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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뚫고 '아뜰리에 에르메스' 찾아야할 까닭은? 만그라네의 통찰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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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국내 첫 개인전 '산과 친구되기',오는 3월8일까지
전시장을 '몰입의 공간'으로 만든 시적인 작품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여기 대자연과 산이 내는 나즈막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가가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Daniel Steegmann Mangrané)이다.

만그라네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산과 친구되기(Befriending the Mountains)'가 서울 강남서 열리고 있다. 도산공원 앞 아뜰리에 에르메스(아티스틱 디렉터 안소연)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페인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b.1977)의 작품전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3월 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드라마틱하거나 요란한 작업은 없지만 강추위를 뚫고 꼭 찾아야 할만큼 시적이고, 사려 깊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개최 중인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의 '산과 친구되기'(2025). 설치 전경.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만그라네는 드로잉,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직관적인 작업을 펼쳐왔다. 어린 시절부터 생물학과 생태학, 밀림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생물학적, 인류학적 담론에 근거해 자연과 문화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구현해왔다.

동식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생물학자를 꿈꿨던 만그라네는 미술가로 데뷔한 이후 자연을 사유하고 시각화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가 200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에 장기체류하게 된 것도, 리우데자네이루와 아마존의 특수한 자연환경과 예술적 풍토, 토속사상에 뿌리를 둔 인류학의 기반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유럽 출신임에도 '카탈루니아-브라질 작가'로 분류되곤 한다.

작가는 특히 브라질의 대서양 우림인 마타 아틀란티카와 아마존 우림에 깊이 매료돼 끈질기게 숲을 탐구해왔다. 특히 토양 영양분이나 빛, 물부족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숲의 생태계가 모든 종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의존성에 의해 인류와 지구 전체에 엄청난 파장과 위기를 불러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모든 지구상 존재들은 상호 촘촘히 얽혀있음을 인식했던 것.

그러기에 숲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환경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세계의 복잡성을 구현하는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오게 됐다. 만그라네는 브라질의 우림과 아마존에 오랫동안 머물고 숲과 동식물을 관찰하면서 실제로 숲이 살아있고, 인간과 총체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작품전은 서로 떨어진 요소로 받아들이는 자연과 인간, 숲과 인공이 결국은 하나로 연결돼 있고, 자연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분리해내는 것이 불가능할만큼 가깝게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기하학적 자연'.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만그라네의 서울 전시는 건축구조에 개입한 사선의 파티션들로 짜여졌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인공적으로 조성된 흰 벽면 하나하나는 평범한 직선들이지만, 서로 간에 어긋난 각도로 배치돼 전체적인 공간 파악을 지연시키며 관람동선의 혼돈을 슬쩍 야기한다.

최소 3개의 방향으로 열려 있는 전시장 초입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숲의 미로에 들어선 듯한 동요를 느낀다. 그리곤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알루미늄 커튼을 마주하게 된다. 화려한 색감과 찰랑이는 촉감으로 지중해 지역의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커튼은 부품의 연결이 용이한 기성품으로 제작됐다. 전시에서는 통로에 겹겹이 배치되어 통행을 허용하는지, 가로막는지 가늠키 어려운 알쏭달쏭한 상황을 조성한다.

마침내 주저하던 관람객이 커튼들 사이를 관통하는 순간, 커튼은 평면으로부터 3차원으로, 물질로부터 비물질로 변화한다. 이 때 금속 커튼과 사람의 몸이 마주 닿는 접촉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는 사물과 우리 몸 사이의 경계를 근접시키고 미묘한 뉘앙스를 전한다.

만그라네의 커튼은 토끼 모양인지, 구름 모양인지 알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입구로 인해 관객을 일상의 차원으로부터 무엇인가 탐색해야 하는 공간으로 이동시켜준다. 장소특정적인 작업으로 작가가 한국에서 마주한 어떤 형상에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관객은 '산과 친구되기'(2025)라는 제목으로 인해 자연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자신을 확인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잎사귀로 만든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의 작품. '우아함과 체념'. [사진= 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알루미늄 커튼은 때로는 녹음 짙은 숲의 색조로, 이번 아뜰리에 에르메스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경우는 금빛 햇살이나 노을로 다가와 우리가 자연과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것같은 생생한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지극히 인공적인 것이 곧 자연이 되는 마법같은 순간이다.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분산시켜 몸은 이쪽에 있으면서도 다른 쪽의 존재가 궁금해지고, 급기야 전시장의 미로 속에서 즐겁게 길을 잃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즐겨 쓰는 공간 활용법이다. 깊은 산 속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봤음직한 기분 좋은 메아리라고나 할까.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번개 치는 돌(용).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이어 작가는 가느다란 필라멘트에서 발생하는 빛과 그 것이 번개 치며 조우하는 바위들을 전시장 구석구석에 반복적으로 배치했다. 엇비슷해 보이지만 제각각 다른 존재들인 것이 특징이다. 오랜 풍파를 겪은 듯 이끼가 낀 각각의 묵직한 바위는 각기 그 형상을 본뜬 '산', '코끼리', '사자', '용'이란 별칭이 부여됐다. 무덤덤한 바위이지만 자세히 보면 코끼리를 닮은 듯, 사자를 닮은 듯한 바위들은 번개를 맞으며 전시장에서 나즈막히 소리를 내는 듯하다.

우주에 거하는 여러 존재들, 생물과 무생물, 번개나 천둥, 비나 노을 같은 천문학적 현상과 인공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들에는 정령이 깃들여 있다는 애니미즘적 사유를 유추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한국을 좋아해 여러 차례 내한했던 작가는 경주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을 이번 전시에 내놓았다. 유리창 너머로 배치된 영상 '물고기가 입맞추는 달(Fish Trying to Kiss the Moon)'(2025)이 그 것이다. 경주 월지에 드리운 보름달을 포착한 흥미로운 비디오 작업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물고기와 입 맞추는 달'.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경주의 '달을 감상하는 연못'(월지)으로 잘 알려진 곳에서 만그라네는 느리게 일렁이는 연못의 물을 매개로 현실에서는 결단코 서로 맞닿을 수 없는 두 존재(달과 물고기)가 만나는 장면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16mm 필름이나 VR, 홀로그램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자연을 기록하는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이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자연의 순간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물의 정경은 건물 외부의 '번개치는 정원'(2025)과 조우하며 '지수화풍'의 조화로운 세계를, 그리고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

실내 공간을 구불구불 오솔길이 이어지는 숲 속처럼 느끼며 다양한 자연 존재들과 마주친 뒤 관객은 마침내 열린 공간에 도달한다. 이곳에서는 전례 없는 소나무 정원이 조성돼 있다. 그것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시공간의 이동과 같은 경험을 가져다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산과 친구되기' 전시 전경. [사진= 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사각의 현대식 건물로 둘러싸여 우물처럼 깊은 중정에 펼쳐진 실제 정원에는 한국 산하에서 오래 자란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가 검은 화산석으로 뒤덮인 구릉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소나무와 화산석 위로는 하늘로부터 번개가 내려치고 있다.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낸 이 비현실적인 풍경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넘어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 도시의 공간과 우주적 공간이 결합된 자연의 무한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일생동안의 관심과 깊은 애정을 미묘하고 통찰이 담긴 시각언어로 제시해 온 만그라네의 작품세계는 전시 공간을 '몰입의 경지'으로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것은 단지 미학적인 차원에서의 평가만이 아니라, 세계의 존재를 드러내는 사유의 귀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의 작품전을 위해 내한한 스페인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어린 시절부터 생물학자를 꿈꿨으나 수학과 물리학을 못해 작가가 됐다고 토로한 그는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은 맞닿아 있고, 하나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세 이후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1.19 art29@newspim.com

에르메스 아뜰리에의 안소연 아티스틱 디렉터는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자연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하는 만그라네의 생태철학적인 작업은 예술이 세계에 되돌려줄 수 있는 선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연의 시적이고 미학적인 측면을 조형적으로 드러내는 일에 몰두할 뿐 아니라 숲이 가르쳐 준 얽힘과 상호 의존성의 교훈을 끊임없이 각성하고 전파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류세라는 이 이기한 순간이, 예술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픽한 만그라네의 작업은 자연과 인공,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것들이 공존하고, 몸과 그림자가 하나임을 익히 알고 있듯 우리가 곧 자연과 속속들이 연결돼 있고, 하나임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지구의 마지막 허파인 아마존마저 날로 파괴되는 것에 너무나도 마음 아파하는 작가는 오늘 우리에게 자연을 재인식하게 하고, 생물과 무생물에 깃든 정령을, 그리고 모두가 간직하고자 하는 우주의 아름다움을 숙고하게 한다. 만그라네의 몰입의 전시는 오는 3월 8일까지 이어진다. 무료관람.

◆에르메스 재단(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2008년에 설립된 에르메스 재단은 '우리의 행동은 우리를 정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라는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재단의 네가지 핵심 사명은 기술과 전문성의 전수, 새로운 예술창작활동, 환경보호 및 사회적 연대를 장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을 후원한다. 에르메스 재단은 올리비에 푸르니에가 2016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2021년부터 로랑 페주가 재단 디렉터를 맡고있으며 2023~2028년 기간동안 6100만유로(한화 약 104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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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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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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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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