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나금융TI가 4일 3분기 순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
- 청라 헤드쿼터 매각 처분이익으로 순익이 전년보다 62배 늘었다
-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4944억원을 상환해 부채를 크게 줄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지주 차입 3000억까지 늘려 신축, 완공 뒤 그룹 관계사 펀드에 매각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2022년엔 연수원 부지 팔아 1110억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하나금융TI)가 3분기에만 3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의 60배가 넘는 이례적인 규모로, 이익 대부분은 본업인 IT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금융TI가 신축해 보유하던 그룹의 새 본사 '청라 헤드쿼터(HQ)'를 그룹 펀드에 팔면서 생긴 처분이익이다.
하나금융TI는 하나금융지주 차입금을 3000억원까지 늘리는 등 빚을 내 HQ를 지었고, 완공 뒤 그룹 관계사가 조성한 펀드에 건물을 넘겨 그 돈으로 빚을 갚았다. 처분이익은 하나금융TI 장부에만 남고 그룹 연결 실적에서는 제거됐다.
하나금융TI는 2022년에도 그룹 연수원 부지를 팔아 1110억원의 처분이익을 냈다. 통합데이터센터, 연수원, HQ로 이어진 청라 하나금융타운(하나드림타운) 세 단계 사업 부지를 모두 사들여 보유해 온 IT 자회사가 사실상 그룹 사옥의 '시행사' 역할을 해온 셈이다.

◆ 영업이익 6억인데 순이익 327억…'청라 HQ 매각 처분이익'
4일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IR 데이터북에 따르면 하나금융TI의 3분기 순이익은 32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억3000만원)의 약 62배, 직전 분기(6억9000만원)의 약 47배다. 3분기 한 분기 순이익만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26억7000만원)의 12배를 넘었다.
반면 본업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3분기 영업이익은 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1000만원)보다 줄었다. 법인세 110억2000만원을 더한 세전이익은 약 437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빼면 약 431억원이 영업 외 부문에서 들어온 셈이다. 상반기 영업외손익은 100만원 적자로 사실상 없었다.
하나금융TI의 대규모 영업외이익은 '청라 HQ' 매각으로 발생했다. 하나금융TI 측은 "하나금융타운 3단계 사업인 그룹 청라 헤드쿼터의 건설을 완료하고 매각하면서 발생한 변동이며 투자자산처분이익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매각한 자산은 하나금융TI가 신축한 그룹 청라 헤드쿼터"라며 "헤드쿼터 신축을 위해 자금 조달을 했고, 건설 완료 시까지 유형자산으로 계상 후 매각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청라 HQ는 지하 7층, 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8000㎡ 규모로 지난 5월 준공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월 30일 법적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겼다. 하나금융TI를 포함한 10개 관계사 임직원 2200여명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하고 있으며, 지난달 2일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 지주 차입 3000억원까지 늘려 짓고 완공 뒤 매각…부채 4944억 털어냈다
건설 자금은 대부분 빚으로 조달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업·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TI의 지주 차입금은 2023년 말 1000억원에서 2024년 11월과 2025년 10월 1000억원씩 늘어 2025년 말 3000억원이 됐다. 금리는 연 3.706~4.527%였다. 기존 1000억원은 2024년 6월에 이어 올해 6월에도 만기가 돌아오자 다시 빌렸는데, 올해는 금리가 연 4.766%로 올랐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하나금융TI의 유형자산 평균잔액은 2023년 843억원에서 2024년 1529억원, 2025년 3127억원, 올해 상반기 4753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자본은 2000억원 안팎에서 제자리였다.
2023년 말 175.6%였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310.6%, 올해 6월 말 349.6%까지 올랐고, 6월 말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할 원화 부채는 6828억원으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원화 자산(1572억원)의 4배가 넘었다. 그룹의 IT 인프라와 보안을 책임지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사옥 공사로 크게 흔들린 셈이다.
이 부담은 3분기 매각으로 크게 줄었다. 하나금융TI의 총자산은 2분기 말 9170억6000만원에서 3분기 말 4545억7000만원으로 4625억원(50.4%) 줄었고, 부채는 7130억8000만원에서 2187억2000만원으로 4944억원(69.3%) 감소했다. 자본은 3분기 순이익과 비슷한 319억원 늘어 2039억8000만원에서 2358억5000만원이 됐다. 3분기 말 총자산은 HQ 착공 첫해인 2022년 말(4539억8900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나금융TI 측은 "3분기 부채 감소에는 그룹 청라 헤드쿼터 매각대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이 포함돼 있다"며 "사업 완료로 관련 대규모 자금 지출 수요가 해소됨에 따라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을 줄이고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건물을 사들인 곳은 그룹 안에 있다. 하나금융TI 측은 거래 상대방에 대해 "그룹 청라 헤드쿼터 건립을 위해 그룹 관계사가 조성한 펀드"라고만 밝혔다. 거래가격에 대해선 "매수인과 매도인의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 2022년엔 연수원 부지 팔아 1110억
하나금융TI가 그룹 부동산을 팔아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분기에도 순이익 818억5000만원을 냈다. 그해 영업이익은 50억9500만원에 그쳤지만 영업외손익이 1108억7800만원에 달했다.
하나금융TI 측은 "2022년 발생한 처분이익 1110억원은 하나금융타운 2단계 사업인 하나글로벌캠퍼스(연수원) 부지 매각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3단계 사업인 그룹 청라 헤드쿼터의 매각으로, 두 거래 모두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한 자산 처분이지만 대상 자산과 사업 단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TI는 전신인 하나아이앤에스 시절인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청라 하나금융타운 부지를 사들인 회사다. 이 땅에 1단계로 2017년 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2단계로 2019년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가, 3단계로 올해 그룹 HQ가 차례로 들어섰다.
데이터센터는 지금도 하나금융TI가 보유하고 있고, 연수원 부지는 2022년에, HQ는 올해 각각 팔았다. 사업보고서상 하나금융TI의 주요 업무에도 IT 용역 외에 '임대업(데이터센터 임대 및 한시적 토지 임대업)'이 들어 있다. IR 데이터북으로 확인되는 2019년 이후 하나금융TI의 대규모 영업외이익은 2022년과 이번 두 번뿐이고, 모두 청라 하나금융타운 부동산 처분에서 나왔다.
재무 흐름도 두 번 모두 같았다. 2021년 말 하나금융TI의 부채비율은 357.1%였고 1년 안에 갚아야 할 원화 부채는 2695억원으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원화 자산(604억원)의 4.5배였다.
연수원 부지 매각 이익이 들어온 뒤 하나금융TI는 2022년 만기가 돌아온 지주 차입금 2150억원을 다시 빌리지 않고 갚았고, 부채비율은 그해 말 130.8%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350% 안팎까지 오른 상태에서 그룹 부동산을 팔아 일회성 이익을 내고, 이후 빚을 크게 줄이는 흐름이 4년여 만에 반복된 셈이다.
◆ 그룹 내부거래 해당, 사옥 주인은 계열사 펀드
하나금융TI 측은 "이번 거래는 그룹 내부거래에 해당하므로, 관련 처분이익은 하나금융TI 별도 손익에 인식되며 그룹 연결 실적에서는 제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연결 영업외이익은 558억원으로 직전 분기(675억원)보다 오히려 적었고, 전년 동기(528억원)와 비슷했다. 그룹이 IR 자료에서 꼽은 3분기 주요 일회성 요인은 외화환산이익 1868억원, 특별퇴직비용 453억원, 책준형 신탁 관련 충당부채 354억원 세 가지였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하나금융TI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자산 쪽에는 흔적이 남았다. 같은 3분기 그룹 연결 유형자산은 7조9188억원에서 8조8179억원으로 8991억원 늘었다. 하나금융TI 측은 "그룹 청라 헤드쿼터의 건설 및 매각에 따른 자산 변동은 그룹 연결 유형자산 변동에 포함돼 있다"며 "헤드쿼터 공사에 따른 자산 증가분이 그룹 연결 유형자산 증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체로 보면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거래다. IT 자회사가 지주 차입 등 빚을 내 사옥을 짓고, 완공된 사옥을 그룹 펀드가 사들이고, 자회사는 그 대금으로 차입금을 갚는 구조다. 다만 사옥의 주인이 된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 어느 계열사가 얼마를 출자했는지, 입주 계열사들과 펀드 사이의 사용·임대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나금융TI는 1990년 서은시스템으로 출발해 하나아이앤에스를 거쳐 201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그룹 IT 전문 계열사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3009억원, 순이익은 27억원이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