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이 26일 연준 긴축 우려로 8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 미국·이란 갈등과 AI주 급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자금 조달 부담도 커져 추가 하락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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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6일 일시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매도세가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산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을 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비트코인(BTC)은 7만9700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10분 현재는 낙폭을 줄이며 8만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약 0.2% 떨어져 2320달러를 조금 웃돌았고, XRP는 0.8% 하락한 1.2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솔라나(SOL)는 약 101달러로 소폭 올랐으며, 하이퍼리퀴드(HYPE) 약 77달러로 2% 가까이 상승 중이다.

◆ AI 관련주 급락·중동 전쟁 재확산 가능성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매도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이미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변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하는지가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국제유가와 미국·이란 간 갈등 격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금리 상승과 유동성 감소로 이어져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미국인 대상 공격 준비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미국 정부가 중동 전역의 대사관과 군사기지에서 인력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 클레이턴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란이 미국 인력을 표적으로 삼기 위한 노력을 상당히 강화했다"며 "미국 시민을 겨냥한 치명적인 공격 계획이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집회에서 "또 한 번 작은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안정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여부를 결정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6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약 2% 하락한 배럴당 11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골드만삭스가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25% 하향 조정한 이후 약 1% 하락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중국 AI 모델 개발업체들도 약세를 보였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1%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 이후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트래티지(MSTR)와 스트라이브(ASST) 등은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고,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져 비트코인 매입을 계속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은 지난 20개월 동안 이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약 13만600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이는 비트코인 최대 발행량의 0.5%가 넘는 규모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관련 우선주 시장 규모를 약 12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들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영구 우선주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이다. 기업은 일반 채권처럼 만기가 돌아올 때 원금을 갚거나 새로운 자금을 빌려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않고도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우선주를 많이 발행할수록 기업이 지급해야 할 배당금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영구 우선주인 STRC를 발행해 올해 7월 말까지 75억달러를 조달했다. STRC의 배당률은 현재 연 12% 수준이다. 기업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수록 매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배당금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우선주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시장에서 우선주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 기업이 새로운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기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기업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는 대신 기존 우선주를 되사들여 배당금 부담을 줄이는 데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최근 STRC 우선주를 되사들이는 데 1억9300만달러를 지출한 반면, 같은 기간 새로 매입한 비트코인은 267개에 그쳤다. 앞으로 우선주를 되사들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 한도도 30억달러로 늘렸다.
버터필은 "자사주 매입은 앞으로 지급해야 할 배당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당장은 비트코인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여전히 더 큰 수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약 570억달러, 운용자산은 약 1060억달러에 달한다.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리서치 책임자는 "장기적으로 ETF가 비트코인 수요의 더 큰 원천이 될 것"이라며 "영구 우선주는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다른 유형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난주 무너진 8만250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단기적인 관건으로 꼽힌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중동 정세, AI 관련주의 움직임에 더해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여력까지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