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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절대 고립시킬 수 없어”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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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6일 오전 07시3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이 러시아 옥죄기에 혈안이 돼있는 동안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이 밀어낸 국가들 곁에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대러 제재 성공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건을 계기로 대러 제재를 시행한 이래 러시아 경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다. 초기 러 정치인들을 겨냥한 수준에서 시작된 제재는 이제 러시아 최대 산업인 에너지 분야와 방위산업으로 확대됐고, 서방 국가는 러시아를 외부 금융·통상·외교 지원 등으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및 2018년 영국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일면서 더욱 극심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제 성과가 있진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러시아는 오히려 터키부터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이르기까지 중동 국가들과의 동맹 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져가는 중이다. 

유럽연합(EU)와의 사이에도 우호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EU 정상들이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는가 하면, 러시아는 유럽 기업들로부터 해외 직접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U가 아무리 호전적 언사를 쏟아내도 유럽의 꾸준한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요로 보아 관계가 쉽사리 단절될 모양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실제 현실은 ‘러시아 고립’이란 수사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 미국의 경고에 아랑곳 않고 S400 방공 미사일 등 러시아 무기를 사들이는 터키나 중국 등이 미국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고 하나, EU의 주요 경제대국 역시 러시아와 활발한 거래를 이어가는 건 마찬가지다. 러시아 싱크탱크인 발다이토론클럽의 안드레이 비스트리츠키 회장은 한 마디로 “고립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러시아 고립이 “30년 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만 가능했던 얘기”라며 “당시에는 경제 블록이 두 개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러·독을 연결해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2014년 크림사건 합병 사건 당시 대러 제재를 강력히 주장했던 국가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 포럼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친애하는 블라디미르”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표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게임을 펼치자”고 우애를 과시했다. 직후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러시아 노스텍사의 255억달러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 ‘북극 LNG 2’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토탈은 지난달 모스크바 인근에 새로운 원유 제조공장도 열었다.

영국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은 대표적인 ‘러시아 강경파’다. 그러나 영국 에너지회사 BP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지분의 약 20%를 소유한 러시아 최대 해외 투자자 중 하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너지 대기업 임원은 “토탈이나 BP를 보라”며 “러시아처럼 크고 중요한 나라는 고립시킬 수 없다.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러시아 대표단을 “평화주의자”라고 치켜세우며 이탈리아 기업들에게는 EU 제재를 타개할 방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2018년 우리는 제재가 필요없다. 군대도 필요없다. 필요한 건 대화와 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반대 기류에 “저항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 준 이탈리아 기업들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러시아 주재의 외교관들은 서방 국가가 기대했던 만큼 대러 제재 효과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FT는 전했다.

오히려 교류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독일 자동차기업 다임러는 내년 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세단 생산 공장을 모스크바 인근에 지을 예정이다. 미국 항공기제조사 보잉은 티타늄 부품 제조를 위해 올해 여름 러시아 중부지역에 공장을 건설했다. 유럽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사들이고 있다. 정치인들이 방해하기에는 러시아가 가져다주는 수익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러 제재가 본격 가해지기 시작한 2014년과 비교했을 때, 로스네프트의 원유 생산량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 노르웨이, 베트남, 인도 등 외국 기업들과의 공동사업 덕이다.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서로간 모두 이익을 취하는 윈윈(win-win)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러) 제재 강화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스스로 제한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국제사회에 대러 제재를 압박하는 행위가 오히려 제3국이 미국에 거리를 두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주재의 한 아시아 국가 외교관은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려 들수록 미국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같은 국가들에겐 분명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유럽 국가들조차 독자적인 대러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제재로 인한 외교적 선택지가 줄어들자 다른 방면을 파고들었다. 러시아는 2015년 말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 미국이 밀어낸 중국, 사우디…빈자리 꿰찬 러시아

그러나 대러 제재가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다. 러시아는 중국, 사우디와 단순히 S400 미사일을 거래하는 이상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새롭게 튼 석유, 농산품, 군수품 교역에 힘입어 러시아 전체 수출 규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0.6%에서 2017년 15.5%까지 늘었다. 동기간 EU의 교역 비중은 49.6%에서 43.8%로 밀렸다.

지난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우디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외교·통상적 지평을 계속해서 확장 중인 양국은 원유 생산 정책에 있어서도 같은 보조를 맞춰왔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 합의를 주도해 국제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프랑스 기업 토탈의 전례에 이어 '북극 LNG 2’ 프로젝트의 지분 30%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기업 시부르와 석유화학 공장 설립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는 공개적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를 지지하며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은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러시아의 '든든한 지원'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러중 공동개발기금에 함께하기로 하는 거래로 보상받았다. 사우디 왕실 변호를 중도 포기한 미국 입장에선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새로운 우애’를 겉치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사우디, 중국과의 끈끈한 관계가 러시아의 장기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물인지, 여전히 친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처절한 노력인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주재의 한 외교관은 러중 간 역사적 관계를 고려하면 양국이 완전한 지정학적 동맹을 맺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양국이 서로 간 일정한 이익을 취하고, 미국 심기를 건드리는 쉬운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전 러시아 부총리는 러중 관계에 관한 질문에 "실용성과 전략 두 가지를 모두 취했다"고 답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도 러시아와 중국은 미래를 위한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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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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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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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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