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젠슨 황은 6월 방한해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하며 AI 반도체 협력 기대감을 키웠다
- 그러나 미국이 부족한 제조업 데이터를 가진 한국에 관심을 보이며 우리 제조 데이터 접근 의도 가능성이 제기됐다
- 엔비디아 플랫폼 의존이 제조 데이터 유출과 생태계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산업정책 차원의 경계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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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판매 넘어 제조 데이터 확보 가능성
해외플랫폼 의존시 생태계 종속우려 커져
[세종=뉴스핌] 김하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은 AI 반도체 협력 확대 기대감 속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행보가 우리나라 제조업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젠슨 황은 지난 6월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지며 화려한 행보를 이어갔다. AI 반도체 공급 협력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산업계도 젠슨 황의 방한에 뜨겁게 반응했다.
하지만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달리는 엔비디아가 왜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갖고 있지 않은 제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젠슨 황의 방한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조업 데이터를 흡수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현재 세계는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넘어 로봇 전환(RX·Robot Transformation)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본격화되면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AI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미국 역시 제조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만 자국 내에서 이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조 데이터는 대안이 되기 힘들다. 결국 미국은 첨단 제조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의 제조업 데이터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젠슨 황의 행보는 AI 반도체 협력 확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조업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 특히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AI 전환(M.AX) 정책과도 맞물리는 영역이기에 더욱 민감하게 볼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의 국내 거점 구축 자체는 국내 산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GPU 활용 확대나 관련 투자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제조업이 AI 전환(AX)을 넘어 로봇 전환(RX) 단계로 구체화되는 현시점에서는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엔비디아와 같은 해외 플랫폼을 그대로 추종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 문제는 의존의 범위가 GPU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플랫폼까지 특정 기업에 기대게 되면, 제조 현장에서 쌓인 데이터도 함께 넘어갈 수 있다. 우리 기업이 수십 년간 축적한 공정 노하우와 생산 경험이 해외 플랫폼의 학습 자산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앞으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 아니면 글로벌 플랫폼의 하위 구조로 편입되느냐의 문제다. 따라서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경계가 불가피하다. 한 번 방향을 잘못 잡으면 제조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간 젠슨 황은 국내 주요 CEO들과 만남을 갖고, 화려한 행사를 이어가며 AI 협력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그가 왜 한국을 찾았는지, 왜 제조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히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젠슨 황의 방한이 우리나라 제조업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행보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gkdud938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