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노동부가 2일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5만7000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 실업률 하락은 경제활동참가율 급락에 따른 착시로, 레저·접객업 고용이 특히 부진했다
- 고용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이 약해지며 9월 인상 확률이 낮아지고 증시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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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4.2%로 내렸지만 전문가 '착시 현상'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6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석 달 연속 이어지던 깜짝 호조가 꺾인 것이다. 다만 강한 고용시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우려하던 시장은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긴축 압력을 덜어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11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4월과 5월 고용도 총 7만4000건 하향 수정돼, 노동시장이 앞서 알려진 것만큼 뜨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반면 실업률은 4.3%에서 4.2%로 오히려 내렸다.
이번 부진은 올해 들어 이어진 상방 서프라이즈 행진과 뚜렷이 대비된다. 지난달에는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금리 인상 공포에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그만큼 시장은 경기 과열 신호에 민감해져 있었고, 이번 보고서는 그 긴장을 일단 누그러뜨린 셈이다.

◆ 실업률 하락은 '착시'…월드컵에도 레저·접객업은 고용 쇼크
헤드라인 실업률 하락에는 착시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F.L.퍼트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엘런 헤이즌 수석 시장전략가는 "경제활동참가율이 61.8%에서 61.5%로 크게 떨어졌고 노동인구가 72만 명 줄었다"며 "분모가 작아져 수치상 실업률이 4.2%로 내려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 공급이 부족해서인지, 기업의 노동 수요가 없어서인지가 진짜 질문인데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임금 상승률은 안정적이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3.5% 올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4.2%로 내리고 임금 상승률이 3.5%인 점을 고려하면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보고서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진의 진앙은 레저·접객업이었다. 이 부문은 일자리 6만1000개가 사라져 2020년 12월 이후 최악의 고용 부진을 겪었다. 포토맥펀드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이코노믹 전략가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예상과 정반대"라고 짚었다.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브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란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재량 지출을 줄인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분쟁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내려오는 만큼 레저·접객업 고용 둔화는 되돌려지고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 증가는 여전히 헬스케어와 사회복지에 좁게 몰렸다. 콜라노 CIO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고용이 헬스케어 밖으로 넓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워시, 한숨 돌렸다"…인상 압력 후퇴에 증시 반색
시장의 시선은 곧장 연준으로 향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경제가 과열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이번 고용 부진은 그 압력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단기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고용보고서 발표 전의 약 75%에서 낮아진 수치다. 7월 인상 가능성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동결했으나, 함께 공개된 분기 전망에서 위원들은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이마의 땀을 닦을 수 있게 됐다"며 "노동시장은 과열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완화되고 있어, 연준은 원한다면 여름 내내 쉬어도 된다"고 판단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에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시장이 급락했다"며 "이번 보고서는 임박한 연준 인상을 걱정하던 이들이 한숨 돌리게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끝났다는 뜻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인상 압력을 덜어준다"고 진단했다.
헤이즌 전략가는 "연준이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되지 않는 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며 "첫 인상 시점이 몇 시간 전 예상보다 한두 달 뒤로 밀렸다"고 말했다. 에릭 멀리스 시티즌스 글로벌마켓 공동 대표도 "참가율이 약해지고 채용이 식어가는 지금, 지난달 연준의 동결은 정책 실수가 아니라 신중한 인내로 보인다"며 "시장은 이미 긴축 가능성을 낮춰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채권·유동성 솔루션 글로벌 대표 겸 CIO는 "노동시장이 안정된 만큼 연준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긴축 의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연내 동결 경로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방 서프라이즈를 내면 더 빨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첫 인상 시점을 2027년 1분기로 내다보면서도 "시장은 연내 최소 한 차례, 4분기 인상에 베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약한 고용을 반겼다. 뉴욕증시 개장 직후인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8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0%씩 올랐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0.26% 전진했다. 오라이언어드바이저솔루션스의 팀 홀랜드 CIO는 "오늘 아침은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일 수 있다"며 "약한 고용 보고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인지 지켜볼 시간을 연준에 벌어준다"고 말했다.
다코타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한 고용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낮추고 나아가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며 "유가 하락과 맞물려 주식 투자자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롬바드오디에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이엘포 매크로 총괄은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수치"라며 "노동시장은 괜찮게 굴러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속할 만큼 뜨겁지는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