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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노인천국···65세 이상 1천만명, 요양보험 혜택 20조 넘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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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 혜택 노인 1명에 年 1700만원…2026년부터 적자
젊은층은 요양보험료가 혜택보다 더 많아...65세 이상이 혜택 누려
한국의 60년대생은 노인이 노인 부양하는 부담, 일본 사례서 교훈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요즘 은퇴 커뮤니티에는 본인의 노후 걱정뿐 아니라 부모님의 간병을 걱정하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특히 60대에 진입한 1960년대생들의 고민이 가장 크다.

이들은 80대의 부모와 20대의 자식 사이에 제대로 끼인 세대다. 일명 '마처세대'라는 신조어로 불리기도 한다. 부모 부양의 '마'지막 세대이자 부양 못 받는 '처'음 세대라는 뜻이다.

◆ 은퇴 커뮤니티엔 부모님 간병 걱정 '한 가득'

지난 6월에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1960년대생 중 15%가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른 바 '마처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지출 비용은 무려 164만원이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2000만원에 육박한다.

꼭 '이중부양'은 아니더라도 60년대생의 44%는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월평균 지원금은 73만원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간병이다. 지금은 60대 노인이 80~90대 노인을 간병하는 세상이다.

이는 한국이 본격적으로 늙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수는 올 7월 기준으로 이미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25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국보다 훨씬 먼저 진입한 일본도 '노노간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의 은퇴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흔한 질문 중 하나가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셔도 되는지"다. 이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진다. 종합해보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치매'가 심하시거나 '스스로 대소변을 해결 못하는 상황'이라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좀 더 많은 편이다.

"요양원에 치매 환자가 많은 지 여부"를 묻는 질문도 있다. "본인의 부모님은 정신이 멀쩡하신 데 거동이 불편해 어쩔 수 없이 모시려는 데 치매 환자가 많으면 적응이 쉬울지"에 대한 걱정이다.

요양원 시설마다 큰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치매 환자가 아예 없는 경우는 없다. 한국은 2017년에 '치매 국가 책임제'를 발표했다. 국가가 앞장서서 치매환자를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는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의 치매환자수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5년의 일본 추정 치매환자수(65세 이상)는 471만명이다. 한국의 5배에 가깝다. 양국 모두 치매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벌써 110만명 돌파

부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존엄한 노후를 보낼 권리가 있다. 이런 취지로 혼자서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의 존엄한 노후 보장을 위해 만든 제도가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다. 어느덧 시행 16주년을 맞았다. 이 제도 덕분에 한국 노인들의 의료부담은 대폭 경감됐다.

하지만 아무나 장기 요양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65세 미만의 노인성 질병(치매·뇌혈관성질환·파킨슨병 등)을 가진 사람만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1960년생도 신청가능한 나이가 된다.

이들이 공단에 '장기요양 인정'을 신청하면 공단직원의 조사 결과와 의사소견서 등을 참고해 적정 등급을 판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2023년 기준 장기요양보험 혜택 인정자는 벌써 110만명에 달한다. 전체 노인 인구 중 11.1% 비율이다. 아직은 10명 중 1명꼴이라 부담이 적다. 하지만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이 비율은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질병의 정도에 따라 1~5등급이나 인지지원등급(6등급)으로 분류된다.

장기요양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재가급여와 시설급여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재가급여'란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복지용구 등의 혜택을 말한다. 본인의 집에 거주하면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시설급여'란 등급에 따라 요양원 등의 노인의료복지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혜택을 말한다. 1~3등급은 입소가 가능하다. 이런 '재가급여'와 '시설급여' 혜택은 당사자 본인이나 간병을 해야 하는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된다.

◆ 노인 1명에 연 1700만원 들어…적자는 불가피

이런 복지정책을 운영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2023년에 장기요양보험 급여비용으로 총 14조5000억원이 지출됐다. 1인당 연평균 급여 총 비용은 무려 1727만원이다. 이 엄청난 금액을 소득이 없는 노인이 다 부담할 경우 노후파산도 가능한 수준이다.

다행히 수급자의 본인 부담금은 재가급여의 경우 15%, 시설급여의 경우 20%에 불과하다. 또 재산이 적은 경우 더 감경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 연평균 본인 부담금은 총 비용 1727만원의 9%에 불과한 155만원이다. 월 13만원꼴이니 저렴하다. 

요양원 등의 시설급여 비용을 별도로 계산해보면 '장기요양 1등급'의 시설급여 본인부담금은 월간 약 50만원이다. 연간으로는 약 600만원이다. 게다가 시설급여의 경우 식사재료비, 상급침실 이용비 등은 전액부담이라 추가적인 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래도 총 비용의 5분의 1이니 상당한 혜택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2023년의 공단부담금은 2년 전보다 무려 30.7% 폭증한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재가급여'에 62.5%인 8조2000억원, '시설급여'에 37.5%인 4조9000억원이 지출됐다.

심각한 건 노인인구 급증으로 시간이 갈수록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현재 근로자는 본인의 소득에서 '건강보험료율(7.09%)'+'장기요양보험료율(0.9182%)'을 합친 8%(회사가 절반 부담)를 '합산 건강보험료'로 납부한다.

장기요양보험료율만 따로 살펴보면 채 1%도 안 되는 셈이다. 이 정도의 낮은 보험료율로 제도가 지속되는 건 불가능하다. 재정붕괴는 정해진 미래다.

국회 예산 정책처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은 5000억원의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선다. 2032년에는 적자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된다. 보험료율을 대폭 올리거나 혜택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 믿고 있다가는 본인의 노후가 흔들릴 수 있다.

◆ 부족한 요양보호사…심각한 문제될 수도

2023년 기준 장기요양기관수는 2만8366개소(재가 2만2097개소, 시설 6269개소)다. 노인 장기요양제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 종사자도 대규모로 필요하다.

사회복지사,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 치료사, 작업 치료사, 영양사 등 관련 종사자들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인력은 요양보호사다. 2023년말 기준 요양보호사는 61만명으로 2년 전 대비 20.2% 증가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요양보호사의 처우는 낮고 업무강도는 높다. 일할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든다. 반면 노인들은 급증하고 있다. 결국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은 불가피하다. 아예 사람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장기요양보험 재정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 간병살인과 간병자살 일본 사례서 교훈 필요

요즘 병원에는 늙으신 부모의 진료를 위해 동행하는 60년대생들이 즐비하다. 이런 동행도 부모가 거동할 수 있을 때의 얘기다. 거동이 불편해 지면 고민이 깊어진다. 시설에 모시려 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 또 직접 모시기엔 직장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버겁다.

간병에는 돈 뿐만 아니라 간병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이 걸 가족이 할 때 지옥이 시작된다.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5년 이상 장기 간병하다가 결국 배우자나 자식이 간병살인이나 간병자살의 늪에 빠진 사례도 많다.

한국의 노인장기요양제도는 세계적 기준으로 살펴봐도 잘 만든 제도다. 그럼에도 이 제도만으로 모든 노인들의 간병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인정기준이 엄격해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사적 간병인을 써야 한다. 요즘 간병인 구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1개월 비용이 400~500만원으로 훌쩍 뛴다. 특히 80대의 부모와 20대의 자식 사이에 낀 60년대생들의 고통이 크다.

'효'와 '정'을 중요시하는 유교 문화의 한국에서 부모의 간병은 중요한 문제다. 실제 현실은 냉정하다. 이론과 달리 부모의 간병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사람은 죽기 5년 전에 평생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쓴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다. 자식 된 입장에서 부모의 병원비를 외면하기는 힘들다. 

사람은 누구나 요양원이 아닌 집에서 죽고 싶어한다. 정부는 간병인의 부담을 덜면서도 노인이 집에서 편하게 간병 받을 수 있도록 방문요양과 주야간보호 제도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전국 요양원들의 시설과 시스템을 개선해 안심하고 부모를 모실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정비가 중요한 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재정문제다. 한국의 소중한 노인장기요양제도가 재정 문제로 후퇴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부 외에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부모의 간병비와 본인의 간병비를 둘 다 해결해야 하는 일명 '마처세대'는 힘겹다. 계획에 없던 부모의 간병비로 인해 본인의 노후생활비가 더 쪼그라들 수 있다.

퇴직연금 등을 활용한 장기적이고 세심한 노후설계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정부만 믿지 말고 본인 스스로의 철저한 대비가 중요한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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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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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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