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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파친코' 이민호·김민하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힘에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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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민호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신예 김민하와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남녀의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4대에 걸친 방대한 서사를 담았음에도 두 배우는 주인공들의 가장 빛나던 시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민호와 김민하는 1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파친코'에 참여한 소감과 곧 공개를 앞둔 설렘을 얘기했다. 한류스타로 활약해온 이민호의 첫 미국 진출작이자, 김민하의 신인답지 않은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두 사람은 각각 한수, 젊은 선자 역을 열연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로 수 1900년대 초반 일제강점기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역동의 시대를 살아온 주인공 선자의 인생을 관통하며 이민자들과 가족, 또 여성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한수와 선자는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사랑했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 [사진=애플tv+]2022.03.18 jyyang@newspim.com

"한수 입장에선 선자를 버렸다기보다 둘의 가치관이 충돌했던 것 같아요. 그 시대에는 국수 한 그릇에 목숨을 팔겠냐고 할 정도로 오늘, 또 내일을 살아가는 것애 대한 문제가 컸죠. 한수 입장에선 선자에게 더 좋은 삶을 제공해주고 싶고 이렇게 내가 원하는데 맞춰주지 않는 선자에 대한 갈망과 갈증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한수는 선자가 오사카로 간 후에도 그의 시야에 그녀를 두고 그림자처럼 늘 곁에 있었던 인물이에요."(이민호)

"선자는 따뜻한 사람이면서도 강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고 다양하고 복잡한 신들 사이에서 그 특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요. 어느 한 부분이 선자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하기에는 어렵지만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일본에서 김치를 팔러 시장에 나가는 장면이 선자를 잘 표현하는 신 가운데 하나인 것 같아요."(김민하)

이민호는 '파친코'에 참여하며 한류스타의 유명세를 내려놓고 오디션에 참가해 최종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 볼 때까지만 해도 저를 아실지 몰랐다"면서 웃었다. 관동대지진으로 부친 잃고 일본인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인물 한수를 그리며 일본어, 영어, 제주도 방언까지 다양한 언어를 준비하는 등 이전의 작품에서 없었던 어려움도 많았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 감정을 넣어 연기하는 게 정말 어렵기는 했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죠. 언어에 욕심이 더 많아지는 계기가 됐어요. 다양한 언어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고 진솔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져요. '파친코'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힘이 분명히 있었고 10년, 20년, 100년이 지나도 공감이 되는 드라마일 거예요. 그 속에서 한수 나름대로 생존하고 살아남은 방식이 공감이 많이 됐죠. 기존의 캐릭터와는 정말 다르게 처절했던 현실 속에 존재했던 인물이라 끌렸어요.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 시대의 감성에 공감하고 싶었고 있는 그대로, 그 때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외형을 갖추려 했어요."(이민호)

'파친코'는 코고나다 감독과 함께 저스틴 전 감독까지 두 사람이 4편씩 나누어 연출을 맡았다. 두 감독 체제로 촬영을 진행하며 달랐던 점을 묻자 두 배우는 "두 분이 성향 자체가 정말 다르시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한 가지 대원칙을 공통적으로 지켰기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김민하 [사진=애플tv+]2022.03.18 jyyang@newspim.com

"두 분이 대화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시고 현장에서 차이점을 느끼긴 했죠. 공통적으로 해주신 말씀은 '선자 자체로 존재해달라. 숨을 쉬라' 이런 디렉팅을 받으면서 통일된 선자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어요.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이나 큰 틀은 다르지 않지만 규모적인 부분이 압도되는 부분 정도가 달랐고요. 저는 마음을 비우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러면서도 선자의 상황, 그 안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려고 했죠. 최대한 솔직하게, 더 생각하거나 덜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준비하고 표현해보려고 애썼죠."(김민하)

"코고나다 감독님은 굉장히 샤이하고 표현에 있어서는 중의적으로 말씀을 하시는 편이에요. 저스틴 감독님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매사에 앞에 쑥 나와있는 분이시죠. 두 분 다 결론적으로 진정성을 가장 중심에 두셨어요. 배우들이 그 시대 안으로 들어가 느끼는 그대로 직접 만들어가는 게 중요했죠. 감사하게도 수 휴 작가나 모든 감독님들이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감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어요. 신마다 또 상황마다 '어떻게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해?' 하고 물어봐주셔서 쉼없이 그 감정을 유지하면서 긴 호흡의 드라마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이민호)

단숨에 이민호의 상대역이자 애플tv+의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의 여주인공으로 올라선 김민하에게는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그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해외 매체들과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 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주변의 기대가 크기도 했고 메인 캐릭터여서뿐만 아니라 선자의 서사, 전달해야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초반에 저 혼자 압박이 심했어요.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고민과 걱정을 했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 노력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고 책임감이 생겨났죠. 단지 그때뿐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이야기잖아요. 많은 엄마, 딸들의, 강인함과 연약함을 내포한 사람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품이라 어느 정도의 좋은 압박과 책임감으로 임했어요. 영어는 사실 어릴 때 어학연수를 다녀온 게 전부예요. 개인적으로 공부를 했고 엄마는 제가 교수님이 되길 원하셨거든요. 영어로 된 영화를 자막 없이 봐야했고 책도 읽고 학원도 많이 다녔죠.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매일 절하고 있어요.(웃음)"(김민하)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애플tv+]2022.03.18 jyyang@newspim.com

격동의 시대를 살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버티면서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남녀를 연기한 이민호와 김민하의 호흡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사다. 두 사람은 서로가 가장 편한 상대로서 촬영장에서 지낼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선배님한테 많은 걸 배웠고 대화를 나누면서 편해진 게 촬영 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좀 감정적으로 격한 신을 찍을 때도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죠. 제가 무뚝뚝한 면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도 표현을 못했어요. 갑자기 죄송해지네요.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의지를 많이 했고 같이 하는 신에선 안심이 되기도 했어요"(김민하)

"경력이나 경험과 상관없이 현장에서 인간대 인간으로 교감하고 편한 상태에서 서로 마주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저희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출연 결정하고 민하 배우랑 사석에서도 만나서 어떻게 살았는지 들어보기도 했죠. 좀 친근하게 교류하면서 서로 편해지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이민호)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 [사진=애플tv+]2022.03.18 jyyang@newspim.com

흥미로운 서사와 소재는 물론,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파친코'가 공개된 뒤 8편으로 마무리 된 이번 시리즈 이후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도 상당할 듯하다. 두 사람은 "그 부분에 대해 답변하지 않을 것을 학습받았다"면서 웃었다. 이민호는 올해 국내 작품을 통해 복귀를 예고하며 언제나 새 도전을 할 수 있는 '파친코' 같은 또 다른 새 프로젝트를 기대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세세하게 필요한 부분들을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좋았어요. 일본어, 제주도 사투리, 액팅 코치까지도 다 셋업을 해서 배우가 필요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 제가 늘 불리고 싶은 수식어는 배우 이민호예요. 한류 스타라는 수식어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그저 배우로 불릴 때가 행복해요. 저를 필요로 하고 잘 할 수 있고 의미있는 이야기의 현장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올해 한국 드라마로 인사 드리게 될 거고, 지금의 저는 최대한 많은 작품들을 남기고 싶어요. 부지런히 여러 작품에 참여할 생각이에요."(이민호)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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