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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①의회정치 언어로 들여다 본 일본 민주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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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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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은 1889년 헌법과 1890년 의회를 세웠다
  • 1920년대 정당정치와 보통선거가 확산했다
  • 1930년대 후반 언어 변질 속 의회정치가 붕괴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근대국가의 성장과 의회언어의 변질

일본 민주주의의 역사는 역설적이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일찍 근대적 헌법과 의회, 선거제도를 도입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민주주의의 역사적 발전을 연구한 새뮤얼 헌팅턴(Samuel P. Huntington)은 일본을 19세기부터 1920년대까지 이어진 제1차 민주화 물결에 참여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1889년 「대일본제국헌법」을 공포하고 이듬해 제1회 제국의회를 열었으며, 1910~20년대에는 정당정치와 대중정치가 빠르게 성장했다. 1918년 하라 다카시(原敬) 총리가 본격적인 정당내각을 이끌었고, 1925년에는 남성 보통선거제가 도입되었다.

하라 다카시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1928년 최초의 남성 보통선거가 실시될 무렵 일본은 적어도 제도적 외형만 놓고 보면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한 의회정치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불과 10여 년 뒤 중일전쟁과 국가총동원법, 정당의 해체와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며 초기 의회정치는 붕괴되고 말았다.

필자는 이 역설적 역사를 2026년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비교정치의 관점에서 다룬 바 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정치학과와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Konrad-Adenauer-Stiftung) 캐나다 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이 회의에서 필자는 바이마르공화국의 독일 의회, 일본 제국의회, 그리고 한국 국회의 장기적 언어변화를 비교하면서, 민주주의의 후퇴가 반드시 헌법의 폐지나 의회의 폐쇄에서 먼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제시했다.

오히려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 정치적 경쟁자로 인정하는 언어가 약해지고, 정책에 대한 반론이 상대의 충성과 정당성을 의심하는 언어로 바뀌는 과정이 제도적 붕괴보다 앞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연구의 핵심 문제의식이었다.

일본은 이 비교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사례였다. 일본의회는 1930년대에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선거도 계속되었고 총리와 장관은 의회에서 충실히 답변했으며 의원들은 정부를 비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의회의 속기록을 장기간 따라가면 '국민', '법', '책임', '명예', '생존' 같은 익숙한 정치어휘가 같은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그 의미가 조금씩 변질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1920년대에는 국민이 정부를 심판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으로, 책임이 정부의 설명책임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193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국민은 국가적 목표에 동원되는 존재로, 책임은 천황과 국가를 위한 의무와 희생의 의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제1회 제국의회 개원식(코스기 미세이 작).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그렇다면 일본 민주주의가 언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법률과 선거 결과만큼이나 의원과 총리가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를 살펴본다.

그 핵심 자료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 운영하는 「제국의회회의록검색시스템(帝国議会会議録検索システム)」이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1890년 11월 제1회 제국의회에서 1947년 3월 제92회 제국의회까지 귀족원과 중의원의 본회의·위원회 속기록이 수록되어 있으며, 회기와 날짜, 발언자, 의제, 실제 발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의 흥미로운 점은 연설문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의원의 질문과 총리·장관의 답변은 물론, 때로는 박수와 야유, 소란과 끼어들기, 의장의 제지까지 기록되어 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속기록의 "Hear, hear!", 바이마르 독일 의회의 Beifall(박수), Zurufe(고함·끼어들기), Unterbrechungen(발언방해)을 읽듯 일본 의회에서도 누가 어떤 발언에 박수를 받았는지, 어떤 질문에서 고함이 터졌는지, 의장이 누구의 발언권을 보호했는지를 볼 수 있다.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의회가 얼마나 경청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정보다. 감정적 격론을 나눈 뒤에도 토론이 잘 마무리 되었는지, 정부가 불편한 질문에도 성실하고 정중하게 답변에 응했는지, 의장은 소란을 잠재우고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소수의 발언권을 보호했는지 또한 민주주의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판단근거다.

1868년 교토 고쇼에서 메이지 천황이 신정부의 기본 국정 운영 방침을 신명(神明)에 서약한 '5개조 어서문(五箇条の御誓文)' 반포 장면 (이누이 난요 작).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강대국을 만든 국가, 초기의회를 만든 국가의 언어

일본의 의회정치를 이해하려면 먼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국가 자체를 다시 만들었는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1868년 당시 일본에는 전국적인 철도망도, 전신망도, 통일된 근대 우편과 화폐체계도 없었다. 그러나 메이지 정부는 서구 열강의 기술과 제도를 분야별로 선택해 받아들이면서 중앙집권적 행정과 교육, 교통·통신, 산업과 군사제도를 거의 동시에 구축해 나갔다.

마리우스 잰슨(Marius B. Jansen)은 『The Making of Modern Japan』(2000)에서 메이지 유신을 단순한 왕정복고나 정권교체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의 연구에서 제시된 메이지 일본의 핵심은 국가가 지방과 계급으로 분절되어 있던 사회를 하나의 행정·경제·군사체제로 재편해 나간 데 있었다. 앤드루 고든(Andrew Gordon) 역시 일본의 근대화가 산업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관계가 재구성되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해왔다.

외국의 영향도 컸지만 단순한 모방은 아니었다. 철도와 조선, 해군과 공학에서는 영국의 역할이 컸고, 육군과 법제, 헌정제도에서는 프로이센·독일의 영향이 강했다. 일본은 1872년 신바시와 요코하마를 잇는 최초의 철도를 개통했고, 영국인 기술자 에드먼드 모렐(Edmund Morel) 등을 초빙해 철도기술을 습득했다.

전신과 우편망도 빠르게 확대됐으며, 1871년 신화조례를 통해 엔화를 중심으로 하는 통일화폐체계가 마련됐다. 공부성은 철도·전신·광산·조선소·공장을 묶어 산업화를 추진했고, 해외 기술자들에게 의존하던 초기 단계를 지나 일본인 기술자와 관료들이 그 운영을 넘겨받았다.

올리브 체크랜드(Olive Checkland)는 『Britain's Encounter with Meiji Japan, 1868–1912』(1989)에서 이러한 영국과 일본 사이의 기술·인적 네트워크를 상세히 분석했고, 메이지 일본이 철도와 해운·조선, 공학교육에서 영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흡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그러나 헌법은 다른 방향을 택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비롯한 일본의 헌법제정자들은 유럽을 조사한 뒤 특히 독일·프로이센 계통의 국가론과 헌법학에 주목했고, 독일인 법학자 헤르만 뢰슬러(Hermann Roesler)의 조언도 받아들였다. 이 결과 1889년 탄생한 대일본제국헌법은 천황의 강한 통치권을 인정하면서도 선출된 중의원이 법률과 예산 심의에 참여하는 독특한 입헌군주제를 만들었다.

바로 이 지점이 일본 정치사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일본은 강한 국가를 만들면서 동시에 의회를 만들었다. 근대적 군대와 산업시설뿐 아니라 정부가 자신의 예산과 정책을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공간도 함께 만들어졌다.

1890년 제1회 제국의회가 열리면서 정부는 세금과 군사비를 늘릴 때 의원들을 설득해야 했고, 중의원은 예산을 삭감하거나 정부를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아직 국민주권까지 가지 않았지만, 권력이 의회에서 말을 통해 설득하는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승리는 일본에 엄청난 자신감을 준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대만을 식민지화하고 1910년 한국을 병합했으며 강대국 반열에 진입했다. 이러한 외교적 성과와 동시에 국내에서는 정당정치가 확대되고 있었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

앤드루 고든은 『Labor and Imperial Democracy in Prewar Japan』(1991)에서 이러한 모순을 '제국적 민주주의(imperial democracy)'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노동자와 도시대중이 정치에 참여하고 정당이 표를 의식하기 시작했지만, 그 민주주의는 천황제와 제국을 해체하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제국주의가 교대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상당 기간 함께 동반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다이쇼 민주주의가 최적의 민주적 운영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군국주의를 의회에서 관리하는 정치적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던 시기였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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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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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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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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