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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평양 오디세이] 김일성 11살 때 '전설' 내세워 김주애 후계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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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배움의 천리길' 100주년 글
"내가 못하면 아들·손자가 싸워서라도"
10살 안팎 김주애 염두에 뒀을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김일성의 '배움의 천리길' 100주년을 맞은 지난 16일 이른바 계속혁명론을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전면이 걸쳐 실은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혁명은 무엇을 위하여, 누구에 의거하여 수행하여야 하며 대(代)를 이어가야 할 핏줄기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준 천리길"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하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진 세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김일성의 천리길을 "대를 이어 싸워서라도 자기의 원대한 이상화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려는 계속혁명의 웅지"라고 주장했다.

'계속혁명'은 북한이 김씨 일가 혈통세습의 논리적 근거로 내세우는 것으로, 북한 후계자론은 "수령의 혁명 업적은 워낙 간고하고 위대해 한 대에서가 아니라 여러 대에 걸쳐 이어가며 실현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 주장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후계 지명과 권력 승계 과정에서도 등장했다.

◆후계논란 촉발 시점 노동신문 '계속혁명' 주장 눈길

문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딸 김주애를 공개석상에 등장시키면서 후계자 논란을 촉발시킨 상황에서 북한이 왜 이 문제를 들고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김일성이 11살 때인 1923년 '조국을 배우겠다'며 아버지인 김형직과 함께 중국 만주 팔도구(현 연길 지역)에서 평양 만경대 생가까지 걸었다는 배움의 천리길 100주년을 계기로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 1면 전면을 통해 계속혁명론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주애가 10살 안팎의 나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북한이 김일성의 11살 때의 우상화 선전 자료를 어린 김주애의 후계자 띄우기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노동신문이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을 내세워 계속혁명을 주장하고 있는 대목도 주목된다.

김형직이 부인 강반석에게 "내가 싸우다 뜻을 못 이루면 아들이 하고, 아들이 싸우다 못다하면 손자가 싸워서라도 기어이 나라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건 "위대한 계승의 철학, 첫걸음의 참뜻이 있다"는 주장이다.

노동신문은 또 "첫걸음의 순결한 계승은 위대한 수령, 탁월한 영도자를 대를 이어 높이 모신 혁명에서만 이룩될 수 있다"고 말해 김일성과 김정은·김정은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2면에도 천리길 지도와 함께 개천역과 강계객주집을 비롯한 시설, 양강도 김형직군 포평에 세워진 김일성의 어린 시절 동상 등을 편집했다.

◆"후계징후" vs. "시기상조"...정부·전문가 엇갈리는 관측

김정은이 딸 주애를 잇달아 공석에 등장시키고 후계 문제를 시사하는 글이 노동신문에 실리는 상황이 이어지지만 '김주애=후계자'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이나 전문가 그룹 사이에 견해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정은이 아직 젊어 후계를 조기에 구상할 필요가 없는데다, 선전 동향이 없기 때문에 4대 혈통 세습을 각인시키려는 목적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힌 것으로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지난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나이가 지금 40 정도 됐고, 북한이라는 체제가 굉장히 군사국가처럼 돼 있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가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점들을 고려할 때 아직 김주애가 후계자다 이렇게 보는 것은 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이 대체로 후계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후계 문제가 아니라면 어린 딸을 미사일 발사 현장 등에 대동하는 걸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후계자 김여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주애가 미사일 발사장에 이어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김주애의 활동은 앞으로 외교와 문화 분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후계자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주애를 후계자 내정 단계라고 규정하는 것은 아직은 근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존경하는'→'사랑하는'...김주애 찬양표현 수위 조절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주애 부각에 대한 주민과 외부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18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 처음 김주애를 등장시킬 때 '사랑하는 자제' 분으로 지칭했던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후 ▲'존귀하신 자제분'(11.26일 군 지휘관과 기념촬영) ▲'존경하는 자제분'(2.7 군창건 75주년 연회)으로 표현을 높였으나, 이후 ▲군 창건 75주 열병식(2.8) ▲내각-국방성 체육 경기(2.17)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행사(2.25) 등에는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다시 수위를 조절했다.

북한은 특히 화성포병부대 방문(3.9)과 화성-17형 발사(3.16) 때는 김주애의 참관 사실을 보도문에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을 통해서만 김주애의 현장 동행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는데, 그마저도 초기 등장 때와 달리 중심에서 밀려나 있거나 뒷모습을 촬영한 장면이 주를 이뤘다.

김영수 북한연구소장(서강대 명예교수)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더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경우 김주애 카드의 효용이 체감될 것이란 판단에서 북한이 수위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베일에 싸여있던 김주애를 등장시킴으로써 '후계는 이른바 백두혈통 패밀리에서 나온다'는 걸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김정은은 충분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후계문제를 띄우면서도 식량난 등에 따른 주민들의 고조와 반발을 염두에 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계속혁명과 절대충성을 강조한 노동신문은 현재 북한 체제가 직면한 두 가지의 위기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도 담았다.

첫째는 식량난으로 노동신문은 "올해를 우리의 힘으로 우리 땅에서 우리가 생산할 쌀로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신심을 주는 해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식량 부족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증산과 자급자족에 북한이 매달리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전과 달리 초췌하게 미사일 발사장 나타난 김주애

둘째는 청년층의 체제이반이나 사상이완 문제다.

노동신문은 "혁명성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면서 "부모들이 혁명에 몸을 바쳤다고 하여 그의 아들·딸들이 저절로 혁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혁명 2~3세대나 핵심 간부의 후손들이 김정은 체제에 반기를 들어가 외교관·주재원으로 있다가 일가족이 잇달아 탈북·망명하는 사태를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일성의 경우 이른바 백두혈통 세습을 강변하면서 다른 혁명세대나 핵심 간부들의 경우 변절 가능성을 경계하는 주장을 하는 건 이율배반이란 비판도 나온다.

17일 공개된 북한의 화성-17형 ICBM 훈련발사(16일, 평양 순안공항) 장면에서 김주애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가 파악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은 오전 7시 10분으로, 김주애는 미처 새벽잠에서 제대로 깨지 못한 듯 초췌한 모양새다.

등장 초기나 지난달 8일 군 창건 75주 열병식 때처럼 한껏 꾸민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김정은이 후계논란에 휩싸인 딸 주애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향후 공개석상의 등장 수위나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문구 등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yjlee0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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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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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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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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