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4대 금융이 26일 스테이블코인 경쟁에 나섰다
- 하나는 두나무·비트고와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냈다
- KB·우리·신한은 내재화와 제휴로 사업화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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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생태계 선점", KB·우리 "내재화", 신한 "B2B 확장"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가상자산 2단계 입법(디지털자산기본법)이 추진되는 가운데,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4대 금융은 독자적 기술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빅테크,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글로벌 결제 기업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금융 신뢰'와 '기술 스케일'을 결합하는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 하나금융, 두나무·비트고 등 파트너십 확장...생태계 '선점' 전략
하나금융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인 비트고(BitGo) 등 관련 상위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생태계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시장 내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자체 블록체인 '기와(GIWA)'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하나은행과 업비트 간 플랫폼 제휴를 통해 법인 거래 및 연계 상품·서비스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하나금융의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공동 진출 등 중장기 핵심 과제를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통 금융의 신뢰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은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닌 금융 인프라 자체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두나무와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해외송금과 지급결제 구조를 혁신하고, 손님이 예금부터 디지털자산까지 안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통합 금융 생태계 구축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인 비트고(BitGo)와 공동 설립한 '비트고코리아'는 지난 18일 금융정보분석원(KoFIU)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완료했다. 이번 신고 수리를 통해 비트고코리아는 국내 기관 및 법인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 시행 이후 글로벌 전문 디지털자산 수탁 기업이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VASP 신고 수리를 받은 첫 사례라는 점도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3년 비트고와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비트고코리아를 공동 설립하고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트고가 축적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술 및 운영 노하우에 그룹의 자산관리·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갖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KB·우리, '내재화' 방점
KB금융과 우리금융은 '내재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KB금융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1차 실증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결제·정산·해외송금에 이르는 '통합 기술검증(PoC)' 체계를 구축해 기술적 유효성을 점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CBDC 한강 1차 프로젝트 수행 당시 외부 시스템통합업체(SI)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자체개발을 통해 실증 테스트를 직접 수행하면서, 디지털화폐 관련 기술적 거버넌스와 운영 노하우를 내재화했다"고 강조했다.
KG이니시스, 카이아, 오픈에셋 등과 진행한 실증에서는 기존 큐알(QR) 결제 시 백엔드에서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 정산되는 구조를 구동했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코인으로 바꿔 베트남으로 보내는 송금 테스트를 통해 수속 시간을 3분 이내로 줄이고 수수료 절감 효과(약 87%)를 확인했다.
KB금융 측은 사업 속도보다는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기술보다 규범과 책임이 우선돼야 한다"며 "기존 금융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KYC·AML, 보안, 소비자 보호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고 법정화폐와 연결하는 '통합 자산관리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확보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하되,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경우에는 결제·블록체인·디지털자산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외부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접점과 활용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지분 투자나 외부 플랫폼 확보보다는 '금융기관 본원적 역량의 내재화'에 명확한 방점을 찍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금융 인프라의 진화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웹3(Web3) 기업의 다수 지분 취득 보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B2B 디지털 결제/무역금융 솔루션 구축,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자산 관련 월렛(지갑) 서비스 등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 역량 내재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특히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을 가장 근접한 시장 기회로 보고 다수 기업과 PoC를 진행 중이다.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인 문페이(MoonPay)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근 쿠팡과의 협업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실시간 PoC를 완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와의 지분 투자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협의 중이지만, 특정 사업자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해서 디지털 자산 역량이 곧바로 내재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 신한 "스테이블코인, B2B 확장 역할...대체재보다는 인프라"
신한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개인결제보다 해외송금과 무역대금 결제, 기업 간 지급결제 등 국가·기관 간 거래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활용 가능성을 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행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개 절차와 시간·비용, 정산 리스크를 개선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는 기업 자금관리와 디지털자산 정산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예금이나 계좌 기반 금융의 대체재보다는 은행의 역할을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은 통제된 환경에서 원화와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간 거래 흐름 및 컴플라이언스 통제 방식을 검토하는 '프로젝트 판게아(Project Pangea)' 실증을 추진 중이다. 나아가 제도화 이후에는 준비자산 관리부터 유통·환매, 송금·결제, 외환·정산, 수탁 및 자금세탁방지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자산 시장은 아직 제도와 사업 구조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로, 다양한 사업자 간 협력 구도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신한 역시 삼성 등 주요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관련 시장과 기술 방향을 검토 중이며, 특정 진영이나 구조에 한정하지 않고 고객 편익과 사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비자(Visa)그룹과 디지털자산·AI 기반 결제·B2B 등 미래금융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양사 주요 경영진이 논의한 미래금융 분야의 전략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것으로 양사는 먼저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협력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활용해 발행·송금·상환 등 핵심 기능을 검증하고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사업모델을 공동 설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비자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디지털 금융 전반으로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한의 금융 역량과 비자의 글로벌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미래금융 모델을 함께 설계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