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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22·부동산]④ "우리가 더 급한데" 2030 중심 주택공약에 뿔 난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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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임대주택 이어 청약도 2030에 '올인'
정치공학 따라 콘크리트 4050 외면…유동층 2030 주력

[편집자] 대한민국의 5년을 결정할 제 20대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부동산 공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택과 교통·SOC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후보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각 후보의 주요 부동산공약을 분석하고 비교해 실현가능성 여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재 순서]

① 좌-우 뚜렷했던 부동산공약, 선거 다가오자 '막던지기'

② "주택공급 확대" 한 목소리...李 311만-尹·安 250만

③ 대선 후보들, 부동산세 공약 '3인 3색'…각각 문제점은?

④ "우리가 더 급한데" 2030 중심 주택공약에 뿔 난 4050

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한 목소리지만…李 "공공주도" vs 尹 "민간개발"

⑥ '표 의식 개발공약 남발' GTX 연장·지하화…"차차기 정부 몫"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아무리 공약이 정치공학이라해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더 급한 건 가족이 있는 4050세대 무주택자가 아닌가요? 지금도 신혼부부, 청년 특별공급에 밀려서 생애최초는 당첨확률도 떨어지는데 말입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여든 야든 4050세대는 표심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런 신세가 된 것 같네요"

문 정부 들어 두 배 오른 집값 때문에 집포자(집마련포기)가 돼 공공임대주택을 알아보고 있는데 양질의 임대주택은 이미 2030세대에게 모두 돌아가도록 돼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집마련 지원도 2030에만 몰려 있으면 대체 자식 있는 4050 무주택자는 어디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최근 발표된 주택청약시 청년 30% 우선 배정 공약에 대해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이다.

유동층인 2030세대 표를 잡기 위한 여야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잇따르자 4050 무주택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에서 주택담보대출, 청약까지 2030세대 중심의 공약이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4050 무주택자들에게 역차별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내집마련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4050 무주택자보다 떨어지는 2030세대에 대한 지원대책이 과도한 혜택이 아닌가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정치공학으로 탄생한 2030 지원공약...LTV 90%, 청약 30% 우선배정

대선 후보들의 2030 표심 구애현상은 부동산 공약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우선 임대주택 공급과 주택담보대출 분야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2월 청년 주택 6만가구, 역세권 첫 집 주택 4만가구 공급과 청년 대출 확대를 공약했다. 윤 후보는 "주택시장에 적정한 주택을 공급해서 가격을 안정시키면 집값이 치솟지 않아 청년이 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직장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원룸형,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게 윤 후보의 이야기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급주택보다 훨씬 싸게, 건설 비용과 금융비용까지만 포함시켜 '로또주택'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달 들어 청년 무주택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를 80%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꺼내들었다. 그는 "첫 주택을 장만하거나 청년주택 같은 경우 대출 규제를 대폭 풀어서 LTV를 80%까지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 따라온 이재명 후보는 한발 더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청년 생애최초구입자에 대해선 LTV를 90%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어 이 후보는 청년 청약물량 우선 배정을 공약했다. 61만가구 신규 공급분의 30%는 무주택 청년에게 우선 배정키로 한 것. 용산공원 인근에 지어질 주택 10만가구는 전량 청년기본주택으로 공급하는 2030세대 지원대책을 제시했다.

당초 이재명 후보는 청년 우선배정 비율 50%를 검토했지만 장기 무주택자에 대한 형평성 우려로 30%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청약저축통장을 들고 수십년 대기한 사람들은 억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이 후보 선대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30% 우선배정만 해도 특별공급을 포함하면 결국 청약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에게 주어지게 된다.

이 후보는 "청년이 주택 구입으로 고통을 받는 건 기성세대 탓이라 우선권이나 인센티브를 과감히 주자고 했지만 장기간 청약에 나서고 있는 무주택자를 고려해 30%로 결정했다"며 "계산을 해보니 30%는 만 39세까지 청년을 우선배정 하고 무주택자 추첨에서 청년이 되는 게 12% 정도로 나오고 가점제에서도 청년이 배제되진 않아서 8% 정도라 실질적으로 50%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실시된 2021년 4차 공공분양 청약에서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로 전체 청약자 중 48%에 이른다. 하지만 4050세대도 44%를 보이며 30대와 큰 차이 없는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공공분양에선 4050세대가 청약하기 힘든 신혼희망타운 물량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4050세대는 30대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신규주택 청약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신규 청약물량의 50%를 2030세대에 선점케 해주고 특히 이재명 후보가 다는 것은 4050 무주택자에 대한 역차별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선대위는 현행 가점제 체계에선 청년들의 당첨기회가 줄기 때문에 기회를 균등하게 한다는 목표 아래 이같은 우선배정 제도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고령 무주택자에게 분양 기회 주는게 형평성 어긋난다?" 4050무주택자 불만 폭발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ymh7536@newspim.com

대선 후보들의 잇따른 청년 중심 부동산 공약에 잠잠하던 4050세대 무주택자의 불만도 폭발하고 있다. 내집이 더 필요한 수요층이 4050 무주택자나 교체 수요임에도 굳이 2030에 내집 마련 기회를 '몰빵'해 주겠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재명 후보측이 제기한 청약가점 제도에서 청년층의 당첨기회가 줄어든다는 주장에 대해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애초 청약가점제가 오랫 동안 무주택자로 있는 장기 고령 무주택자를 배려하기 위한 제도"라며 "그만큼 4050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이 청년층보다 절실하기 때문에 도입된 제도인데 이제 와서 기회균등을 이유로 청년우선배정을 도입할 것이라면 차라리 모든 사람이 균등하도록 추첨제를 도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청약가점제는 이재명 후보가 속한 민주당의 전신 노무현 정부때 만들어진 제도"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청약물량은 2030에 '올인'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4333가구 가운데 신혼부부 배정은 2658가구였다. 여기에 특별공급까지 포함하면 3253가구가 2030세대에게 돌아갔다. 전체 공급물량의 75%에 해당한다. 사실상 4050세대는 청약 기회가 봉쇄된 셈이다

이같은 2030세대 집중 지원은 이 후보가 공급하려는 주택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임대주택에서는 더 두드러진다. 지금도 임대주택의 경우 수입을 비롯한 입주조건에 따라 4050세대는 입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도 청년 대상으로 원룸, 투룸 심지어 25평형 규모 아파트를 임대해주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이 후보의 공약대로 2030 우선배정권이 시행되면 4050 무주택자가 임대주택을 얻기는 지금보다 더욱 어려질 수밖에 없다. 지금 4050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임대주택은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국민임대주택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장기전세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나왔던 민간임대 '뉴스테이'는 문재인 정부들어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바뀌었지만 이 역시 '가물에 콩나듯' 공급될 뿐이다. 또 국민임대주택은 20평형 이하의 작은 주택인데도 입주 20~30년차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자녀 2명이 있는 4인 가족은 거주하기가 불편하다.

반면 신규 전용 59㎡(옛25평형)주택도 행복주택으로 바뀌어 모두 신혼부부나 청년들에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실제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는 재건축, 재개발사업에서 나오는 신규 임대 아파트를 대부분 청년-신혼부부만 청약할 수 있는 행복주택으로 바꿔 공급했다. 2019년 당시 서울시는 시민들의 결혼 장려를 위해 신혼부부 대상 임대주택의 고품질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청년세대에 대한 LTV 확대에 대해선 그나마 긍정적이다. 당장 수입이 적은 대신 장기간 경제활동이 가능한 2030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4050 무주택자에 대해서도 비슷한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집마련 수요는 4050세대가 더 높고 임대주택 수요는 2030세대가 더 높은 만큼 이를 반영해 공급계획을 짜야 하지만 결국 대선 후보들은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임대든 분양이든 표를 얻을 수 있는 2030세대에 올인하는 모양새"라며 "결국 고령 장기 무주택자에게 불합리한 주택공급제도가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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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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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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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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