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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스토리](35) 선반공 변신한 엘리트 탈북 외교관..."과거의 나를 버리는 고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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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망명한 한진명 3등서기관
12살에 영재학교 거쳐 외무성 발탁
'장성택 처형' 불똥에 한국행 결단
"대학생 아들 보며 탈북 잘했다 확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에서 외교관의 지위는 남다르다. 철저하게 통제되고 폐쇄된 체제에서 해외를 나갈 수 있고, 장기 체류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건 특혜이기 때문이다. 북한을 벗어나 망명한 뒤 우리 사회에 정착한 많은 탈북민 가운데 몇몇 외교관들 앞에 '엘리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진명(51) 씨는 북한의 주요 외교 거점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에서 3등 서기관으로 일하다 탈북했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12살에 최고의 영재들만 갈 수 있다는 평양외국어학원에 입학했고, 외무성 내에서도 부러움을 사는 잘나가는 외교관이 됐다. 그런 그가 왜 탈북이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까.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으로 근무하다 탈북·망명한 한진명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6.07.26

1975년 평양시 만경대구역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진명 씨는 명석한 두뇌로 평양외국어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평양외국어대학교 진학이 자동으로 보장됐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1991년 고위급 자녀들의 군 복무 의무화 조치로 공군에 입대해 11년간 항공기 기술 정비원으로 복무해야 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비행장에서 매일 거대한 항공기 엔진을 뜯고 나사를 조이는 혹독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는 "당시에는 왜 이 머나먼 변방에서 기름때를 묻혀야 하나 싶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망스러웠던 그 11년간의 정비 경험과 몸으로 익힌 기술 감각은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시절과 현재 남한에서의 거친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자양분이 됐다는 게 한 씨의 말이다.

노동당원으로 만기 제대한 후 그는 평양외국어대학교보다 가기 힘든 김일성종합대학 불어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대학 생활에 필요한 금전적 문제를 도움 받을 곳이 없어졌다.

◆신참 외교관 보고서에 최고지도자 '친필 서명'

기자와 만난 한 씨는 "집안이 친가와 외가 모두 김일성과 이른바 항일빨치산을 함께 했다는 공적으로 누릴만큼 누리고 사는 권세 있는 집안이었다"고 말했다. 가세가 기울면서 가장의 역할을 떠안게 된 그는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굶주림 속에서도 밤새 책을 놓지 않는 열정을 이어갔다.

눈물겨운 노력 끝에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한 한 씨는 외무성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외무성 신참 시절 작성한 보고서에 최고지도자의 친필 서명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1월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파견되며 본격적으로 외교관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한 씨는 "북한에서 외교관은 일반 주민뿐 아니라 권력이 어느정도 이상 있는 사람들도 선망하는 직업"이라며 "일단 '외(外)'자가 붙으면 다 외교관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당과 군부 등 권력의 정점에 이를 사람들도 사위를 외교관으로 얻으려는 것도 딸을 어떻게 해서든 외국에 나가 살 수 있게 하려는 생각에서라는 귀띔이다.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으로 부임한 그는 베트남 공립대학교에서 1년간 베트남어를 배우며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그가 관리하고 처리하는 업무는 서류 한 장의 분실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엄격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에 근무할 때보다 급여가 높았고,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경제적 여유도 생기면서 어렵게 공부한 노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순간을 맞았다. 한 씨는 "당시 월급이 400유로(한국돈 66만원 수준)에 불과해 한국 기준으로 보면 형편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평양에서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동안 고향으로 돌아갈 때 가져갈 물품들을 하나씩 모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날 장성택 숙청 사건이 터지면서 그의 운명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그에게 직접적인 생사의 위협으로 다가왔다. 당시 금성중학교 교장이던 그의 외삼촌이 장성택 측근과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다. 연좌제의 공포 속에서 평양에서 파견된 보위부 검열조가 대사관으로 들이닥쳤고, 그는 검열 관계자와의 술자리에서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2014년 12월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시관으로 일하다 탈북·망명한 한진명 씨는 최근 유튜브 출연과 언론 기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야기 더] 2026.07.26

가장 먼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신분을 밝혔으나 '근무시간이 끝났으니 내일 다시 걸라'는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와 큰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한 씨는 "며칠 뒤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한국행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아마도 당시 처음 내가 한국 대사관과 통화에 실패한 건 자동응답기 소리를 듣고 실제 대사관 직원의 육성인 것으로 착각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래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불어가 통하는 프랑스로의 망명을 계획하고 라오스와 태국 경로를 구상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정부와 연락이 닿아 베트남 당국의 묵인 아래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북한 보위부와 대사관 측이 그의 탈 출을 인지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다행히 그 감시망을 따돌리고 마침내 2015년 1월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정착 초기 그는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임용되어 안정적인 전문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북한 투자 자문위원 활동 및 전자책 발간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배급제 익숙했던 내게 자본주의는 어지럼증 같았다"

하지만 남한의 한 사업가와 동업을 했던 게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실패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한 씨는 "배급제의 타성에 익숙했던 저에게 모든 책임을 개인이 져야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극심한 어지럼증과 같았다"면서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철저히 맞춰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엘리트 외교관에서 선반공으로의 극적인 변신도 이런 과정의 하나였다. 정착 실패의 위기감 속에 그가 찾은 건 건설 현장이었다. 거친 노동으로 땀을 흘리며 나이 쉰에 이른 탈북민이 안정적으로 살아나가려면 '대체 불가능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한 씨는 곧바로 기술교육원에 등록해 전기기능사를 취득 했으나 억센 북한 사투리 탓에 고객 대면이 필요한 직군의 취업이 어려웠다. 낙담하는 대신 그는 안산 공단의 거친 선반 가공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그는 하루 12시간씩 쇳가루가 날리는 공장에서 범용 선반과 CNC 기계를 다루고 있다. 신기하게도 30여 년 전 공군 비행장에서의 11년간 정비 경험 덕분에 기계를 다루는 일이 낯설지 않았다. 과거의 시련이 새로운 삶을 떠받치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그는 푸른 작업복을 입고 선반을 돌리고 있지만 엘리트 지식인으로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주요 매체에 북한 정세분석과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고, 각종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된 노동을 이어가면서도 퇴근 후에는 불어 원서를 읽고, 밤이면 자신의 파란만장 한 인생사를 책으로 엮어 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문단에 등단하는 꿈도 갖고 있다.

지금 그에게 가장 큰 행복은 매일 아침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점이다. 또 정직하게 땀 흘린 뒤 보람차게 퇴근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한 씨는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발간하는 월간지 '하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탈북민들의 정체성은 '북한에 고향을 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남한 사회에 무조건 동화되려고 고향의 뿌리를 억지로 잊을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그는 "고향의 사투리와 좋은 문화를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엘리트로서의 살면서도 늘 억압과 체제 순종을 강요당했던 북한 외교관으로서의 삶 보다 선반공으로 땀 흘리는 지금의 자유와 행복이 소중하다고 한 씨는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제 대학생이 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선택이 미래를 위한 최고의 결단이었다고 확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 대한민국에서의 낯선 환경에 맞서 낮은 자세로 일상에서의 행복과 미래를 꿈꾸는 '엘리트 외교관' 한진명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던지고 있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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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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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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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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