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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를 훼손하니 마침내 이런 기획전이 등장", MMCA '소멸의 시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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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에서 '삭는 미술'로 공생모색하는 국제기획전
인간이 물러선 자리, 흙·풀·바람·곰팡이와 순환하는 작품
불멸의 수장고 이후의 미술관을 상상하는 담론 개진
고사리, 아사드 라자 등 국내외 작가 15인(팀)의 50여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경구는 오랫동안 금과옥조였다. 하지만 지구의 미래가 더이상 영원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며 '불후의 명작'이라는 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불후의 명작'에서 '불후'(不朽)는 '썩지 아니함'을 뜻한다. 미술관이라면 소장한 작품이나 전시 중인 작품을 어떻게든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게 큰 책무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에 '썩고 사라지는 작품'을 한데 모아 소멸을 생각해보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1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기획전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는 이 지구위기의 시대에 '마침내 이런 기획전이 등장했구나'라고 성찰케 하는 시의적절한 전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그린레시피랩, 'RE_ Materials', 2024) 전시전경. 그린레시피랩 제공. 사진= 지희경 2026.01.29 art29@newspim.com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는 자신의 분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작품을 이름하여 '삭는 미술'이라는 타이틀로 묶어 한데 모은 기획전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점만 믿고 지구환경에 엄청난 위해를 가한 결과 곧 '인류세'가 야기한 총체적 위기 앞에 미술작품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피고, 그 역사적·미학적·사회적 의미를 짚어본다.

이번 전시는 훌륭한 작품이란 곧 변하지 않을, 혹은 영원히 변해서는 안 될 작품이라는 통념이 과연 동시대에도 유효한가를 묻는다. 그리고 인간을 넘어 다양한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삭히기로 마음먹은 '역설적 작품들'을 보여준다.

'삭다'라는 우리말은 '썩은 것처럼 되다'와 '발효되어 맛이 들다'라는 양가적 의미가 담겨 있다. 마찬가지로 '삭는 미술' 또한 스스로 분해됨으로써 비인간 존재와 공존하고, 자연의 순환에 참여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시는 만일 이러한 작품의 변화를 미술관이 수용한다면, 그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와 같은 엉뚱한 질문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전시는 '서막'과 1막 '되어가는 시간', '막간', 그리고 2막 '함께 만드는 풍경' 등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돼 국내외 작가 15인(팀)의 회화, 조각, 설치 등 50여 점 작품을 공개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아사드 라자 '흡수', 2019~2020, 네오소일, 가변크기. 작가 및 그로피우스 바우 제공. 사진= 레이 스토나다 2026.01.29 art29@newspim.com

▲서막='삭는 미술'의 핵심 메시지는? 

'서막'에서는 삭는 미술의 두 가지 핵심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갈라지고 바래 가는 이은재의 회화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라-서문'(2023)은 그림이라는 매체가 필연적으로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붓질을 이어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한계의 인정, 그럼에도 지속하는 태도, 그 사이에서 명멸하는 미적 경험의 가능성이라는 삭는 미술의 핵심적 태도가 응축돼 있다.

아사드 라자(Asad Raza)의 '흡수'(2026)는 서울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을 뒤섞어 작가가 서울대학교 토양생지화학연구실의 자문을 받아 시민경작자들과 함께 정성껏 만든 '네오소일'(Neosoil)이란 비옥한 흙(토양)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프로젝트성 작품이다. 공동체의 경험이 새겨진 아카이브이자 토대인 흙을 재생시켜 나눔으로써 '삭는 미술'에 내재된 공동성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여다함 '향연', 2025, 마 실, 황동선, 모래, 향, 조명기구, 34.5 × 24.5 × 22 cm. 2026.01.29 art29@newspim.com

▲1막=여러 방식으로 삭아가는 작품을 모은 '되어가는 시간' 

1막 '되어가는 시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삭아가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 작품들은 하나의 물질적 상태로부터 다른 상태로 이행하는 시간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작품의 변화를 '쇠락'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독해하기를 제안한다.

이은경의 침식하는 그림은 회화가 지질학적 시간 속에 끊임없이 변성하는 안료가 잠시 머무르는 장소일 뿐임을 상기시킨다.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가 해변의 잔해로 만든 덧없는 조각 '프레카리오스'(1966~)는 취약함을 허망함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챕터에서는 또 '피어오르는 연기의 춤을 감상하자'고 제안하는 여다함 작가의 '향연'(2025)과 썩어가는 과일에서 비롯된 에너지로 빛을 밝히고 연주를 이어가는 유코 모리(Yuko Mohri)의 '분해'(2026)가 나왔다. 이 작품들은 모두 끊임없이 변함으로써 나타난다는 점에서 수행적인 특징을 갖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델시 모렐로스 '엘 오스쿠로 데 아바호', 2023. 마리안 굿맨 갤러리, 파리, 2023. 전시 전경. 작가 및 프로젝트 풀필 아트 스페이스 제공. 사진= 레베카 파뉘엘. 2026.01.29 art29@newspim.com

1막의 양 끝에 자리하는 델시 모렐로스(Delcy Morelos)의 '엘 오스쿠로 데 아바호'(2023)와 김방주의 '벌목과 불'(2026)은 마치 '죽음'을 환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죽음만큼이나 삶과 연결된 두 작품의 메시지는 관객이 그 끝을 새롭게 돌아보게 만든다. 

'막간'에서는 전환을 준비한다. 서울관 건물 중정(中庭)인 전시마당에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당'이라는 장소에 호응하는 두 작품, 풀을 뭉쳐 만든 고사리의 '초사람'(2021,2026년 재제작)과 흙을 다져 만든 김주리의 '물 산'(2025, 2026년 재제작)이 자리잡았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을 나며 작품은 서서히 형태를 잃어갈 것이다. 그리곤 작품이 허물어진 자리에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며 작품은 소멸에서 생성으로 변주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댄 리 '목격자', 2025. '이야기를 담은 풍경'(무세우 아비타트, 바르셀로나,2025) 전시전경. 작가 및 무세우 아비타트 제공. 사진= 킴 로세르. 2026.01.29 art29@newspim.com

▲2막=인간이 아닌 비인간이 주인공이 된 '함께 만드는 풍경'

2막 '함께 만드는 풍경'에서는 인간이 아닌 다양한 존재들이 주인공이 돼 만든 풍경이 펼쳐진다. 천, 항아리, 마른 꽃, 발효액, 곤충과 곰팡이가 함께 만드는 댄 리(Dan Lie)의 작품은 미술관을 살아있는 생태계로 천천히 바꿔놓는다. 작품은 인간이 창조성을 지닌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통념을 깨고 비인간 공동체를 창작의 주체로 내세운다.

에드가 칼렐(Edgar Calel)의 '고대 지식 형태의 메아리'(2021, 2026년 재제작)는 자연과 공존해온 고대 마야인들의 지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의 '채널링 하우스'(2026)는 유기물·무기물 재료, 순환, 사회적 발효라는 개념으로 그동안의 작업을 망라해 작품의 생산, 그리고 분해를 넘어선 순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에드가 칼렐, '고대 지식 형태의 메아리', 2021. 리버풀 비엔날레 2023 (테이트 리버풀,2023) 전시전경. 작가 및 리버풀 비엔날레 제공. 사진=스튜어트 휘프스. 2026.01.29 art29@newspim.com

네덜란드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 산하연구소로, 대안적인 재료를 탐구해온 '미래 재료'(Future Materials)와 한국의 아티스트 콜렉티브인 그린레시피랩은 그간의 협력의 결과로 분해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16개의 재료를 미술관에 풀어놓았다. 전시개막 후 그린레시피랩의 워크숍이 이어지며,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전시 개막 직후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4월에는 가족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초사람 만들기' 워크숍이 열린다. '자연사와 현대미술 겹쳐보기'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동시대 미술을 매개로 인간 문명과 지구환경을 함께 사유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포용적 미술관을 향한 실천도 전개된다. 미술관측은 촉지도를 제작해 참여작가들이 사용하는 대안적인 재료를 시각 뿐 아닌 촉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동선 설계에도 이동약자의 관람경험을 고려해 접근성을 높였다. 한편 미술에 대해 깊은 애정을 피력해온 배우 봉태규는 이번 전시의 오디오가이드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봉태규의 친근한 해설은 전시안내 앱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시대 환경 인식을 반영한 미술작품의 변화에 주목하고, 그 변화에 부응하는 급진적인 미술관의 모델을 상상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탐색하는 공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5월 3일까지.

art29@newspim.com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포스터 [이미지=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불후의 명작'에서 '삭는 미술'로, 공생을 위한 전환을 모색하는 국제 기획전

유일무이한 창작의 주체로서 인간이 물러선 자리, 흙·풀·바람·곰팡이 등 비인간 존재와 더불어 순환하는 작품 이야기 

불멸의 수장고 이후의 미술관을 상상하기 위한 담론의 초석 마련

고사리,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아사드 라자, 유코 모리 등 국내외 작가 15인(팀) 작품 50여 점

그린레시피랩, 《RE_ Materials》(아트 포 랩, 2024) 전시 전경. 그린레시피랩 제공. 사진=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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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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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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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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