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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골든타임] ⑥ "호황 때 지붕 고쳐야"…전문가 6인이 꼽은 처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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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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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와 전문가들은 2일 반도체 호황기가 재정개혁의 적기라고 진단했다
  • 전문가들은 초과세수를 항구적 수입으로 오인하지 말고 지출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금·조세 개혁과 청년 일자리 확대로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일시적 세수로 항구적 지출 늘리는 위험 경계
기금 적정 규모·지방 배분·재정준칙 견해차
연금 수지 균형·실효세율 제고 등 개혁 주문
신산업 고용·공공부문 일자리 개선도 제안
 

프랑스에서 시작된 고물가·긴축 반대 시위가 유럽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재정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생활고와 복지 축소에 대한 불만이 거리의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출은 늘고 있지만, 그밖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줄고 있고, 저출생·고령화로 의무지출이 불어나면서 국가채무비율은 2055년 GDP 대비 126.3%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뉴스핌은 6회에 걸쳐 반도체 호황에 가려진 한국 재정의 구조적 위험을 진단하고, 미래대응기금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아울러 전문가들과 함께 위기가 닥치기 전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해법을 모색한다.

[재정 골든타임] 기획시리즈 6부작
① 유럽을 뒤덮은 청년들의 분노…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② 반도체 걷어낸 韓 경제의 …수출 절반·법인세 2배가 '칩'
③ 줄일 수 없는 지출이 몰려온다…2030년, 재정 지출 절반 이상 '고정비'
④ 취업자 47개월째 감소…일할 곳 없는 청년이 떠안을 나랏빚
⑤ 162조 '재정 저수지'는 물을 담을 수 있을까
⑥ "호황 때 지붕 고쳐야"…전문가 6인이 꼽은 재정 골든타임 처방

[세종=뉴스핌] 김기랑 김범주 김현구 양가희 신도경 기자 = 반도체 호황으로 나라 곳간이 불어나는 지금이 세수 둔화와 고령화에 대비할 재정개혁의 적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호황으로 늘어난 세금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확대한 지출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준칙 도입과 지출 조정, 미래대응기금의 적정 규모를 놓고는 전문가들의 처방이 갈렸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초과세수를 지속 가능한 수입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연금의 장기적인 수지 균형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과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재정지출을 조정할 때 교육·의료·안전 등 공공서비스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재정의 과제가 서로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세수가 흔들릴 수 있으나 연금·의료 등 지출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어난다. 미래 재정을 지탱할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확보한 재원을 얼마나 쌓고 어디에 투자할지, 지속적인 지출에 필요한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가 재정의 대응력을 결정할 쟁점으로 지목된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11.02 rang@newspim.com

◆ "초과세수는 금방 사라진다"…호황기에 구조개혁해야

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박정흠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재정제도분석팀장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미래 세대의 부담과 연결해 봐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확보한 재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앞으로 세금을 내고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세대의 여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다.

박 팀장은 "재정 문제랑 세대 문제는 서로 연관돼 있다. 당연히 재정을 지속 가능하게 잘 유지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국채 신규 발행을 줄이느냐, 기금으로 조성하느냐를 논쟁하기보다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인세가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집중된 구조에 대해서는 "특정 섹터 의존도가 높으면 변동성이 워낙 커진다. 포트폴리오가 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반도체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애초에 지금 재정 안정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다 거기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초과세수를 한꺼번에 지출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제일 안 좋은 것은 세수가 많이 들어왔을 때 한 번에 다 쓰는 것"이라며 "정부의 지금 방향성이 그걸 안 하겠다는 것이다. 좋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세수가 잘 걷히는 시기에 지출 구조를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세입 여건이 좋으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가려질 수 있지만, 불합리한 지출을 그대로 두면 세수가 줄었을 때 조정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세수 환경이 너무 좋고 앞으로 2~3년간도 세수가 잘 걷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며 "그렇다고 불요불급한 지출이나 불합리한 재정제도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실업급여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처럼 개선이 필요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구조개혁은 세수 호황기에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래야 세수 부족기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도로 위에 서있는 한 시위 참가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랑스 재정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프랑스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시적 세수를 항구적 세수로 착각하고 항구적 지출을 늘린 데 있다고 본다"며 "우리도 그런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만 현재 프랑스와 한국의 재정 여건은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시적 세수를 바탕으로 지출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초과세수는 금방 사라진다"며 "세수가 좋은 시기에 계속해서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출을 늘리면, 나중에 경기가 나빠졌을 때 경기 대응 지출과 기존 지출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다만 한국이 프랑스와 같은 재정위기를 겪을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2025년 9월 발표된 장기재정전망이 현행 재정제도 유지를 전제로 2065년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의 150% 넘게 전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국채시장이 어디까지 감당해 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재정위기가 올 것이냐, 말 것이냐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프랑스의 재정 문제를 지출 확대로만 설명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복지 수준을 뒷받침할 세입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감세가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원래 프랑스는 세금을 많이 걷어서 높은 수준의 복지를 운영하던 국가였는데 최근 감세를 한 것"이라며 "프랑스의 문제를 단순히 돈이 많이 들어왔을 때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기 재정전망에 대해서도 "세금을 얼마나 걷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데, 감세로 세수가 줄어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장기재정전망은 전제를 다시 따져보고 계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2026.10.30 sdk1991@newspim.com

◆ 기금은 얼마나 쌓아야 하나…재정준칙 놓고도 처방 엇갈려

미래대응기금에 대해서는 적정 적립 규모와 재원 배분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세수 변동에 대비해 재원을 비축하는 취지와 별개로, 국가채무를 줄이거나 미래 성장에 투자하는 방안 사이에서 배분 원칙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채를 먼저 갚으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대응기금을 위기에 대비한 보험이라고 본다면 어느 정도의 보험 규모가 필요한지 정부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초과세수는 잠재성장률과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에 활용하되, 항구적 지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기금 규모를 줄이고 지방에 돌아갈 재원을 보장하는 데 무게를 뒀다. 그는 "미래대응기금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너무 많은 돈을 기금에 쌓아두는 것 같다"며 "특히 지방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교부세로 돌아갈 돈까지 중앙정부가 기금으로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발생할 초과세수는 기금에 더 넣지 말고 지방에 돌아갈 몫을 보장해야 한다"며 "원래 일반회계에서 하던 사업을 미래대응기금으로 옮겨놓은 부분도 있는데, 그걸 다시 돌려놓으면 기금 규모가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재정준칙 도입을 놓고는 찬반이 갈렸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평상시 재정 운용의 원칙을 정치권이 함께 지킬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위기 때 대응할 여지를 두면서도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합의를 제도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재정준칙이라는 게 재정을 무조건 구속하는 제도라기보다는 서로 잘해보자는 약속에 가까운 것"이라며 "재정을 좀 더 아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쓰자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위기나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오면 준칙 적용을 중단하기도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도입하든 정치 과정에서 서로 양해가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교수는 준칙 준수를 위한 긴축이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적자비율을 낮추기 위해 지출을 줄이더라도 경제 규모가 함께 위축되면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재정준칙을 굳이 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허리띠를 졸라매서 재정을 건전하게 하려고 하는데, 선진국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 경기가 안 좋아진다. 경기가 나빠지면 재정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GDP 대비 재정적자를 3%로 막으려고 긴축했는데, 그 영향으로 GDP가 줄어들면 적자비율이 오히려 5%가 될 수도 있다"며 "재정준칙은 지키려고 한다고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2026 대한민국 재정'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일러스트=제미나이]

◆ "연금 수지 균형 맞춰야"…지속 가능한 과세 기반도 과제

연금과 조세제도를 함께 손질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고령화에 따른 지출 수요에 대응하려면 연금 자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국가가 맡아야 할 역할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세입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대표는 "반드시 프랑스처럼 갈 것이라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른 나라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연금 개혁과 조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초과 세수는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되니까 세수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그런 조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만큼 과세 기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실효세율을 높여야 되고 공제를 줄여서 부동산 금융에 대한 자산 과세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에서는 현세대와 정부가 부담할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국고지원 등 정부의 책임을 이행하고, 연금에서도 현세대가 부담해야 할 몫을 책임지는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의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43%가 일종의 사회적 조정 타협이 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또 소득 대체율을 인상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국민연금은 수지 균형의 재정 구조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일러스트=제미나이]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에 앞서 보험료 부담과 급여 사이의 불균형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입 기간이 길어지면 보험료 수입뿐 아니라 지급할 연금도 늘어나는 만큼,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연금재정에 미칠 영향을 양쪽에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명예연구위원은 "연금 제도는 무조건 오래 일해서 보험료 낸다고 연금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낸 것보다 많이 받는 제도에 오래 가입하면 그만큼 연금 제도 재정 상태는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가입 기간이 늘어나면 미적립 부채는 더 늘어날 수가 있다"며 "낸 만큼 받는 식으로 연금 개혁을 먼저 하고 정년 연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연금제도를 조정하는 자동조정장치에 대해서는 도입 순서와 시점에 견해차를 보였다. 윤 명예연구위원이 자동조정장치를 통한 부담·급여 불균형 제어를 강조한 반면, 오 대표는 보험료율·급여 수준 등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이 먼저라고 봤다.

오 대표는 자동조정장치가 "모수 개혁을 탄탄히 해서 연금 재정의 안정화를 이룬 다음에 탑재하는 장치"라며 한국은 추가 모수개혁이 필요해 도입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출 조정이 공공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 교수는 재정 부담을 낮추는 과정에서 교육·의료 등의 지원이 약해지면 개인의 부담과 지역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재정지출을 줄이면 그 돈으로 하고 있던 일들이 어떻게 되는지도 봐야 한다"며 "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이유로 국립대학에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교육·생활 여건이 나빠진다. 지방 대학이 어려워지고 학생들이 서울로 몰리면 지역도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안전·응급의료 등에서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국가가 부담하면 누구나 비슷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며 "세금도 그런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다층적 노후소득 보장체계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2026.08.12 seo00@newspim.com

◆ "청년 일할 자리 만들어야"…신산업 고용·공공부문 개선 주문

청년 고용에서는 실제 채용을 늘리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이들이 진입할 일자리를 확보하고, 기술 변화에 맞춰 고용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AI·빅데이터·양자컴퓨터 등 신산업 분야의 고용 지원을 강조했다. 청년을 기존 산업의 빈 일자리로 유도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기술과 업무에서 채용 수요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AI가 할 수 없는 게 예측, 사람을 상대하는 일, 새로운 일이다"라며 이런 분야의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렇게나 (구직자들에게) '제조업 가' 이럴 순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취업지원 제도와 함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직 활동을 돕거나 취업에 따른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과 별개로, 청년이 실제로 일할 자리를 늘리는 데 재정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런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냥 청년을 직접 뽑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취업하면 돈을 주겠다는 정책이나 취업지원 제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기존 일자리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의 근무 여건 개선도 과제로 꼽았다. 인력을 채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중한 업무와 민원 부담, 보수 여건 등을 함께 살펴야 청년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정 교수는 "공공부문도 일이 너무 많고 업무가 버겁다는 얘기가 많다. 악성 민원 문제도 있고, 민간 대기업과 보수 차이도 크다"며 "공공부문이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일자리를 좋게 만드는 데 직접적으로 돈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산업 기업의 채용을 지원하자는 김 교수의 주장과 청년을 직접 채용하고 공공부문 일자리의 질을 높이자는 정 교수의 주장은 투자 대상에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청년 지원 예산이 실제 노동시장 진입과 고용의 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재정에 시간을 벌어주더라도 세입 변동성과 고령화, 청년 고용 문제를 저절로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늘어난 재원을 활용하는 원칙과 장기 지출을 감당할 제도를 함께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호황기에 확보한 재원을 어디에 배분하고 어떤 제도를 바꿀지는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풀어야 할 과제다. 당장의 세수 여유를 넘어 불황기에도 감당할 수 있는 지출 구조와 안정적인 세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재정개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호황기 구조개혁의 관건으로 정부의 원칙 준수를 꼽았다. 그는 "호황기에는 부처나 지방정부가 세금도 많이 들어오는데 왜 지출을 줄이느냐고 반발할 수 있겠지만, 그때 정부가 얼마나 원칙을 지키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 본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가공 및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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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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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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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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