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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 통폐합·수도권 축출 추진… "합동군 붕괴·정치 통제 강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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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호 의원은 18일 사관학교 통폐합·수도권 축출 논의를 정치적 개입 없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성일종·박판준 등 참석자들은 3군 사관학교 통합이 각 군 전문성과 전통을 훼손하고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 비판했다
  • 김태우 전 원장 등은 통합군 체제가 군의 정치 예속화와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사관학교 통합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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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속 전문화"냐 "무분별 통합"이냐…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기류 확산
북한·이란·미얀마 사례로 본 통합군 체제의 정치 예속화 위험
"대선 공약 아니라 안보 문제"… 사관학교 통합,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충돌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와 함께 연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장교 양성 제도는 한 번의 변화가 군 인력 구조와 지휘 역량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며 정치적 목적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교양성 제도는 한 번의 변화가 군 인력구조·지휘역량에 오랜 영향을 남긴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해 장교 양성과정의 기반을 흔들거나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른바 '이재명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수도권 이전 구상을 두고, 현대전의 특징인 각 군의 전문성과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육·해·공 삼군 체제를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 요충지이자 교육의 최적지인 수도권에서 사관학교를 축출할 경우, 사기 저하와 인재 수급 차질로 장기적 안보 부작용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36기)은 현대전의 핵심을 "무분별한 통합이 아니라 '합동 속의 전문화'"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관학교를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위국헌신의 혼과 필사즉생의 사생관을 계승하는 거룩한 도장"이라고 강조하면서, "3군 사관학교의 정체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전투력의 근간"이라고 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공동으로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2차 정책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2026.05.19 gomsi@newspim.com

주제 발표에 나선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3군 사관학교 통합 논의와 객관적 문민통제'를 주제로, 이번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현행 합동군(jointness forces) 체제를 육·해·공군 구분이 없는 단일 조직 통합군제(unified command forces)로 전환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군인과 국가(The Soldier and the State)'를 인용해 문민통제를 '객관적 문민통제'와 '주관적 문민통제'로 구분하면서, "문민통제는 정부와 정치 집단이 군보다 질적·도덕적으로 우수하다는 전제가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독재정권일수록 '통합군 체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재자가 최대 잠재적 도전 세력인 군을 철저히 장악해 자신의 이념과 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삼으려 한다"면서 "따라서 군정과 군령을 통합하고 최고지도자 또는 그에 충성하는 최고사령관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구조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사례로 북한 인민군을 들었다. 북한군은 국가가 아닌 조선노동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개인에게 귀속된 '당의 군대'로, 효율적 작전보다 수령에 대한 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통합군 체제라는 것이다. 모든 군종의 군령과 군정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무위원회로 집중되고, 군 내부에는 총정치국이 설치돼 분열과 저항 모의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이런 북한식 통합군제가 한 곳에서 육·해·공 자원을 즉각 배분하고 최고지도자의 결심을 신속히 최전방 부대까지 전달할 수 있어 기습공격과 개전 초기 대규모 화력 투사에 매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핵무력정책법'을 통해 핵무기 사용권이 최고지도자에게 독점된 만큼, 한 사람의 성급한 결정이 곧바로 핵 발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 안보에는 더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경우, 정규군과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공존하는 이원적 군사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예산과 장비, 실질적 권한은 혁명수비대에 집중돼 있는 통합군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육·해·공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군으로, 군정권과 군령권은 물론 국가 경제권까지 행사하며, 혁명 정신 수호와 신정(神政) 체제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정치·군사 복합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헌법상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나,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최고사령관이 의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군 통수권과 주요 부처 장관 임명권을 쥔 채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통제하는 군사독재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육군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통합군제를 통해 군이 국가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런 통합군 체제가 바로 정치적 통제를 극대화하는 도구라고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독재국가들이 통합 지휘 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투 효율성보다 정치적 통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김 전 원장은 세계 각국의 군 지휘 체제를 합동군과 통합군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대다수 현대 국가들은 합동군 체제를, 이스라엘·노르웨이·북한·쿠바·미얀마·이란 등 일부 국가는 통합군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합동군 체제에서는 육·해·공군이 각각 독립된 군종으로 존재하되, 작전 시에는 각 군이 가진 전문성과 전투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해 최대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구조에서 각 군 참모총장은 인사와 군수 등 군정권, 즉 양병권을 행사하고, 합참의장 또는 합동군사령관이 육·해·공 전투력을 통합해 군령권, 즉 용병권을 행사한다.

합동군의 장점으로 그는 군종별 고유 전술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유리해 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군종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특정 군종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군종 이기주의와 자군 중심주의로 인해 예산이 중복 투자되는 행정적 비효율이 발생하고, 작전 시 각 군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해 지휘 구조가 복잡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통합군 체제는 육·해·공군의 구분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하나의 단일 조직으로 통합하고, 단일 지휘관이 군정과 군령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사·보급·계급 등 행정체계까지 일원화하는 구조다. 이 체제의 장점으로 그는 단일 지휘계통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과 명령 전달, 중복 행정의 통합으로 인한 예산 절감, 군종 간 장벽 철폐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통합 전력 발휘의 용이성을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군종별 고유한 전문성이 약화되는 하향 평준화, 특정 군종 출신이 요직과 지휘권을 독점할 경우 타 군종의 정체성과 존재감이 사라질 위험이 있고, 지휘권이 최고사령관에게 집중돼 지휘부가 타격을 받을 경우 군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 등 굵직한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원장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사례도 언급했다. 미군은 전체적으로 합동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전을 수행하는 11개 통합 전투사령부(Unified Combatant Commands)에 통합군적 지휘 체계를 부여하는 이원적 구조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1986년 골드워터-니콜스 법(Goldwater-Nichols Act)을 통해 군정과 군령을 명확히 분리하고 지휘체계를 정비한 점을 설명하면서, 전략적 지휘권은 일원화하되 군종별 전문성과 문민통제를 동시에 강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본 자위대 역시 큰 틀에서는 합동군이지만 각 군종의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시돼 '병렬식 체제'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느 체제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르다고 보기보다는, 각 체제를 운영하는 정치·사회 환경과 문민통제 수준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공동으로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2차 정책 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 2026.05.19 gomsi@newspim.com

사관학교 통합이 초래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통합 사관학교의 단일 교육과정이 육군의 지상 전술, 해군의 해양 전술, 공군의 항공·우주 전략 등 각 군의 고유한 정체성과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희석시켜, "모든 것을 조금씩 알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는, 하향 평준화된 초급 장교를 양성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대전과 미래전에서 합동성은 각 군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고유 전문성(service expertise)을 충분히 갖췄을 때에만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며, 사관학교 통합이 오히려 양질의 합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각 군이 쌓아온 전통과 명예, 정신 전력이 약화하면 극한의 전장에서 전투력을 뒷받침하는 무형 전력이 약해져 군이 '제복 입은 직장인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관학교 통합이 각 군종의 자부심을 흐리게 만들고, 군의 영성(spirituality)을 파괴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객관적 문민통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통합군 체제는 군의 정치 예속화를 초래하는 데 더 용이하다고 주장했다. 각 군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와 비판적 전문성, 군종 간 선의의 경쟁이 사라진 단일 조직이 되면, 정치권력이 군을 장악하고 활용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김 전 원장은 정치권력이 이를 악용해 주관적 문민통제를 강화할 경우, 군은 국방이라는 본연의 가치보다 정권에 충성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군의 전반적인 하향 평준화와 국가 안보 역량 축소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군사적 시너지보다는 정치적 통제력 강화나 특정 엘리트 집단 해체 같은 동기로 3군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한다면, 한국군은 외형상 효율성을 얻는 대신 '전략적 두뇌 능력'과 '직업적 명예'를 상실하게 되고, 이런 군대는 결코 "싸워서 이기는 군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세진 미래생각 사무총장은 지정 토론에서 사관학교 통합이 효율성을 명분으로 각 군의 정체성과 초고도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 안보 선진국들이 사관학교를 철저히 분리 운영하고, 영관급 이상에서 합동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추진안은 8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장교 양성 체계를 단기간에 뒤엎는 졸속 행정일 뿐 아니라, 법률이 아닌 훈령으로 우회해 입법권을 침해하는 절차적 결함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적이 상존하는 안보 현실에서 실험적 통합은 전투력의 하향 평준화와 국방 자산의 와해를 초래할 뿐이라며, 정치 논리가 아니라 국가 안보 중심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통합 논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정기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사관학교의 역사성과 정체성', '2+2 교육체계의 문제', '육사 지방 이전의 파장'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관학교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 문제는 대선 공약 이행이나 단기 효율성 논리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 국군의 정신·지휘체계·전문성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과제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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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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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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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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