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기능올림픽에도 드리운 주52시간제 그림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韓, 금 7개·은 6개·동 2개로 종합 3위
1970년 동경 대회 이후 49년만 '저조한 성적표'
기능 강국 지키려면 '사회적 관심·정부지원' 필수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달 22~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금·은·동메달 각각 7개·6개·2개를 획득하며 종합3위를 차지했다. 1970년 일본 동경 대회에서 종합3위를 기록한 이후 49년만에 받아보는 저조한 성적표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준 경기 결과에 대해 '저조한 성적표'라고 표현한 것은 한국이 이전 대회에서 기능 강국의 면모를 마음껏 펼쳐왔기 때문이다.

정성훈 경제부 기자

한국은 1967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16회)에 첫 참가 이후 불과 10년 만인 1977년 네덜란드 유트리히트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대회에서 9연속 우승, 전체 참가한 대회에서 19회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기능=한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재작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미 대회부터 그 위상이 점차 꺾이더니 이번 대회에선 눈에 띄게 저조한 결과물을 내놨다. 신흥 기능 강국인 중국의 막대한 지원, 러시아 텃새 등을 감안해도 기능 강국이라고 볼 수 없는 무기력한 결과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들은 대회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저조한 성적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귀띔했다. 

먼저 기능인에 대한 사회와 정부의 관심이 줄었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일례로 제조업을 기초로 한 산업현장에 유입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고등학생 정원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들은 2005년 50만3000명에서 2015년에는 33만7000명으로 33%나 감소했다. 

한국은 그동안 수출주도 압축성장에 최적화된 경제산업구조로 제조업을 산업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3대 제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한국이 그동안 전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었던 건 기능공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한국인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   

우리 선수단이 저조한 성적을 낸 또 다른 이유로는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된 주52시간제를 꼽았다.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선수들의 훈련량이 예년보다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훈련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한국 특유의 도제식 훈련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됐다. 

'주52시간제'는 주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법정근로40시간+연장근로12시간)으로 한정하는 친 근로자 노동 정책이다. 정해진 근로시간을 넘길 경우 사업주가 벌금을 물게 된다. 위반 정도가 심할 경우 징역형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사업주 입장에선 위험 부담 때문에서라도 늦게까지 근로자들을 남겨두고 싶어하지 않는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주52시간 시행 이후 대기업에 소속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늦은 훈련을 권유할 수 없게 됐다"면서 "선수들도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예전같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미 법으로 시행된 주52시간제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아니 전 세계 친노동 정책 변화에 따라 근로시간을 줄여 노동자 건강권을 보호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는 것이 맞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다만, 줄어든 훈련시간만큼 체계적이고 압축적인 훈련 커리큘럼을 만들어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IT네트워크시스템, 웹디자인 및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IT네트워크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은 IT네크워크시스템 직종에서 2015년 브라질 대회 이후 직종 3연패라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치긴 했지만 언제까지 한국이 기능 강국 종주국의 타이틀을 유지할 순 없다. 더욱이 중국과 같은 신흥 강국들이 제조업 강국을 꿈꾸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 기계 등과 같은 전통 제조업 종목에서는 승산이 희박하다.  

시대는 변하고 산업 트렌드도 이에 맞물려 돌아간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新)기능인 양성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건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신기능인 양성 육성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따른 예산 지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내년 예산 심의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관련 예산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꾿꾿히 잘 싸워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