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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⑩웨스트민스터 의회 담론과 설득의 질 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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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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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칠이 1940년 6월 4일 던케르크 철수 연설로 의회를 결집했다.
  • 젤렌스키가 2022년 3월 8일 웨스트민스터 연설로 처칠 언어를 재현했다.
  • 애틀이 1945년 7월 5일 복지국가 설계를 주장하며 사회 계약을 제안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사드에 기록된 웨스트민스터 영국 의회의 교훈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 민주주의의 궤적을 쫓아온 대장정을 맺는다. 우리는 18세기 피트와 폭스의 황금기부터 19세기 노예제 폐지와 곡물법 논쟁, 그리고 제국의 팽창을 둘러싼 아편 전쟁의 고뇌를 한사드(Hansard)라는 의회 역사 기록을 통해 목격했다. 앞선 시리즈를 통해 확인했듯, 민주주의의 생명력은 제도의 설계도가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언어의 질'에서 기인한다.

제5편인 본고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며 영국이 마주했던 거대한 국가적 위기들, 제2차 세계 대전의 절체절명 순간, 수에즈 운하의 외교적 몰락, 그리고 현대의 브렉시트 분열을 다룬다. 특히 이번 장에서는 한사드 공식 속기 체계(Fifth Series)가 구축된 1909년 이후의 기록을 바탕으로, 의회의 언어가 어떻게 국가를 하나로 묶고 때로는 분열을 치유하며 민주주의의 '면역력'을 증명해 왔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윈스턴 처칠 [사진 = Yousuf Karsh / 캐나다 국립 기록관]

프랑스 함락과 절망의 끝에서 행한 웨스트민스터 연설

1940년 6월 4일 오후 3시 40분, 하원 회의장의 공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던케르크(Dunkirk)에서 33만 명의 병력을 기적적으로 철수시켰지만, 유럽 대륙은 히틀러의 발아래 놓였고 영국의 앞바다에는 독일군의 침공 함대가 집결하고 있었다.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에드워드 피츠로이(Edward FitzRoy)는 장내의 긴장을 억누르며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총리에게 발언권을 부여했다.

처칠의 연설은 프랑스 함락 후 전선에 투입되었던 영국군의 던케르크 철수 작전에서의 군사적 참패를 거대한 군사적 재앙이라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하지만 곧이어 이 비극을 구출의 기적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항전의 당위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한사드 기록에 남겨진 처칠의 연설 중 가장 위대한 대목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We shall go on to the end, we shall fight in France, we shall fight on the seas and oceans, we shall fight with growing confidence and growing strength in the air, we shall defend our Island, whatever the cost may be.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 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우리는 끝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이며, 바다와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점점 커지는 자신감과 힘으로 하늘에서 싸울 것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의 섬을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며, 상륙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이며,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Loud and enthusiastic cheers - 크고 열렬한 환호)

이 연설의 진면목은 야당의 반응에 있다. 평소라면 날카로운 교차 검증(Cross-examination)으로 정부를 몰아붙였을 야당 의원들은, 국가 존망의 위기 앞에서 행한 처칠의 연설에 지지를 보냈다. 한사드 텍스트에는 평소 의장이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외치는 "Order!"라는 외침이 이 연설 동안에는 단 3회에 불과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평소 격렬한 분열을 보이던 의회가 처칠의 언어 아래 하나로 응집되었음을 보여주는 정량적 지표다.

영국 한사드(Hansard) [사진 = © UK Parliament (Open Parliament Licence)]

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에서 묘사된 것처럼, 처칠은 원고를 쥔 손을 떨면서도 "승리 (Victory)!"를 외쳤고, 플로어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사당 바닥을 발로 구르며 환호하는 소리가 기록되었다. 이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어떻게 거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의 도구'가 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처칠의 연설은 국가 존망의 위기에 놓인 또 다른 지도자들에게 교과서가 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13일째 되는 날인 2022년 3월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대통령이 영국 웨스트민스터 하원에 화상으로 행한 역사적인 연설이 이루어졌다.

당시 상황은 러시아군이 키이우(Kyiv)를 포위하기 위해 진격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적인 포격이 쏟아지던 절체절명의 위기 속이었다. 젤렌스키(Zelenskyy) 대통령은 영국 하원 의원들이 가득 찬 본회의장에 화상으로 등장하여, 침공 후 13일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은 참혹한 전쟁의 기록을 날짜별로 읊조리며 서방의 결단을 촉구했다.

영국 의회 역사상 외국 정상이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한 것은 젤렌스키(Zelenskyy)가 처음이었으며, 이는 1940년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연설에서 토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처칠(Churchill)의 언어로 현대의 비극을 고발한 문명사적 사건이었다.

"We will not give up and we will not lose. We will fight until the end, at sea, in the air. We will continue fighting for our land, whatever the cost. We will fight in the forests, in the fields, on the shores, in the streets. I would like to add that we will fight on the banks of different rivers like the Dnieper. We are looking for your help, for the help of the civilized countries. We are thankful for this help and I am grateful to you, Boris.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바다에서,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우리 땅을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우리는 드니프로(Dnieper)와 같은 강둑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도움, 문명화된 국가들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 도움에 감사하며, 보리스(Boris Johnson) 총리 당신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진=Wikimedia Commons / Library of Congress (Public Domain)]

복지국가의 설계와 합의 정치

1945년 7월 5일 총선을 앞두고 웨스트민스터에서는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터져 나왔다.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국민에게 무한한 헌신과 희생을 강요했다면, 승리 이후의 국가는 국민에게 어떤 삶의 질과 사회보장을 돌려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었다.

노동당의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는 베버리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전방위적 사회보장 제도를 내세우며, 전장의 병사들과 공장의 노동자들이 흘린 피의 대가는 바로 '빈곤과 질병으로부터의 자유'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대결을 넘어, 국가와 국민 사이의 새로운 사회 계약을 맺는 성스러운 제안이었다.

애틀리의 발언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The nation needs a tremendous overhaul, a reconstruction plan... The war has been won by the efforts of all our people... we have to enjoy again the personal civil liberties we have, of our own free will, sacrificed to win the war. But there are certain so-called freedoms that Labour will not tolerate: freedom to exploit other people; freedom to pay poor wages; freedom to deprive the people of the means of living full, happy, healthy lives. The sacrifice of our soldiers and workers must be repaid with freedom from want and disease.

(국가는 거대한 개조와 재건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번 전쟁은 우리 모든 국민의 노력으로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자유 의지로 희생했던 개인적 자유를 다시 누려야 합니다. 그러나 노동당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소위 '자유'들이 있습니다. 타인을 착취할 자유, 저임금을 지급할 자유,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충만하고 행복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단을 박탈할 자유입니다. 우리 병사들과 노동자들이 흘린 희생의 대가는 반드시 빈곤과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로 보답받아야 합니다)."

이에 맞선 처칠은 전쟁 영웅으로서의 카리스마와 자유 시장의 가치를 강조하며 대응했다.

"I must tell you that a socialist policy is abhorrent to British ideas on freedom. There is to be one State, to which all are to be obedient in every act of their lives. This State, once in power, will prescribe for everyone: where they are to work, what they are to work at... A socialist state could not afford to suffer opposition... they would have to fall back on some form of Gestapo.

(저는 사회주의 정책이 영국인이 생각하는 자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점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모든 이가 삶의 모든 행위에서 복종해야 하는 단 하나의 국가가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국가가 일단 권력을 잡으면 모든 이에게 어디서 일할지, 무슨 일을 할지를 규정할 것입니다. 사회주의 국가는 반대 세력을 용납할 여유가 없으며, 결국 일종의 게슈타포(비밀 경찰) 같은 형태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시대의 요구는 이미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체적인 복지의 언어로 기울어 있었다. 한사드(Hansard) 기록에 따르면, 선거 전후의 복지 논쟁은 이전의 전시기 담론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야당이었던 노동당은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예산안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했고, 의회는 단순히 권력의 장이 아닌 구체적 정책을 세부 사항을 가다듬는 거대한 공론장으로 기능했다.

당시 의회는 "국가가 개입해야 하는가"라는 추상적 논쟁을 넘어 "어떻게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설계도를 그리는 공론장으로 작동했으며, 이는 영국 복지 국가의 틀을 놓은 근간이 되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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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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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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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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