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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무 언니' 캐시우드 ETF의 부활...비트코인 00억원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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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아크 인베스트…수익률 부진 추락
테슬라, 비트코인 급등으로 수익률 반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부수, 150만달러 전망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미국 기술주 투자 자산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2020년에 연간 153%라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달성한 '아크 이노베이션(ARKK) ETF' 운용사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한국 투자자들도 대거 ARKK ETF에 투자했었다.

아크 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 CEO는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이름 '캐시 우드(Catherine Wood)'가 한국 발음상 '돈(cash)'과 나무(wood)'라고도 해석돼 지어진 별명이다. 하지만 캐시우드의 전설적인 명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 급성장 아크 인베스트…수익률 부진으로 추락

2020년까지는 아크 인베스트의 액티브 ETF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순항했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수익률이 폭락했다. 이후 2022년 내내 고전하며 고점 대비 하락률이 무려 80%에 육박했다. 반대로 2022년에 아크 인베스트의 ARKK ETF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SARK ETF'는 80%가 넘는 고수익을 달성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현재 총 9개의 ETF를 운용 중이다. 2024년말 기준 총 자산규모(AUM)는 24조원(170억달러)이다. 자산규모 기준 미국 ETF 운용사 순위 28위를 기록 중이다. 2021년 2월 한 때 자산규모가 87조원(600억달러)을 돌파하며 10위 진입을 노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익률 부진과 자금이탈로 규모가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크 인베스트의 간판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 ETF'는 9조2000억원(64억달러)의 순자산으로 자산규모 1위를 기록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산업을 변화시키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현재 주요 보유종목은 테슬라 16%, 로쿠 9%, 코인베이스 8%, 로블록스 6%, 팔란티어 6%, 로빈후드 5% 등이다.

하지만 ARKK ETF의 2024년 수익률은 고작 8%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3%, 나스닥 지수가 29%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수익률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ARKK ETF는 인덱스 방식이 아니라 액티브 방식이라 부진한 수익률에도 수수료는 비싸다.

인덱스(패시브) ETF는 특정 시장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한다. 반면 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결정한다. 따라서 ARKK ETF(액티브)의 연 수수료는 0.75%로 상당히 높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방식의 SPY ETF가 26%라는 높은 수익률에도 연 수수료는 0.009%에 불과하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방식의 QQQ ETF도 27%라는 높은 수익률에도 연 수수료는 0.2%로 저렴하다. ARKK ETF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진 이유다.

◆ ARKW ETF는 테슬라, 비트코인 덕 수익률 점핑

전성기에 비해 자산규모가 확 쪼그라들었지만 'ARKK ETF'는 여전히 9조2000억원(64억달러)의 자산규모로 몸집이 무거운 편이다. 또 과거에 투자 비중이 높았던 '줌 커뮤니케이션스', '유아이패스', '텔라닥 헬스'가 코로나19 특수로 반짝 상승한 후 80% 이상 급락해 ETF 수익률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반면 순자산 2위를 기록 중인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W) ETF'의 순자산 규모는 2조6000억원(18억달러)이라 상대적으로 가볍다. 2024년 수익률은 42%로 상당히 우수하다. ARKW ETF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주요 분야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있다.

ARKW ETF의 수익률이 뛰어난 비밀은 테슬라, 비트코인, 코인베이스에 있다. 지난 2024년 11월에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선거를 도왔던 머스크의 테슬라가 급등했다. 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당연히 ARKW ETF도 큰 수혜를 봤다.

2024년말 기준 ARKW ETF의 보유비중 1위는 테슬라로 12%를 가지고 있다. 보유비중 2위인 'ARK Bitcoin ETF Holdco'는 현물 비트코인 형태다. 보유 비중 5위인 코인베이스, 6위인 로빈훗 마케츠, 8위인 블록도 다 암호화폐와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다.

아크 인베스트 순자산 3위를 기록한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ARKF) ETF'의 순자산 규모는 1조6000억원(11억달러)이다. 주로 금융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2024년 수익률은 34%로 양호하다. 역시 보유 포트폴리오 안에 코인베이스 9%, 블록 6%, 비트코인 현물 신탁 5.5%, 로빈훗 마케츠 5%, 테슬라 5%를 보유한 덕을 톡톡히 봤다.

◆ 캐시우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승부수?

현재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12개다. 하지만 그 중 의미 있는 순자산 규모를 갖춘 건 상위 5곳에 불과하다. 현재 '아크 인베스트'의 미국 ETF 운용사 순위는 27위에 불과하다. 주목할 건 아크 인베스트의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가 상위 4위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캐시 우드 CEO가 비트코인에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블랙록이다.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한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BIT) ETF'는 벌써 5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확보해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2.6%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평가규모는 무려 76조5000억원(527억달러)에 달한다.

2위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ETF'로 자산규모는 28조4000억원(196억달러)이다. 3위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 ETF'로 자산규모는 27조9000억원(192억달러)이다. 1위~3위권 ETF의 자산규모가 불과 1년도 안돼 급증한 이유는 막대한 자금유입도 있지만 비트코인이 2024년에만 121% 폭등한 영향도 크다.

자산규모 4위를 차지한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ARKB) ETF'는 아크 인베스트 단독 ETF는 아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해 스위스 기반의 암호화폐 투자 전문 기업인 21셰어즈와 협력해 ARKB ETF를 출시했다.

ARKB ETF로는 2024년 누적으로 약 3조6000억원(2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현재 자산규모는 6조4000억원(44억달러)이다.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3위 피델리티와의 격차가 무려 4배에 달한다. 아크 인베스트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ETF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점효과다. 4위도 상당히 높은 순위다. 미국 굴지의 ETF 운용사인 '뱅가드'와 '찰스슈왑'은 경영 철학 문제로 비트코인 ETF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뒤늦게 뛰어들더라도 이미 선두그룹을 형성한 아크 인베스트와의 격차를 역전하는 건 쉽지 않다. 캐시 우드의 비트코인 ETF 선점 전략은 성공적이다.

아크 인베스트 캐시 우드 대표 [사진=블룸버그]

◆ 캐시우드 CEO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

한 때 투자자들에게 추앙받았던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우드 CEO는 2022년부터 주요 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비난받았다. 모닝스타와 같은 펀드평가사는 아크인베스트의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극단적인 집중 투자 전략으로 인한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도 지적된다.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여전히 성장주와 혁신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다.

캐시 우드는 혁신적인 기술과 파괴적 혁신 기업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 철학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캐시 우드가 과거의 성공에 도취되어 시장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캐시 우드의 잦은 미디어 출연과 과도한 홍보 활동이 실제 ETF 운용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이 모여 수익률이 악화되고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결국 보유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다시 ETF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능력을 인정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어쨌든 아주 오래 전인 2018년 8월에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이 4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2020년에는 무려 7000달러에 도달할 거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2020년 8월에 5대 1로의 액면 분할과 2022년 8월에 3대 1로의 액면분할을 감안해 테슬라 목표주가 7000달러를 다시 환산해 보면 약 467달러다. 그런데 2024년 12월에 테슬라 주가가 488달러까지 치솟았으니 결과적으로 이 말도 안되는 전망이 맞은 셈이다.

한국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종목 1위는 압도적으로 테슬라다. 2024년말 기준 무려 36조원(245억달러)을 보유 중이다. 작년 1년간 수익률이 무려 64%에 달한다. 상당수 한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캐시우드를 뛰어난 투자자로 추앙하는 이유다.

◆ 캐시우드 비트코인 22억원(150만달러) 전망 맞을까?

최근 아크 인베스트 ETF의 수익률 개선으로 한 숨 돌린 캐시우드 CEO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 때문이다. 캐시우드는 그간 테슬라에 대한 가격 전망 외에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꾸준히 예상 가격을 전망해 왔다.

가장 최근인 2024년 1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캐시우드는 "우리의 2030년 비트코인 목표가격은 기본 시나리오는 약 65만달러(9억5000만원), 강세 시나리오는 100만달러(14억5000만원)에서 150만달러(22억원)다."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규제의 명확성, 전통금융의 채택 증가, 인플레이션 감소를 꼽았다. 또 기관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예측에 대해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다. 캐시우드는 오래전부터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투자에 진심이었다. 그 당시에는 터무니없어 보였던 테슬라의 가격전망도 결국 맞춘 캐시우드다.

캐시우드가 과감하게 전망한 2030년의 비트코인 최대 150만달러(22억원)라는 낙관적인 가격 전망은 과연 맞을까?

금융위의 '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월말 기준 한국인의 비트코인 보유 금액은 무려 20조5000억원이다. 정확한 발표자료는 없지만 2024년말 기준으로는 최소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캐시우드의 낙관적인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한국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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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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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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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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