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민석이 17일 NC전서 6이닝 무실점했다
- 최민석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 두산 선발진은 최민석 성장으로 리그 최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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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의 선발진이 1년 만에 리그 최고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합류도 컸지만, 무엇보다 '2년 차' 최민석의 폭발적인 성장이 두산 마운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최민석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데뷔 첫 10승 요건도 갖췄지만, 9회말 마무리 이영하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역사적인 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비록 승리는 날아갔지만 최민석의 투구는 흔들림이 없었다. 1회부터 김주원에게 안타와 도루,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박민우와 블레인 크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1사 만루, 6회에는 2사 1·3루라는 결정적인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 관리 능력은 이제 스무 살 투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호투로 최민석의 평균자책점은 2.19까지 내려갔다. KIA 애덤 올러(2.52)를 따돌리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다승 부문에서도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9승으로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후 최민석은 승리가 날아간 것보다 자신의 투구에 더 의미를 뒀다. 그는 "날씨가 엄청 습하고 더웠기 때문에 체력 분배에 중점을 뒀다. 6회까지 내 몫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10승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쉽지만 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있는데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이닝을 최대한 잘 던지려고 하다 보니 기록도 따라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최민석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은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다. 두산 김원형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뒤 "최민석이 선발로 나가면 곽빈이 등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산이 서는 투수다. 스무 살답지 않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몇 점을 줘도 모자랄 만큼 잘해줬다. 어린 나이에 큰 문제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데 대부분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지난해만 해도 이런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민석은 데뷔 시즌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신인 투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경기마다 기복도 적지 않았고 결정구의 완성도 역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컷 패스트볼이다. 기존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에서 컷 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2개의 변형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우타자 몸쪽 승부가 훨씬 수월해졌고, 타자들의 배트 중심을 빗맞히는 타구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의 구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를 정확히 이해하며 보더라인 구석구석에 집어넣는 환상적인 제구력까지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92.2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첫 경기까지 포함해 평균자책점을 2.19까지 낮췄다. 17경기 가운데 무려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까지 갖췄다.
최민석의 성장은 두산 선발진 전체를 바꿔놓았다. 지난 시즌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8로 리그 공동 6위에 머물렀다. 1선발 콜 어빈이 4.48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최민석 역시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신인이었다. 곽빈 홀로 버티는 구조였고, 선발진의 안정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그림이다. 플렉센의 부상 대체 선수에서 정식 계약까지 따낸 벤자민이 빠르게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잭 로그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6~7월 6경기 평균자책점 3.18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최민석이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로 성장하면서 두산은 벤자민-곽빈-로그-최민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5선발 자리 역시 최승용과 타카다가 경쟁하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그 결과는 숫자가 증명한다. 두산은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선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12.19로 평균자책점·WAR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 6위였던 선발진이 단 1년 만에 가장 안정적인 마운드로 탈바꿈한 것이다.
물론 벤자민의 합류는 분명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두산 선발진이 리그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최민석의 존재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였던 그는 이제 김원형 감독이 "곽빈이 던지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믿고 계산할 수 있는 선발이 됐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그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비록 데뷔 첫 10승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최민석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리고 그 성장 덕분에 두산은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가진 팀으로 후반기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