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2일 청주에 100조원을 투입해 낸드라인과 첨단 패키징 시설 증설을 발표했다.
- AI 확산으로 엔터프라이즈 SSD·낸드 수요가 급증하자 기존 인프라가 갖춰진 청주를 빠른 증설 거점으로 선택했다.
- SK그룹은 충청권에 1GW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을 연계한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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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1GW 데이터센터로 생산·컴퓨팅 시너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100조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변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첨단 패키징,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주는 SK하이닉스가 기존 낸드 생산기지를 보유한 지역이다. 신규 팹 건설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 용수 등 인프라를 상당 부분 갖추고 있어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AI 반도체 경쟁이 생산능력과 납기, 패키징 역량까지 함께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청주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총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생산라인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확충한다. 낸드를 생산할 M17 팹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원을 투입한다. P&T7은 2027년 말 완공, M17은 내년 착공 후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며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말했다.
◆ HBM 다음은 낸드…AI 저장장치 수요 대응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에서 낸드 생산라인 확충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HBM과 서버 D램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는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 내 저장장치 수요가 커질수록 고성능 SSD와 이를 구성하는 낸드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처럼 다양한 산업 현장과 기기에 AI가 적용되면 데이터 생성량과 저장 수요는 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곽 사장도 이 같은 흐름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HBM, 서버 D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가 도입되면서 낸드가 적용되는 분야와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HBM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낸드와 스토리지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BM에서 확보한 AI 메모리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D램뿐 아니라 낸드와 SSD 공급 역량도 함께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 청주, 빠른 증설 가능한 준비된 거점
SK하이닉스가 대규모 낸드 투자의 무대로 청주를 택한 것은 속도와 효율성 때문이다. 반도체 팹 건설에는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 용수 확보가 필수다. 신규 부지를 처음부터 조성할 경우 인허가와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청주는 기존 SK하이닉스 생산시설과 연계가 가능하다. 이미 낸드 관련 생산 기반이 있고,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곽 사장은 "청주는 기존 청주 팹과 연결돼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부지, 전력, 용수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즉시 팹 건설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17 투자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청주를 차세대 낸드 거점으로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17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AI 확산에 따른 중장기 낸드 수요에 맞춰 생산 기반을 미리 확보하게 된다.
첨단 패키징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칩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여러 반도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집적하느냐에 따라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P&T7 투자는 SK하이닉스가 HBM과 차세대 메모리 경쟁에서 후공정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 데이터센터까지 묶은 AI 생태계 구상
반도체 생산기지 투자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제시됐다. SK그룹은 우선 5GW 규모를 시작으로 전국에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이는 반도체 생산기지와 AI 컴퓨팅 인프라를 같은 권역에서 연결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운영이 별도 영역으로 인식됐다면, AI 시대에는 메모리 공급망과 컴퓨팅 인프라가 하나의 산업 생태계 안에서 맞물리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충청권에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 기반과 SK그룹의 AI 인프라 전략이 연결될 수 있다. 반도체 생산, 첨단 패키징, 데이터 저장, AI 연산 수요가 같은 권역에서 맞물리며 지역 단위의 AI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곽 사장은 "충청권에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투자를 통해 청주를 대한민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충청권을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