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주요 상장 건설사 5곳의 2025년 R&D는 3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줄었다다
- 일부 건설사는 AI·스마트건설·디지털 전환에 맞춰 R&D를 소폭 늘렸으나, 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등은 연구개발비를 줄였다다
- 정부는 9일 대폭 늘린 건설 R&D 예산을 확정하며 현장 적용·신공정·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기술혁신을 주문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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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건설·저탄소 기술 강조에도
민간 투자 흐름은 엇박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이 건설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는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연구개발 예산 확대와 건설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민간 건설사의 기술 투자 위축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주요 상장 건설사 R&D 3859억원…10% 이상 줄어
9일 본지가 각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주요 상장 건설사 5곳의 2025년 연구개발비는 3859억원으로 전년(4358억원)보다 11.4% 줄었다.
정부가 AI·디지털 전환과 스마트건설 확산을 강조하는 가운데 R&D 투자 비용은 회사별로 엇갈렸다. 업황 침체와 원가 부담 속에서도 연구개발비를 늘린 회사가 있는 반면 기술혁신 기조와 온도차를 보이는 곳도 관찰됐다.
대우건설은 875억원으로 2024년(830억원)보다 5.4% 증가했다. AI 및 스마트건설 체계 확립을 전사적 이슈로 선정하고 AI·스마트건설 기반을 강화한 영향이다. 설계와 시공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자체 AI 모델과 드론 기반 현장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공정·품질·안전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연구개발비를 287억원으로 늘렸다. 전년(254억원)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건설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CEO 산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DX) 전략 수립·실행 체계를 통해 IoT(사물인터넷) 기반 균열 모니터링, 스마트 계근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 AI·DX 내세웠지만…투자 온도차 뚜렷
현대건설 연구개발비는 1646억원으로 전년(1779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향후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현장에 접목하고,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R&D 조직을 통합한 'HMG건설기술연구원'을 출범하며 연구개발 체계 재편에 나섰다. 200명 이상이 배속된 국내 건설사 최대 규모 R&D 조직으로 에너지, 미래 주거, 스마트건설, 인프라를 중심 축으로 삼았다.
지난해 GS건설 연구개발비는 2024년 789억원보다 12.2% 감소한 69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자율진화형(Agentic) AI 기반 업무환경 고도화를 통해 안전·품질·공정·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AI를 단순 사무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운영과 사업관리 전반의 의사결정 효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감소 폭이 가장 큰 회사는 DL이앤씨로, 1년 사이 706억원에서 358억원으로 49.3% 줄었다. 연구개발비 항목 중 외부 연구위탁사업에 지급하는 위탁용역비가 절반으로 깎인 영향이 크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세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엔지니어링 교육, AI 활용 역량, 디지털 전환 교육 등을 통해 전문인력 확보와 스마트건설 적용 지연 리스크에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 R&D 확대 정책 드라이브…"현장 적용이 핵심"
정부는 건설 분야에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2026년도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6000억원에서 35조5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늘어 19.9% 증가한 것으로 확정됐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R&D 예산을 편성한 만큼 큰 틀에서는 연구개발 복원·확대 기조가 뚜렷하다.
국토교통 분야 예산도 늘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 R&D 사업 예산은 6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건설 전 주기 안전 혁신 기술 개발사업에 가장 큰 금액인 434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디지털 기반 건축시공·안전감리 기술개발(68억원) ▲탈현장공법(OSC) 고도화 기술개발 55억원 ▲고강도 무시멘트 콘크리트 기술개발(54억원)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선 건설업 R&D는 예산 확대만으로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산업은 현장 단위의 단품 수주 생산 구조와 복잡한 하도급·협력 구조, 보수적인 조달 방식 등으로 제조업보다 기술 혁신이 확산되기 어려운 산업이다. 연구개발 성과가 논문이나 특허에 머물지 않고 실제 현장 적용과 공정 개선, 사업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성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구조적으로 이노베이션이 일어나기 어려운 산업인 만큼 연구개발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며 "R&D가 기존 공정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신제품·신공정 개발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광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노동집약적 한계와 생산성 저하 문제에 직면한 대표적인 산업"이라며 "스마트 기술 확산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화·빅데이터·인공지능 등 기술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대표적 수단이 R&D를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라고 진단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