보면 계속 찍었습니다. 소를 좋아해서지요."

"그런데 소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소 사진을 안 찍는 사람에게는 이런 재수, 우연이 절대 안 옵니다. 그런데 나는 소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소만 보면 찍었기 때문에 찍다 보니까 재수 좋은 일이 생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상남도 김해군 사하 을숙도(현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1976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경남 김해 을숙도의 아기 업은 엄마

"소 사진 말고, 애 업은 사람 사진도 많습니다. 어른이 애를 업은 경우도 있고, 애가 애를 업은 경우도 있습니다. 형제간에. 당시에 특별히 애 업은 것만 일부러 골라 찍진 않았습니다. 많이 찍힌 이유는 굉장히 흔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마을 삼부작'이라는 책을 보시면 거기는 애 업은 사진들이 더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물론 애 업는 게 있었지만 한국인들처럼 친족간의 피부로 밀착되도록 애를 업는 것은 드물었다고 생각됩니다. 아기를 앞에 매고 다니는 것도 인류학적으로 관찰하면 이유가 있겠으나 저의 시대에는 업고 다니는 것이 무척 많았습니다."

▲넉장의 스틸 사진으로 시도한 동영상 

"1970년대에 저는 넉 장짜리 사진 만드는 것을 많이 했습니다. 기승전결이 있는데 영화적인 수법으로 탁탁탁탁 연속적으로 찍을 수도 있고, 몇 시간 후에 찍어서 연속적으로 엮을 수도 있지요. 넉 장짜리가 연속으로 되는 것, 스틸 사진으로 동영상을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네 칸이라는 시간이 들어가 있고, 함축적인 의미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지요. 여기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 다음 사진을 보면 버스가 와서 떠납니다. 시골 사람들이 버스 기다리다가 사라지는 게 뭐 대단한 거냐 할 수 있지만, 사실 시간의 함축이나 여러 의미를 보면 비디오가 아님에도 스틸 사진으로 비디오를 시도한 셈입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새재) 1970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우연 또는 필연'은 내가 지은 제목인데 대부분의 후배들이나 보통 사람들은 '우연과 필연'이라고 잘못 말합니다. 거의 비슷한 이야기같지만 뉘앙스는 완전히 다르지요. 느낌도 다르고요. 우연 또는 필연의 '또는'이라는 말은 제가 굉장히 모양을 내서 작명한 겁니다. '우연 또는 필연'이라고 하면 그 두가지 중 한가지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고, 우연 또는 필연은 결국은 한 통속이다, 완전히 다른 사항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같은 뜻일 수 있다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내설악)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소실점이 보이는 좁은 길을 걷는 촌노 

"경북 월성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상당한 깊이감이 있는 사진인데, 21mm 렌즈로 찍은 것입니다. 라이카 M의 수퍼 앵글론(구형 초광각 렌즈)은 찍기가 까다로와 왜곡도 많지만, 잘 이용하면 이 사진처럼 원근감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웠던 1970년대에 어떻게 수퍼 앵글론을 구했느냐고 질문하는데 이 것 또한 '우연 또는 필연'입니다. 당시 '영상'이라는 사진잡지가 창간돼 수분리에서 찍은 눈 오는 사진들을 게재했습니다. 이를 본 재미교포 주한미군이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며 라이카 21mm 렌즈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한번 써보자고 했더니 "이거 팔 수 있다"고 해서 제가 사게 됐지요."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면(장수읍) 수분리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2.15 art29@newspim.com

▲전북 장수군 수분리의 눈 오는 날 풍경

"이 사진은 좀 알려진 사진이어서 여러분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전라북도 장수의 수분리라는 마을의 눈 내리는 날 사진입니다. 물독을 인 어머니와 아들 옆으로 개가 등장합니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왔어도 개를 담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개가 없었어도 충분히 사진은 됩니다. 하지만 재수가 좋았기 때문에 개가 빠져나가기 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우연 또는 필연이라 생각합니다. 소년의 가슴에 손수건이 달려 있네요. 그 때 당시 국민학교를 가려면 손수건을 달아야 했습니다. 사진이 말하는 것은 학교 가기 전 아침시간이라는 것, 어머니는 물독을 머리에 이고 가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종로구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2.19 art29@newspim.com

▲종로 일본대사관 앞 연탄수레를 끌던 남자 

"눈 오는 날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입니다. 한 남자가 연탄수레를 힘들게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쉬면서 담배를 피우길래 35mm 렌즈로 찍고, 같은 자리에서 200mm 렌즈로 클로즈업해서 몇장 더 찍었습니다. 근데 찍을 때는 몰랐는데 손가락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진을 인화하면서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미안했습니다. 눈 오는 날이라 눈꽃송이와 담배 연기에 잘린 손가락 부분이 가려졌습니다. 이 게 대단한 우연인 동시에, 나의 표현이 됐습니다. 촬영 중에 눈이 마주쳤는데 옆을 지나치며 인사했더니 이 분도 놀라서 얼른 인사를 하더군요. 이 사진에도 '우연 또는 필연'이 담겨있는 겁니다. 우연은 많지만 스스로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만 흘러 들어옵니다."

결국 전시 타이틀은 강운구의 작업론을 압축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우연의 순간은 찾아오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필연으로 포착된다. '우연이란 것도 필연이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의 표현은 단순히 시리즈 제목만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보고 작업에 임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총 12개의 섹션으로 짜여졌다. 각 섹션의 사진들은 촬영장소와 연도가 서로 다른데 그가 제안하는 시각적 흐름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이미지들 사이 여백에서 사진이 품고 있는 여러 결이 보이고,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전시와 함께 동명의 사진집도 출간했다. 31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사진집은 국내 1세대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디렉션을 맡았다. 이 책의 저자 서문에서 강운구는 "나는 어찌 되었건 간에 대학 3학년 때부터 사진가였고 앞으로도 사진가이기를 바랐다. 그래서 복잡하고 고단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 생각을 지켰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나를 지켜줬다.(중략) 여든 중반에 들어선 경지는 내가 예상해본 적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니 뒤를 돌아 볼 수밖에 없다. 이 '우연 또는 필연' 또한 사라진 한 때의 과거로 가득 차 있다. 어떤 사진은 마침내 사라지는 것에 기여한다. 그리고 어떤 사진가는 사진과 함께 사라진다. 지금 나에겐 뒤만 있고 앞은 없는 시점이다. 그래도 이따금 마법에 감광된 영혼에 바람이 인다." 전시는 내년 1월 9일까지. 매주 월요일, 1월1일 휴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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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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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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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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