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서 16일 대학생들 술 소비가 줄었다
- 서울 호프·간이주점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 서울시는 외국인 야간소비 늘려 상권 살리려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집중..."외국인 소비 골목상권으로"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맥주 한 잔씩만 마시고 집에 가려고요."
16일 저녁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한 술집. 동기 사이라는 대학생 4명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술은 각 맥주 한 잔씩이 전부였다. 김모씨(22)는 "'마셔라, 부어라' 하는 술자리는 낡은 문화로 느껴진다"며 "타인에게 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흑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대학생 신모씨(22)도 "요즘 운동과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술을 거의 끊었다"며 "주변에 헬스나 러닝 등 자기관리에 관심을 두는 친구들이 많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는 잘 없다"고 했다.

반면 옆 테이블에는 직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오갔다.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자리한 곳이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근처 올리브영에서 한국 화장품을 산 뒤 소주를 마셔보려고 들렀다"며 "시간 내서 한국에 온 만큼 안주를 다양하게 시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게 직원 김모씨(30)는 "메뉴판에 중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며 "손님 10팀 중 6팀은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서울 야간경제의 소비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호프·간이주점 점포는 총 1만3924곳이다. 2024년 1분기 1만6292곳, 2025년 1분기 1만4938곳에서 2년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이후 대학·직장 등에서 회식 문화가 축소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건강 중시 가치관 확산, 개인주의 문화 확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시간 카페, 야식 전문점 등 술집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심야 상권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외국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130만명) 대비 18.8% 증가했다. 1~4월 누적 방문객은 520만명으로 전년(428만명) 대비 21.4% 늘었다. 4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1조1532억원으로 전년(7663억원) 대비 50.5% 확대됐다.
중국, 일본, 미국, 대만, 필리핀 등에서 방문객 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24시간 편의점 직원 이모씨(23)는 "술을 마신 외국인들이 새벽에 간식이나 해장거리를 사가는 경우가 잦다"며 "새벽 시간대 손님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이라고 했다.
서울시도 이 점에 주목해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9기 첫 정례간부회의를 열고 '야간경제 활성화'를 핵심 의제로 꼽았다. 오 시장은 정례간부회의에서 "관광객이 낮에만 즐기고 소비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최소 6개월 동안 야간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시정 과제로 두고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 인프라의 야간 운영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들의 소비를 지역 골목상권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곳곳에 흩어진 야간 인프라와 콘텐츠를 하나로 잇는 '야간경제 통합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강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산 등 야간 명소를 중심으로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지정하고 옥외영업 시간 연장·심야 대중교통 지원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야장'(옥외영업) 문화를 지역 야간경제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 달빛야장' 브랜드를 출범한다.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야간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소상공인 심폐소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상공인에게는 영업시간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회성 자금 지원보다 지속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일찍 귀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이 지원하는 방향은 긍정적"이라며 "서울이 가진 한강과 전통 건축물 등 고유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다른 국가·도시와 차별화되는 야간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