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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② 공무원의 질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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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관료제의 구조와 역사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관료제를 가진 나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는 단지 조직의 규모나 효율성 때문만이 아니라, 법률과 규범의 정합성 위에 세워진 제도적 정통성, 그리고 전문성과 책임윤리를 겸비한 공무원 집단의 오랜 전통에 기인한다. 독일 관료제는 행정의 기계적 효율보다 법적 질서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과 국가 사이의 신뢰를 매개하는 핵심제도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독일 관료제의 성격은 제도 설계의 논리, 인재 선발 방식, 중앙–지방 간 구조, 공직윤리와 정치중립성 유지의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스웨덴이나 영국과는 전혀 다른 진화 경로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가공무원 5급 신임관리자 특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5 photo@newspim.com

독일 공무원제도의 역사적 뿌리와 정체성

독일 관료제는 19세기 초 프로이센 개혁 시기부터 '법에 따른 행정(Verwaltung nach Recht)'이라는 원칙을 핵심으로 발전해왔다. 행정은 군주의 명령이 아니라 법률의 위임에 따라 수행되는 공적 행위로 간주되었고, 이를 집행하는 공무원은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헌법의 수호자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전통은 바이마르공화국을 거쳐 오늘날 연방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며, '법치국가(Rechtsstaat)'의 제도적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막스 베버(Max Weber)의 관료제 이론은 이러한 독일적 맥락에서 정교화된 학문적 산물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저서 『경제와 사회(Wirtschaft und Gesellschaft)』(1922)에서 합법적 지배와 규칙 중심 행정, 자격 기반 임용, 문서화된 책임체계 등을 강조하며, 관료제가 근대 국가의 필수 운영체계임을 주장하였다. 베버가 경험한 프로이센 행정은 고도로 교육받은 법관 출신의 관료가 국가를 운영하는 모델이었고, 이는 오늘날에도 법학 기반의 엘리트 관료 구조로 계승되고 있다.

독일 관료제의 핵심은 행정을 정치와 구분된 제도적 권위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공무원은 단순한 지시의 집행자가 아니라, "법과 규범에 따라 정책을 해석하고 조율할 수 있는 자율적 판단 주체"로 인식되며, 그 자체가 공공영역의 제3의 균형자로 기능한다.

연방주의와 행정 경쟁력

독일은 연방제 국가이서 16개 주(Länder)가 독자적인 헌법, 의회, 행정조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권 역시 이중구조로 운영되며, 연방정부는 법률 제정과 정책 방향 제시, 주정부는 그 법률을 집행하는 실질적 실행 주체로 작동한다. 즉, 대부분의 연방 법률은 연방공무원이 아니라 주정부 공무원에 의해 실행된다. 이 구조는 중앙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막으면서도, 연방 전체의 법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고유한 협치 모델이다.

독일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약 620만 명에 달하는 공공부문 종사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고용시장의 약 16%를 차지한다. 이 중 연방정부(Federal level)에 속한 공무원과 판사는 약 19만 8천 명, 주정부(Länder level)는 약 133만 명, 지방정부(Municipal level)는 약 189천 명 수준이다. 독일의 행정 체계는 연방-주-지방으로 분권화되어 있어 중앙정부의 직접 고용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주정부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한 고용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구조는 연방국가로서의 독일이 각 지역의 행정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서비스 전달의 효율성과 공공책임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지방 간 행정의 질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독일은 통합적 인재 양성 체계와 공직 전문훈련 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고위 공무원은 주정부와 연방정부 간 순환 보직을 경험하도록 권장되며, 고시나 일괄 채용보다는 각 주와 부처가 독립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능력(성적, 추천서, 견습경험)에 기반하여 인재를 임용한다. 특히 법학 전공이 필수적인 고위관료 구조는 행정의 일관성과 법적 정당성을 동시에 보장해주는 장치로 작동해왔다.

크리스토프 데멜(Christoph Demmke)의 연구 『유럽연합 회원국의 공무원제도 비교(The Future of Public Employment in Central Public Administration)』(2005)에 따르면, 독일의 행정체계는 연방제 국가로서 구조적으로 분권화되어 있으나, 법률 중심의 규범 체계를 통해 고도의 정책 집행 동질성과 법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강한 연방정부 없이도 강한 국가를 유지하는 독일 행정의 핵심 비결은, 각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기능하면서도 동일한 법질서를 공유한다는 점"이라고 평가하였다.

국가를 대표하는 행정 엘리트의 자부심

직업 공무원의 중립성과 헌법책무의 제도화는 공무원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이다. 독일의 경우, 공무원은 단순한 국가고용자가 아니라 '공법상 신분(Beamtenstatus)'을 가진 헌법적 주체로 간주된다. 이는 단순한 계약직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법치주의의 집행자이자 공공 질서의 수호자로서의 지위를 법률적으로 부여받는 제도이다. 독일 기본법(Grundgesetz) 제33조는 공무원의 임명, 지위, 권한이 법에 따라 규율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명시하고 있으며, 『연방공무원법(Bundesbeamtengesetz)』 제4조와 제7조는 공무원이 종신임용을 원칙으로 하되, 중립성과 복종의무, 윤리의무 등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신분은 공직에 대한 높은 안정성과 연금 혜택을 보장하지만, 동시에 엄격한 의무와 제약을 수반한다. 공법상 신분을 가진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파업권이 제한되며, 정치활동 역시 『공무원지위법(Beamtenstatusgesetz)』 제33~37조에 따라 철저히 규제된다. 더불어 독일 공무원은 정기적인 직무교육 및 윤리교육 이수를 법적으로 요구받으며, 의무 위반 시는 형사적·징계적 책임이 동시에 적용된다. 2018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파업권 제한에 관한 판례(2 BvR 1390/12)에서 공무원제도의 본질은 국가에 대한 헌신과 법치의 구현에 있으며, 따라서 공무원의 집단행동은 공공복리와 헌법적 가치에 반한다고 판단하였다.

독일 국민들의 공공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 2022년 유럽사회조사(ESS)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약 68%는 "공공기관이 전반적으로 신뢰할 만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이 수치는 스웨덴(71%) 다음으로 유럽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세무행정, 통계청, 경찰 및 사회보험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이념 성향이나 지역 간 편차 없이 안정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독일의 정책학자인 마르틴 파인터(Martin Painter)의 저서 『전통과 공공행정(Tradition and Public Administration)』(2010)에 따르면, 독일 관료제는 고전적 의미의 '공복(公僕)' 개념이 현대적 직업윤리와 전문성으로 승화된 사례로서, "국가가 곧 규범적 질서이며, 그 질서를 구현하고 수호하는 주체가 공무원이라는 집단적 인식이 독일 사회에 폭넓게 내재화되어 있다"고 분석하였다. 특히 그는 독일 행정체계에서 법적 정당성과 전문성이 공존하는 방식은 다른 선진국과 구분되는 독자적 전통이라 평가한다.

독일 관료제는 단지 행정 집행의 효율성을 넘어, 국가 정체성과 법적 질서를 제도적으로 수호하는 기반 구조로 자리잡아 왔다. 이는 스웨덴이 신뢰 기반 복지국가를 관료제를 통해 실현했다면, 독일은 법률 기반 공공국가를 관료제를 통해 성립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중앙과 지방 간의 조화로운 기능 분담, 자격 기반의 실적주의 채용,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통한 공공성 유지, 그리고 시민의 제도적 신뢰는 모두 오늘날 독일 관료제가 세계적으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다. 특히 한국처럼 중앙집권과 정치간섭이 행정의 신뢰를 위협하는 환경에서는, '법률에 기초한 독립적 관료제도'가 얼마나 중요한 제도 자산인지 독일의 경험은 잘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 관료제의 기원과 철학

싱가포르의 관료제는 20세기 중후반 아시아 국가들이 경험한 국가형성 과정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 성공의 출발점에는 리콴유(Lee Kuan Yew)라는 지도자의 비범한 통찰과 전략이 있었다. 그는 식민지에서 출발한 도시국가가 어떻게 글로벌 경제의 거점이자 행정 신뢰의 상징이 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설계한 인물이며, 그 기초에는 강력한 반부패 관료제와 실적 중심의 엘리트 행정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독립기의 절박한 선택

싱가포르는 1963년 말레이시아연방에 가입하였다가, 민족 갈등과 정치적 마찰로 인해 불과 2년 만인 1965년 8월 9일 말레이시아로부터 강제적으로 분리 독립되었다. 리콴유는 이 순간을 회고하며 자서전 『리콴유 자서전: 싱가포르 이야기(The Singapore Story)』(1998)에서 "이 작은 섬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자원도 없고, 군대도 없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후 국가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정부란 결국 공직자에 의해 구현되는 윤리와 역량의 시스템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공무원과 경찰이 부패하면 국가는 무너진다는 절박한 현실감 속에서 행정 개혁을 시작했다"(Lee 1998)고 서술한다.

당시 싱가포르는 심각한 범죄율, 공직자들의 부패, 정치 폭력, 무허가 판자촌, 높은 실업률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중앙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제도가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리콴유는 강력한 법치와 동시에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 구축을 국가 존립의 전제조건으로 간주하였다.

그의 가장 가까운 정책 조언자 중 한 명인 고 겡 스위(Goh Keng Swee) 박사는 경제정책뿐 아니라 공무원 인사제도의 근간을 함께 설계한 전략가였다. 고는 "정부는 민간보다 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민간 수준 이상의 고임금과 실적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하자고 설득했고, 이는 싱가포르 공직제도의 뼈대가 되었다. 그는 공무원을 단순한 집행자가 아닌 국가경쟁력을 창출하는 전문 엘리트 집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었다. 리콴유는 자서전 『From Third World to First』(2000)에서 "내가 공직의 질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고 겡 스위의 조언 덕분"이라며 그의 전략적 사고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결정적 인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엔 경제고문 알버트 윈세미우스(Albert Winsemius)였다. 1960년부터 20년 넘게 싱가포르 개발계획을 도왔던 그는, 리콴유에게 "공무원과 교사를 가장 먼저 개혁하라. 그래야 정책이 살아 움직인다"는 조언을 남겼다. 리콴유는 이 충고를 '싱가포르 모델'의 초석으로 삼았고, 이후에도 자서전에서 그를 단지 고문이 아니라,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찾아가 조언을 구한 친구라고 회상했다. 윈세미우스는 단순히 기술적 조언을 넘어 관료제의 질이 곧 국가의 운명이라는 신념을 리콴유에게 심어준 결정적 은인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고 겡 스위의 시스템 설계와 윈세미우스의 철학적 방향성 제공이 결합되어, 오늘날 싱가포르의 세계 최고 수준의 공직제도가 완성될 수 있었다.

리콴유는 199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고문역할을 수행하며 행정 개혁과 반부패 시스템 유지에 관여하였고, 그의 뒤를 이은 리셴룽(Lee Hsien Loong) 총리, 그리고 리셴양(Lee Hsien Yang) 현 총리 등은 대를 이어 아버지의 국가관과 행정철학을 고스란히 계승해왔다. 특히 리셴룽 정부는 "청렴과 효율은 경제정책보다 더 중요한 공공자산"이라고 강조하며, 리콴유의 유산인 고신뢰 관료제와 고임금–고책임 구조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공무원이 만든 국가의 품격

싱가포르 행정청(Singapore Civil Service)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공공부문 직원은 약 154,000명으로, 전체 고용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중 약 63,300명은 중앙 정부 소속의 정규 경력직 공무원('Civil Service proper')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고용 대비 비율은 약 1.6% 수준이다. 이는 공공부문 고용 비중이 비교적 낮지만, 공무원의 전문성과 중립성을 극대화한 고품질 관료제 운영을 통해 국가경쟁력과 행정 신뢰를 확보해온 싱가포르 행정체계의 특징을 보여준다.

싱가포르가 오늘날 세계 최상위권의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 바로 공무원의 청렴성과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제도화한 국가 행정 시스템에 있다는 점은 국제통계를 통해 명확히 확인된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2024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전 세계 180개국 중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총점 100점 만점 중 84점을 획득한 싱가포르는 덴마크(90점), 핀란드(88점)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부패수준을 보이는 국가 그룹에 속한다. 특히 해당 지표는 공공부문에서의 부패 가능성, 제도적 투명성, 권력 오용 방지 능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행정시스템이 실질적으로 부패에 대해 예방적이고 효과적인 통제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2022년 정부 효과성 지수(Government Effectiveness Index)에서 싱가포르는 전 세계 상위 1% 이내에 속하는 점수(평균 +2.3점대 / -2.5~+2.5 점수범위)를 기록하였다. 이 지수는 정부의 정책 수립 능력, 공공서비스의 질, 행정의 독립성,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싱가포르는 정책의 집행력과 행정 품질이 가장 우수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지수(Global Competitiveness Index)에서도 싱가포르는 2019년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팬데믹 이후에도 상위 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지표에서 싱가포르는 특히 '공공제도 신뢰도', '관료의 청렴성', '법 집행의 예측 가능성', '정부의 혁신 역량' 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통계들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싱가포르의 공무원 조직이 단지 기능적으로 효율적인 조직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신뢰를 유도하고, 정치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지속가능한 정책운영을 가능하게 만든 공공영역의 핵심 주체라는 점을 입증한다. 다시 말해,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정부가 아닌 공무원이 만들었으며, 그 공무원은 높은 보상만으로 유지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중립성과 윤리적 책무, 실적주의 기반의 전문성 위에서 체계적으로 양성된 집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③편에 계속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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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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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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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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