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연준이 10일 반기 보고서에서 관세·전쟁·AI 투자로 물가 압력이 커졌으며 PCE 물가가 목표의 두 배 수준이라 밝혔다.
- 연준은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실업률이 낮지만 이민 둔화·고령화로 노동 공급 증가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 워시 의장 첫 보고서는 통화량·정책준칙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 인상·동결·인하 전망이 팽팽히 갈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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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세와 전쟁발 에너지 비용 상승, 그리고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맞물리며 올봄 들어 물가 압력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올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장기 목표인 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월 기준 목표치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물가를 밀어 올린 요인으로는 지난해 뿌리내린 가격 압력이 관세의 파급 효과,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 그리고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과 겹친 점이 꼽혔다.

◆ AI 투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
연준은 최근 AI를 적어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그동안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려 오히려 물가를 낮추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다만 최근 들어 전력과 특수 반도체 등 AI 구축에 필요한 자원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생산성과 공급 측면의 개선이 언제 나타날지는 불확실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물가와 달리 고용 시장은 안정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안정됐고 수요와 공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6월 실업률 4.2%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일자리 공석은 정체 상태이고 해고도 억제돼 있지만, 일할 수 있는 인구 자체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함께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민의 뚜렷한 둔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의 지속적 하락이 노동 공급 증가세를 둔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경제의 잠재력이 "견조한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노동력 증가세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강한 노동생산성 향상이 이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 워시 첫 보고서…연내 금리 향방 '팽팽'
이번 보고서는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워시 의장은 오는 14일과 15일 각각 미 하원과 상원 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다. 통상 봄에 열리는 청문회는 제롬 파월 전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갈등 속에 미뤄졌고, 파월 전 의장의 임기가 끝난 뒤 워시 의장이 5월 말 취임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 왔다. 그러나 2월 말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이스라엘 전쟁 이후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시 의장은 향후 정책 결과를 언급하기를 꺼리지만, 지난 6월 16~17일 회의에서 위원들이 내놓은 전망은 연내 인상을 예상하는 쪽과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을 보는 쪽으로 팽팽히 갈렸다.
이번 보고서는 워시 의장이 강조해 온 주제들도 담았다. 특히 통화량 규모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언급했다. 최근 수십 년간 통화량 증가는 인플레이션 요인으로서 비중이 낮게 다뤄졌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대규모 정부 지원금이 공급 제약 국면에서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린 경험이 재고를 촉발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4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내고 너무 많이 쓸 때 발생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보고서는 현금과 소매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하는 통화지표 'M2'를 다룬 항목에서, 연간 증가율이 2010년대에 통상 관찰되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대중의 실질 화폐 보유가 대체로 되돌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보고서는 워시 의장이 '이상적(aspirational)'이라고 표현해 온 통화정책 준칙을 다룬 항목에서, 다양한 정책 처방이 현재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데 대해서는 경계했다. 보고서는 "여기 제시된 처방들은 정책금리가 준칙이 제시한 경로를 따랐다면 경제가 다르게 전개됐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한다"며 "따라서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