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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급작스런 퇴직, 교육·훈련으로 리셋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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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현장에서 4050세대 상당수는 퇴직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맘이 급해진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노후 준비가 잘 안되어 있다는 점을 점차 깨닫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중장년 노후 준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재취업'이다. 그러나 막상 중장년이 급작스러운 퇴직 이후, 재취업 준비는 만만치가 않다.

중장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구체적인 재취업 분야를 설정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공략할 분야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개인의 경력과 경험을 토대로 어떤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 물론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대안은 리셋(reset)이 필요하다.

재취업을 준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중장년에게도 재교육과 훈련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퇴직 이후 노동시장에 즉각적으로 진입하는 것보다는 재무장의 시간이 필요하다. 재무장의 시간을 통해 중장년이 공략할 만한 분야를 모색하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과정을 리셋(reset)으로 표현한다. 즉 중장년이 성공적으로 인생 2막을 열기 위해서는 리셋 과정이 필요하다.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중장년 구직자가 리셋을 하면 새로운 기회가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리셋은 컴퓨터 기기에서 재부팅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중장년 리셋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라는 요소가 투입되어야 한다. 즉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재취업 성공률도 높아진다.

예를 들면 준비기간에는 과거의 향수는 최대한 잊고 적극적인 네트워킹,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고 지인을 통한 정보 수집, 중장년이 공략할 만한 자격증과 교육 훈련 정보 수집, 실질적인 교육 훈련 참여, 자신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타킷(Target) 기업의 정보 수집,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중장년 일자리 정책과 정보 수집, 그리고 일 경험 등을 들 수 있다.

앞에서 나열한 내용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중장년이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직접 다리품을 팔아보자.

첫째, 다양한 분야를 탐색해라. 일반적으로 과거의 향수에만 머물러 있으면 재취업의 기회는 줄어든다. 이전 경력만을 고집해도 불리하다.

퇴직 이후에는 우선 맘의 문을 활짝 열고 다양한 분야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동일 직종과 동일산업만을 고집한다면 일자리 기회는 제한적이다. 반대로 새로운 직종과 새로운 산업으로의 이동할 수도 있다는 마인드 전환이 더 중요하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사회공헌일자리 분야에도 조직에서 꼭 필요한 회계, 재무, 생산, 마케팅, 영업 관리, 인사관리 업무는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거에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회계' 업무를 수행했다면 전혀 다른 산업 분야에서 얼마든지 일할 기회가 많다. 또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는 얼마든지 기업이나 기관에 자문이나 컨설팅도 가능하다. 지인은 퇴직 이후 다양한 자문 활동으로 명함이 3개나 된다. 그를 직접 만나려면 적어도 한 달 전에 연락해야 한다.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2025.04.30 atbodo@newspim.com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중장년 A 씨는 30년 이상 공기업에서 근무했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벤처기업에서 자문 활동을 시작했다. 해당 기업은 AI 전문업체인데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지만, 공식 회의에 참석하여 마케팅, 영업 분야를 지원한다.

대표이사를 측면에서 지원하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그간의 쌓은 노하우와 전문 지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가 말했다. "벤처기업은 젊은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했다." "중장년이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전문적인 기술은 잘 모르지만, 퇴직 이후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생각보다 많다."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중장년 B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집에 있기 힘들어 지자체가 운영하는 기관에 특강을 듣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그녀가 살며시 필자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30년 이상 공기업에서 근무했다. 평생 일하다 막상 퇴직을 하니 쉬는 것도 힘들어졌다. 일자리를 알아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곧 우울증이 밀려왔다. 아무런 준비 없이 퇴직을 맞이하니 심리적으로 힘들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강의를 들으러 용기 내어 집 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되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생명,신한라이프,현대그린푸드, HY한국야쿠르트 등 중장년 채용을 희망하는 3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중장년 구직자 4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5.03.06 yym58@newspim.com

둘째, 중장기 교육 및 프로그램에 참여해라. 중장년에게도 재교육이 필요하다. 이 나이에 무슨 교육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잠시 눈을 대학에 돌려보면 요즘 늦깎이 대학생이 많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훈련기관에 중장년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단기적인 강의나 스팟성의 교육보다는 중장기 교육 및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려 하는데 시장진입이 쉽다면 역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나 전문 분야로 보기 어렵다. 중장년은 무엇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분야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전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퇴직 이후 실업급여 수급기간에 직업훈련을 받으면 더욱 좋다. 교육비도 절약할 수 있고 재취업 알선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 중장년분들과 함께 공부하며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친구도 사귀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장년 C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중장년 구직자에게 교육 및 재취업을 제공하는 기관도 최근 많은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사업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대면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중장년분들 상당수가 처음에는 비대면 방식의 교육이 어렵고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능숙하다고 한다.

그녀의 표정이 너무도 자신감이 넘치고 밝았다. 그녀는 경력 단절 이후 10년 이상 쉬었는데 이번 교육 수료 이후 새로운 일자리도 얻고 무엇보다 일을 하게 되어 신난다고 했다. 컴퓨터를 평소 다룰 일이 없었는데, 교육에 참여한 이후 새롭게 모든 것을 접하고 익혔다고 했다. 지금은 컴퓨터를 다루는 업무가 익숙해졌고 재미있다고 했다. 일을 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2024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행사 모습. [사진=고양시] 2024.11.09 atbodo@newspim.com

셋째, 전문 자격증을 확보해라. 중장년이 전직에 성공하려면 시장진입에 유리한 관련 자격증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기본 지식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상대인 구인 업체에 이를 입증하기 위한 도구가 자격증이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이야기하는 유망 자격증을 무조건 따라가진 마라. 첫째, 남들 따라가다가 망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우선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분야를 먼저 찾아보라고 말한다. 둘째,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자격증보다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지라도 좀 더 관련 분야의 전문 자격증을 추천한다. 자격증은 이력서 한 줄 넣기 위함이 아니다. 자격증은 면접의 기회를 증대시켜 주며 준비가 된 구직자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준다. 따라서 과장광고에 순간적으로 현혹되지 말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희소성, 전문성, 일할 기회 등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중장년 D 씨는 재직시절부터 자격증에 대해 고민했다. 퇴직 이후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떤 분야가 좋을까? 그는 이전 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해보고 싶었다. 평생 시설 분야, 전기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래서 정한 분야가 '사회복지' 분야였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사이버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도 하여 학위도 취득했다. 결국 자격증을 확보했다. 준비기간이 다소 길었지만,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적성에 잘 맞지 않았다. 퇴직을 3개월 앞두고 있지만 당장 퇴직 이후 사회복지 분야로 진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부산시가신중년 세대의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신중년 인턴십 사업'으로 올해 300명의 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은 부산시청 전경 [사진=뉴스핌DB] 2023.07.13

넷째, 자격증과 관련된 분야를 찾고 일 경험을 해라. 중장년 E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마케팅, 영업 분야에서 열심히 일했었다. 퇴직 이후에도 마케팅, 영업 분야에서 뛰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퇴직 이후 생각보다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실업 수급기간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필자와 만났다.

그는 집에만 있기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의 성격, 성향, 적성, 흥미, 역량 등을 분석해 보았을 때 적극적이며 사람을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가 적합했다. 따라서 '코칭' 분야를 적극 추천했다. 그는 바로 행동에 옮겼다. 교육기관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코칭 교육과정에 신청했다.

얼마 후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코칭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그는 첫 강의를 진행했다면서 교육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는 이제 자격증을 활용할 기회를 찾고 현장을 뛰기 시작했다.

자격증을 확보한다고 하여 일자리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결국 다리품을 팔아야 일의 기회가 확대된다. 관련 분야의 사람을 직접 만나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알려야만 한다.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1인가구 경제교육에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리셋 이후 재무장한 중장년은 다르다. 그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현장을 발로 뛴다. 그들은 긍정적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들과 마주하고 있으면 에너지가 느껴진다.

중장년이 리셋하려면 재취업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다양한 분야를 탐색해라. 둘째, 장기적인 교육에 투자해라. 중장기 교육 및 프로그램에 참여해라. 셋째, 자격증을 확보해라. 이왕이면 전문 자격증을 확보해서 자신의 노동시장 가치를 높여라. 넷째, 자격증을 확보했다면 관련 분야를 찾고 일 경험을 해라. 다섯째, 다리품을 지속적으로 팔아라.

강력한 노후 준비는 재취업이다. 퇴직 이후 마음이 급하다고 하여 노동시장에 일단 뛰어드는 게 능사는 아니라. 교육과 훈련, 자격증은 중장년을 재무장시켜 노동시장에서 자신감을 확보해 줄 것이다. 리셋을 해라.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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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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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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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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