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손흥민이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서 멀티골을 넣었다.
- 한국은 손흥민·조규성·황희찬 득점으로 5-0 완승했다.
- MLS 무득점 우려를 씻고 차범근 기록에 2골 차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역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 걱정은 기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발끝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LAFC 유니폼을 입고 MLS 정규리그에서 도움 9개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오랜 기간 골 맛을 보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나이를 의식한 에이징 커브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전부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몸 상태는 좋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골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경기장에서 현실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오현규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조규성과 손흥민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주장에게 공격 선봉을 맡겼고, 그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몰아붙였다. 고지대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활발한 압박과 빠른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기 내용은 우세했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막판 손흥민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전반 40분 김진규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침착하게 공을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굴절되긴 했지만 손흥민의 움직임과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오랜 골 가뭄을 깨뜨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제골이 터진 지 불과 3분 뒤인 전반 추가시간, 배준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상대 골키퍼 자바리 브라이스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막아낼 수 없었다. 순식간에 멀티골을 완성한 손흥민은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고, 대표팀 동료들도 주장에게 몰려가 축하를 건넸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시에 통산 55호, 56호 골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58골 기록에도 단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발끝은 날카로웠다. 후반 9분에는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쉽게 해트트릭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설영우와 교체될 때까지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단순히 두 골만 넣은 것이 아니라 공격 전개와 압박, 동료들과의 연계까지 모든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표팀은 후반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황희찬도 득점 행렬에 동참하며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결과보다도 손흥민의 경기력이었다. 손흥민은 143번째 A매치에 나선 베테랑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거쳐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사실상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 이상의 존재다. 경기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와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까지 좌우하는 상징적인 선수다. 과거처럼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시기는 지났지만,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대표팀 전체가 받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실제로 이날도 전반 중반까지 다소 답답했던 대표팀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완전히 살아났다. 공격 전개에 속도가 붙었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한층 가벼워졌다. 에이스의 한 방이 팀 전체를 깨운 셈이다.
최근 MLS 무득점 행진으로 인해 따라붙었던 각종 우려도 이번 경기로 상당 부분 잠재웠다. 특히 월드컵이 약 2주 남짓 남은 시점에 터진 손흥민의 골이라 더 의미 있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